의자 손걸이와 꼬리뼈
[ 2006-Sep-30, 14시 04분] [ Category : 아프다 ] [ 엮인글수 : 6 ]버스 안.
자리가 생겼다. 다가간다. 앉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버스가 출발한다. 자리에 앉으려고 엉거주춤 있던 사람이 갑작스레 출발한 버스의 힘에 밀려 엉덩방아 찧듯이 자리에 털썩 앉는다.
아니, 앉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사람의 엉덩이는 자리 옆에 있는 손걸이 끝을 향했다. 똥구멍을 찌르진 않았다.
손걸이 끝이 닿은 부위는 똥구멍 위치가 아니었다. 그보다 조금 위. 그러니까 꼬리뼈. 꼬리의 흔적이라는 꼬리뼈와 단단한 좌석 손걸이 끝이 맞부딪혔다. 그 사람의 등줄기가 움찔하는 걸 보니 무척 아픈가보다. 내색은 안내고 있지만 목 뒷덜미와 꼬리뼈로 다가가 어루만지려는 손과 팔을 애써 의식하며 버티고 있는 모습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
내가 저 상황이었던 적이 있기에 그 아픔을 이해한다.
출발하려는 버스 좌석의 손걸이 끝에 꼬리뼈를 부딪히면 매우 아프다. 아픈 내색도 자유로이 할 수 없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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