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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월 14일에 쓴 글들

부지런한 야후 검색기

[ 2007-Feb-14, 14시 03분] [ Category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 [ 엮인글수 : 5 ]

hof님께서 부지런히 집들 훑는 야후 검색을 괜찮다고 하셨는데 나도 새삼 야후 검색기가 참 부지런하다는 걸 느낀다. 2006년 결산을 보더라도 내 집을 가장 많이 찾아온 검색기는 야후였고, Seasonal nomad라고 친구가 운영하는 집에 있는 글을 검색 결과에 반영한 첫 검색기도 야후이다.

1997년 처음 인터넷(WWW)에 접속했을 때 당연하듯 방문한 곳은 야후였다. 도메인이라는 개념도 없던 때라서 내가 좋아하는 오락 개발사인 세가를 찾아가려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 물어 야후를 알게 된 것이다. 내게 야후로 가라는 사람은 세가가 야후에 입주해있다고 설명해줬던 것 같다. 사무실 임대 개념이라나?

그때 야후는 지금처럼 매체 기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구글이나 알타비스타처럼 인터넷에 널린 자료를 주욱 찾아주는 기능이 없거나 미약했다(기억 나지 않는다). 단지 전화번호부처럼 많은 곳들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 인상이 하도 강하게 박혀서 야후를 검색기라기 보다는 전화번호부라고 생각을 꽤 오래도록 갖고 있었다.

이후에 알타비스타가 괜찮은 검색력을 보여줘서 알타비스타를 썼다가, 2002년부터 구글을 쓰기 시작했다. 야후 검색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야후는 경직되고 둔한 검색기라는 인상이 강하게 박혔다. 이렇게 ‘야후 검색기 참 부지런하다’는 이 글을 쓰면서도 어색하고 의외라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다.

야후. 좀 더 예뻐해볼까?

…..

덧쓰기 : cafe24은 php에서 curl 함수를 지원하지 않는답니다(그렇게 답변 해줌). 그래서 이달 말에 다른 업체로 hannal.net을 옮깁니다. openid 좀 붙이려는데 지원을 안해?! 버럭 (뭐, fsockopen 함수로 하면 되긴 하겠지만)
새로 글로 쓰기 머쓱해서 이 글에 덧쓰기.

피곤한 글. 하루 하루. Seasonal nomad

[ , 01시 11분] [ Category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 [ 엮인글수 : 5 ]

방금 전, 잠 잘 시간 중 30분을 쪼개 쓰던 글을 지웠다. 피곤한 글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피곤을 불러 일으킬 글이다.

몇 달 전에 어떤 모임 자리에서 제닉스님과 우스개소리로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 “(우린(나와 제닉스님) 이제는 한 물 간 세대의 블로거에요”, 라고. 나는 그 말에 티 없이 정말 즐겁게 웃으며 동의했다. 이유도 알고 있다. 나나 제닉스님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던 예전에 비해 요즘엔 피곤한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아, 물론 관심도 변화 폭은 내 쪽이 월등히 크다. 에잇, 인기쟁이 제닉스님)

글쓴이를 피곤하게 하는 글은 읽는 사람을 자극하는 정도가 크다. 읽는 사람을 자극하면 할 수록 다양한 응답이 쏟아지는데, 다른 사람이 쏟아내는 반응을 글쓴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얼마 못가서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낚시꾼이라서 수 많은 입질을 모두 반가이 즐거이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글 몇 개로 몇 번 깨물려 본 사람은 미끼가 될 만한 글을 피하려 한다.

2005년부터 2006년 개발 경력을 통채로 들어내먹은 팍팍한 2년을 보내는 동안 나는 피곤한 글을 되도록 피했다. 또, 예전엔 개념 없이 쓰지 않아야 할 글을 써서 부족한 됨됨이를 온 누리에 낱낱히 드러내곤 했는데 요즘엔 하지 않아야 할 말은 참는 개념도 챙겼다. 기특하다 한날, 장하다 한날. 퉤.

………………

내 계획수첩(프랭클린 플래너)이나 iCal은 지난 몇 개월간 텅텅 비었는데, 지난 12월부터는 거의 날마다 뭔가 두 세개씩 들어가 있다. 슬슬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자 기다렸다는 듯이 늪 깊은 곳에 숨어 있던 할 일들이 스멀 스멀 올라와 모습을 드러낸다.

재입학을 한다면 3월부터는 학교 공부(무려 경영학과. 히히)도 해야 하고, 동료가 있기에 주말 마다 잡혀 있는 주 단위 일 처리, 영어와 일본어 공부, 짬짬히 개발도 하고. 아마 3~4월엔 도서관엘 자주 가겠지. 후원사를 찾아야 하기도 하고.

주나 달 단위로 느긋하게 움직였던 내가 2007년 들어서는 주 단위로 할 일을 정리하더니 이젠 하루 단위로 정리한다. 이제 곧 있으면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정리하지 않을까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다. 바쁠 때 가장 일을 빨리 잘 했고, 그런 기분 좋은 숨가쁨은 좀처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 요즘 이렇게 바뻐, 라고 글을 쓰는 짓만큼 우스운 짓도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정말로 바쁘면 바쁘다며 한탄하는 척하며 우쭐해하는 시간을 좀 더 뜻 있는 글을 쓰거나 일을 할테니 말이다. 즉, 정말로 바쁘지 않다는 말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바쁘게 사는 걸 ‘뭔가 있는 척’하는 우쭐함을 내고 싶은 치졸함이나 마찬가지이다. 적어도 내가 나를 봤을 때는 말이다.

계획에 없던 시간 여유가 쏟아져서 정신 공황 상태를 겪다보니 이런 치졸한 글을 쓰고 자빠졌다. 낄낄.
화장실 작업이나 하자.

………………

RSS로 내 글을 배달 받아 보거나 hannal.net/blog 혹은 /think 로 직접 오는 사람은 아직 모를텐데 ‘한날의 보금자리‘에, 그러니까 으뜸화면에 가면 예전엔 없던 Seasonal nomad를 볼 수 있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아니고 친구인 Tae가 운영하는 블로그이다. 나는 몇 몇 일만 도와주고 있다. 내가 친절하긴(?) 해도 귀찮은 일에 엮이는 건 싫어해서 일(work)은 어지간하지 않으면 도와 주지 않는데, 여러 귀찮은 일을 이미 도와줬고 앞으로도 번거로운 일 몇 개를 더 도와줘야 하니 뭔가 단단히 엮여도 엮여 있는 상태이다.

올 해 슬슬 움직이기로 마음 먹고, 밤마다 꿈에서 나타나 밤잠 이루지 못하게 날 괴롭히던 각종 공상들 중 두 어개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두 개를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는 나 혼자서 하지 않고 몇 명과 동아리를 이뤄 움직인다. Tae는 이 동아리 사람 중 한 명이고, Tae 개인 블로그도 어느 정도 우리 일에 관련이 있어 돕고 있다.

아직 검색기에 포착도 안됐고, 껍데기(template) 조차 미처 준비 못해 Wordpress에 원래 달려 있는 껍데기를 그대로 쓰고 있는 따끈 따끈한 새내기 블로그인 Seasonal nomad를 이 자리를 빌어 소개 할까 한다. (실은 내 블로그에 드나드는 검색기들이 저곳도 드나들게 하려고 쓰는 글이다)

Seasonal nomad는 주로 Tae가 여행을 다니며 겪은 일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 놓은 곳이다. 블로그 역사도 제법 길고(내 블로그 보다 몇 개월 느린, 2004년 4월) 꽤 많은 지역을 다루고 있다. 13개 나라를 다녔고 기록이 있다. 게다가 Tae의 기발함을 엿볼 수 있는 면 중 하나인 수동 파노라마(panorama) 사진이나(참고 : day 4a) 생활 속을 찍고자 노력한 사진들도 인상 깊다. 자신이 묵던 방에 쪽지를 남겨 이후에 올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모습도 참 Tae답고 좋은 생각이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난 곳이다.

다만, 주인장이 영어를 주 언어로 하다보니 자연히 글도 모두 영어로 썼다. 하지만 쉬운 영어가 대부분이고, 대부분 사진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껍데기(template)를 붙이는 등 마무리 일을 얼른 마쳐서 이 달 안에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원래 입주해있던 livejournal에서 718개나 되는 글을 옮겨오는 일도 만만찮았지만, 앞으로 만들 것들도 만만찮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어 글도 준비할 예정이니 미리 미리 들러보자. (Adsense도 붙여서 우리 일(project) 비용으로 쓸 예정이니 부디 많이 들러주시라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