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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에 쓴 글들

업계 생활 만9년차 기획자의 궁금함

[ 2008-Mar-31, 00시 51분] [ Category : 나른한 오후의 단상 ] [ 엮인글수 : 4 ]

* 부제 : 사람을 찾습니다. *

이 세상엔 개발자도 많고 디자이너도 참 많은데, 어째서 내가 있는 팀에서 구할 때는 그토록 없는 것일까? 회사에서 웹 디자이너 모집 공고를 낸 지 좀 됐지만, 여전히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아직 공고를 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프로그래머를 찾고 있는데 내 검색망에 걸리는 이 하나 없다. ㅜㅜ 3D 개발을 해본 c#/c 프로그래머, 웹 프로그래머, 그리고 웹 디자이너 구하기 참 힘들다.

큰 회사가 개발자를 싹 쓸어가서 그럴 것이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업계에서 1, 2위를 달리던 회사에 다닐 때에도 내가 있던 팀에는 개발자가 부족했다. 개발자만(프로그래머를 비롯해서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이) 1,000명 가까이 되는 회사에서 개발자가 부족해서 개발에 차질이 생기니 작은 회사는 오죽할까?

회사 생활 9년 동안 개발자가 부족하지 않은 적은 별로 없다. 정말로 개발자가 최소한 필요한 만큼 있어서 부족하지 않은 적은 있지만, 대체로 회사에 돈이 없어 더 사람을 뽑을 수 없어서 포기함에 따라 부족함을 애써 외면한 적이 대부분이다. 그러고보면 회사에 돈이 있으면 있을수록 개발자는 더 부족한 것 같다.

휴가 하루 껴서 3박 4일 동안 정말 몸이 녹아날만큼 푹 쉬고 나니 한동안 멈춰있던 머리가 다시금 말랑해져 이런 저런 상상이 떠오르고 있는데, 개발자 부족한 상황을 생각하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잠시 한숨 쉬어본다. 하긴… 그래도 6개월 전을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황송한 상황이다. 그때는 팀에서 실제로 움직일 실행요원이 나 혼자이지 않았던가. ^^ 이제는 부족한 내 관리 능력을 채워주는 훌륭한 PM도 있고, 기획을 사업으로 만들 줄 알고 그와 더불어 상상할 줄 아는 PD이자 CEO도 있으며, 여기서 언급할 순 없지만 자기 분야에서 장인 정신을 물씬 풍기는 이들이 지금 내가 있는 우리 팀의 구성원이다. 이보다 더 일하기에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행복하고 매력 있는 팀이다.

어느 조직과 견주어도 개성 있고 매력있는 우리 팀에 올 웹 디자이너가 얼른 나타나기를, 그리고 3D 개발을 할 줄 아는 c#/c,c++ 개발자와 웹 프로그래머도 나타나기를 바라본다. 멋진 프로젝트를 멋지게 이뤄내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같은 팀을 겪으면 분명 지금보다 더 즐겁고 행복해질 것일테고, 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기 위함도 있다. ^^ (너무 거창하다)

생일 축하해요~!

[ 2008-Mar-27, 22시 00분] [ Category : 한날 ] [ 엮인글수 : 4 ]

작년에 제게 차려주었던 생일상은 지금 다시 봐도 감동입니다. 저때는 사귀고 처음으로 함께 지내는 제 생일이었고 곰손 바삐 부리며 푸짐한 생일상을 차려주었지요. 그때 감동이 아직도 은은하게 마음에 남아 겨울나기를 해냈는데, 어느 덧 처음으로 봄비 내음과 함께 당신의 생일이 왔습니다.

보답하는 마음도 있지만 순전히 당신 생일을 축하하려고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큰 건 아니에요.

두 달짜리 일기장 사진

우선, 지난 1월 30일부터 일기를 써봤어요. 늘 당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유독 당신 생각이 강하게 들 때 마다 일기를 썼지요.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별 내용 없어요.

두 달짜리 일기장 안쪽 사진
(왜 아래 사진들은 작으면서 일기장 사진은 커다랗냐고 물으신다면…
가장 많은 손이 간 선물이라 애착이 가서요. 헤헤. 제가 좀 얄팍해요.)

주말에 반찬 해먹기 귀찮아서 금요일에 카레를 잔뜩 했는데 처음 만든 건 치고는 먹을만 했고 그래서 당신 생각이 났다는 자취생 일기도 있고, 사진으로 공백을 날로 먹기도 했어요. ^^

머리카락 자르고 찍은 내 사진두 번째 선물은 겉모습 다듬기였어요. 우선 머리카락이 자라서 탈색한 머리카락과 뒤섞여 지저분하던 머리카락을 가볍게 쳐냈어요. 검정색으로 염색하려하니 미용사가 그러면 탈색한 머리카락 부분이 녹는다며 말려서 그냥 가볍게 쳐냈는데 호랑이 가죽처럼 노란 빛깔과 검정 빛깔이 어우러져 새로운 느낌을 드네요. 호랑이 탈을 뒤집어 쓴 곰탱이 느낌?

또 하나는 수제비 반죽을 덩어리 져 야생스럽게 막 붙인 것 같은 뱃살을 빼고 하찮아 보이는 다리를 좀 더 쫀득 쫀득 맛깔나 보이게 몸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결과부터 말해주자면 실패했어요. 분명 뱃살도 줄어들었고 다리 꼴도 좀 더 나아지긴 했지만, 젊은 오빠 느낌은 전혀 안나네요. 3주 반짝 열심히 운동하는 걸로는 부족했어요. 이건 계속 보완해 나갈게요.

연애한날 소스코드 일부 사진다음 선물은 우리가 쓸 작은 인터넷 보금자리인 “연애한날”이었어요. 문장 끝이 좀 미심쩍지요? 맞아요. 이것 역시 완성하지 못했어요. 연애한날 서비스 일부 모습 사진만드는 도중 그만 기획병이 도지는 바람에 높은 산꼭대기는 물론 마천루까지 다녀왔어요. 정신 차리고 다시 박차를 가했지만… 아주 조금 밖에 만들지 못했어요. 이 녀석은… 4월에 있을 우리의 또 다른 기념일에 선물할게요. 비록 제가 움직임이 느린 편이라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 할게요. 흐윽.

다음 선물은 지난 번에 예고했던 사진기에요. 성능이 뛰어나거나 기능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은 녀석으로 당신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물들을 사진으로 담으며 당신의 그 멋진 재능을 더욱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

마지막 선물은 당신이 태어나 저와 함께 하는 것에, 귀한 당신을 낳으신 당신의 부모님께,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제 부모님께도, 그리고 저를 사랑하고 제 사랑을 받으며 이 세상을 함께 하고 있는 당신께 고마움을 담아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