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은 대세이다

[ 2004년 10월 19일, 17시 24분] [ 글 갈래 : 생각 잡기 ]

참으로 자극적인 글 제목이다. 반박이 만만치 않을 지 모르는 글을 쓸 것이고, 글에 힘을 싣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써본다.

갈무리 범벅인 블로그(쉽게 펌질 블로그라 하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매섭다. 그 여론은 블로그라 할 수 있고, 여론의 장은 메타 사이트인 올블로그와 블로그 코리아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로운 점은 최근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와 설치형 블로그(혹은 이글루스) 이용자간의 묘한 분위기와 맞물리는 펌질에 대한 비판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비판이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서비스 내에서 펌질은 왕성하게 일어나고, 게 중에서도 네이버 블로그가 유독 눈에 띄는 상황이니 참 공교롭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겠냐고 묻고 싶은데 아니할 수가 없다. (뭔 말이래?)


깜짝 문제! ‘인기 글’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걸 굳이 ‘스크랩’이라며 스크랩을 은연 중에 권하는 표현을 쓰는 서비스 업체는 어딜까~요?

초하류님의 펌글에 대한 옹호 글에 대해 나는 긍정이나 부정을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 않으려 하는 편이다. 펌질의 나쁜 면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분명하다면, 좋은 면 역시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가 이 글을 채우려는 내 생각이고.

펌글의 나쁜 면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저작권 침해

  2.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유포
  3. 비효율적으로 대량 재생산되는 정보(Contents)

물론, 더 많은 범주가 있겠지만 대체로 저렇다는 것이다. 저작권 침해야 당연한 얘기고,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유포는 대량 재생산되는 특성과 맞물려 여러 부작용을 낳는 문제이다. 내 개인적 추측이지만, 무지막지한 펌질에 분개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1번보다는 2번과 3번에 대한 부정적 생각 때문에 펌질 블로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1번은 자신도 어느 정도 해당하지만, 2번과 3번은 자신에게 직접적이거든.

투숙이 샀단다. 부러워라.
출처 : 마린블루스

그럼, 펌질이 해악만 있는 것인가 하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한다. 펌질의 가장 큰 장점은 여론 형성이다. 마린블루스나 강풀의 순정만화와 같은 문화 컨텐츠는 갬?정치, 정보/기술 컨텐츠 등과 같은 많은 부분에서 펌질의 혜택을 본 경우는 많다.

그것들은 애초 외부의 스크랩을 허용했다고? 그렇지 않다. 펌질로 뜬 컨텐츠들의 저작권을 보면 무단 배포시 출처 표기를 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무단 배포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 이름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니 굳이 출처를 표시하지 않아도 될까? 유명해진 것은 나중의 일이다.

즉, 여론 형성의 수단으로 무단 배포를 좌시(허용이 아니다)하였고, 공감대를 일으킨 컨텐츠들은 왕성하게 대량 재생산되어 의도를 만족시켜주었다. 이런 면은 펌질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주장이 있는데 효과적인 의사 전달에 자신이 없을 경우, 자신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의 주장을 ‘펌질’하여 자신의 주장을 피력함과 동시에 해당 주장에 대한 친화 세력 여론 형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여론 형성은 토론에서 한쪽으로 힘이 치우쳐지는 것을 방지하는 점에 있어서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이다. 이것은 펌질 고유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물론,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정보나 허위 정보의 대량 재생산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그러나 부작용은 펌질이 존재하지 않는 아름답고 명랑한 세상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소수의 정보 배포의 한계가 그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퍼뜨리기 위해 한강철교 위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피워야할지도 모를 것이다.

펌질을 극단적으로 막는 상황은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그 반대로, 펌질 자체도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중용의 미를 잘 조성하는 것은 네티즌의 몫이지만, 문화를 앞서버린 기술, 아니 기술보다 뒤처진 문화보다도 더 뒤처진 인의(人意)로 인해 펌질이 적절히 활용되고 있지 않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응? 반성하라니까,
소리바다 양씨 형제들.

펌질은 몇 년 전부터 급격하게 불어서 세상을 덮치고 있는 P2P(Peer to Peer)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미디어 컨텐츠의 재생산과 편리함과 강력함을 P2P 기술을 통해 경험한 사람들은 그 컨텐츠가 글이나 그림, 사진일지라도 펌질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구분을 두지 않는다. 이는 무분별한 무단 배포를 하는 이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P2P 문화를 무책임할 정도로 이용해 먹은 1세대들의 잘못이다(반성하라, 소리바다 형제). 문제는 새로운 교류(Communication) 수단이자 문화인 P2P가 기존의(전통적인) 저작권 제도와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급격히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펌질을 막을 순 없다. 막아서도 안된다. 나 역시 펌질에 분통을 터뜨리곤 하지만(내 글을 펌질해서라기 보다는 똑같은 기사가 이곳 저곳에서 제목만 바뀐 채 게재되어 반복해서 읽는데에 따른 분통), 펌질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중계자(Server)를 통하는 세상은 가고, 생산자(Client)가 곧 중계자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peer to peer). 이러한 세상이 오면 펌질은 더욱 왕성해질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데 분통 터진다고 흐름을 막거나 역행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기존의 수동적이고 제한적인 문화와 의사 교류 방식은(일명 Client, Server (C/S)) 개인화 성격이 아주 진해지는 개인들의 권리와 욕구를 맞춰줄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국가 체계가 중앙집권화될 수록 개인의 권리와 힘은 줄어드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다(사회주의의 패배 원인이겠지). 자유주의조차도 편향적이며 억압하고 제한적이라 평가받기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힘을 실어주는 새로운 교류 문화인 Peer to Peer는 더욱 힘을 얻어가며 자리를 잡을 것이다. 사실 그것이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P2P에 대한 좋은 책이다.
번역은 별로라하니 원서를 보시라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드러나니 무작정 막을 것이 아니라, 올바른 펌질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교육 활동(김중태님의 좋은 활동/글. 본받을만한 사람이다)이다. P2P를 (기존의 전통적인) 저작권을 무시하는 무법 기술로 억누를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낡은 산업과 문화, 가치관에 변화를 주어 P2P를 유익하고 올바르게 활용해야 한다.
펌질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보 생산자는 자신의 정보(Contents)가 변형 당하거나 인용 당하는 것이 두려워 가시를 드러내기보다는 컨텐츠 배포에 대한 허용 폭을 넓혀주고, 올바른 펌질 문화(펌질. 쓰면 쓸수록 참 정 안가는 단어다) 인식 확산에 대한 작은 노력을 더 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노력과 관용(허용)의 대상은 개인뿐 아니라 펌질(혹은 P2P)이라면 무작정 막고 보려는 단체(기업)도 해당된다.

덧쓰기 : 위에서 언급한 P2P는 네트워크 기술의 하나로서 P2P임은 물론, 문화 그 자체를 지칭한다.

덧쓰기 : 소모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글 제목에 대한 말을 추가하자면, 당연히 펌질의 대세가 올바른 것은 아니다. 그 본질이 대세라는 것이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딴소리
포털 업체들이 저작권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민감한 하는 거라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대량 재상산이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데이터베이스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에게 있어서 블로그나 까페는 ‘커뮤니티’이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컨텐츠’이다. 대외적으로는 커뮤니티로 분류하지만 말이다.
열심히 펌질하여 자신의 이름이나 존재를 여러 번 노출하는 이득을 1 얻을 때, 그 이용자가 속한 업체는 9의 이득을 본다. 남 좋은 일은 적당히 하고, 좀 더 효율적인 컨텐츠 재생산을 생각하자. 메타 사이트에서 제목만 다른 동일한 기사를 반복해서 보고 싶지 않다.

꼬리표 (tags) :

29개의 댓글과 엮인글이 있습니다.

  1. Mizar:

    제목만 너무 자극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느낌을 주는 글이었을꺼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목빼고는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군요..(특히 마지막 딴소리 부분.;;)


    comment at 2004/10/19
  2. 초하류:

    (–)=b <- 이 이모티콘 만든 사람에게 뽀뽀 100번 해주고 싶네요


    comment at 2004/10/19
  3. zork2k:

    요새는 perm.link 가 "펌"링크로 보입니다;


    comment at 2004/10/19
  4. 도혀니다:

    오호-_-;;;

    정말 명문입니다!


    comment at 2004/10/19
  5. dohyun's world:

    웹이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갑이 표현하고 을이 감상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어떤 컨텐츠라도 누군가 생산을 해야지, 그 컨텐츠는 웹에서 주소를 갖고 그 구실을 하게 된다.

    컨텐츠가 갖는 목표는 다양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를 꼽차면 감상자에 ..


    trackback at 2004/10/19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6. 쿠마:

    멘 마지막에 공감 100% 전 펌질로 거의 다 채울거면 메타사이트에 연결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_-


    comment at 2004/10/19
  7. 초하류:

    트랙백을 걸긴 했는데 삭제하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지만 제 트랙백 좀 삭제해 주세요..


    comment at 2004/10/19
  8. mylook:

    한 10개월 전쯤에 훼이버 블러그에서 개인적인 로그는 쓰레기다 라고 해서 발끈한적이 있었죠..

    10M 의 스크렙이냐 1g 의 생산적인 컨텐츠냐를 놓코 토론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결론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 at 2004/10/19
  9. 한날:

    Mizar님/ 자극적인 제목은 한날 몫~ (점잖지 못한가봅니다)

    초하류님/ 다행히 제가 만든 건 아니군요.
    (요청하셔서 트랙백은 삭제했습니다)

    zork2k님/ 흐억!!!!! 대단한 공감 형성!

    도혀니다님/ 짧게 마구 쓴 글 치고 성공했군요. :D

    쿠마님/ 하하. 그러면 방문 수를 늘리기 힘들잖아요.

    mylook님/ 가치는 상대적이지요. :D


    comment at 2004/10/19
  10. fithelestre: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몇 가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마지막 문단에는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메타 사이트의 범람은 정말 자원 낭비죠.

    그래도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1.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서 일종의 잠정적 쌍방 합의가 이루어지는 P2P기술과 웹상 콘텐츠의 일방적 복사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인지

    2. 펌질의 장점으로 여론 형성의 용이함을 드셨는데, 같은 효과가 링크하신 [올바른 펌질에 관한 인식]에 적힌 대로 전문 인용이 아닌, 링크와 상호 연결만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것인지

    한날 님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펌글을 옹호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논리는 '일일 트래픽' 이라는 무서운 현실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omment at 2004/10/19
  11. interlude 4th:

    요즘 네이버 블로그로 대표되는 ‘펌’ 문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뭐 논란이라기보다는 블로그 메타사이트 유저들이 그간 쌓였던 분노(?)를 표출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내 생각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글을 스크랩하는 행위 자체는 영양가가 없지만 ..


    trackback at 2004/10/19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12. 한날:

    답신 드립니다.

    1. 제가 본 글에서 P2P와 펌질을 같은 맥락으로 둔 것은 다음 두 경우에 대해서입니다.
    첫째. P2P 소프트웨어의 잠정적 합의가 반드시 쌍방간의 '검증된' 합의라고 보기 힘듭니다. 사용자의 부주의나 무지에 의해 합의 되지 않은 것까지 복사(디지털이라는 방법론적인 복사)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상당 수의 펌질은 사용자의 부주의나 무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면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악질)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지 않아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P2P의 복사가 쌍방간 합의된 행위일지라도 복사의 대상은 대부분 복제가 허용되지 않은 대상(S/W, 영화, MP3)인 경우가 많습니다. P2P 소프트웨어가 허용하는 잠정적으로 맺어놓은 쌍방간의 합의에 의한 복사는 단지 복사라는 행위 그 자체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른채 복제(공유)를 편리하고 쉽게 이용해왔습니다. 그 익숙한 복사의 대상이 영화, S/W, MP3에서 일반 사진이나 글로 바뀐 것이지요.
    소리바다를 이용하면 좋은 음질의 MP3를 공짜로 구할 수 있다, 프루나를 이용하면 비싼 상용 프로그램이나 심지어 야동도 공짜로 구할 수 있다고만 인식하던 이용자들이 글이나 사진으로 대상을 옮겨 복사(펌질)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수순입니다.
    이 문제는 애초 이용자들에게 명확한 개념(?)을 심어주지 않고 P2P에 맛들인 선두 주자들(대표적 예로 소리바다)의 책임이 누구보다 큽니다. 물론, 복사를 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디지털 복사를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만든 이들의 책임도 크다는 것입니다. (P2P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만이 질 책임은 아니지만요)
    그러한 관점에서 P2P와 펌질을 같은 선상에 두고 논거를 펼쳤습니다. (소리바다 형제보고 반성하라는 문맥만으로는 이런 의도 전달이 약했나요?)

    2. 링크를 통해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Viewer, Reader) 입장에서 봤을 때, 링크보다는 펌질이 UI상으로 더 편합니다. 그만큼 노출도가 높지요.
    예를 들어, 배너 광고의 경우 제 사이트에 광고 사이트를 링크하기 보다는 광고 내용을 직접 게재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입니다. 물론 배너 광고를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강제로 무작정 노출시키면서 잃게 될 신뢰도 등은 있겠지만, 노출이라는 광고의 목적에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또한 원 링크가 깨질 경우, 해당 컨텐츠를 링크하고 있는 페이지들은 말 그대로 쓰레기(Garbage, dummy)가 되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펌질이 쓰레기(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산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단 전문 펌질은 저작권 위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때문에 저도 제 글 말미에 '좀 더 효율적인 컨텐츠 재생산을 생각하자.' 라는 여운을 남겨놓은 것이지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무책임하게도 아직 모를 뿐더러, 본 글의 주제는 아니라 생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펌질을 안하는지도 모르지요. :D


    comment at 2004/10/19
  13. fithelestre:

    1. 그런 의도를 가지고 말씀하신 줄 잘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글의 소리바다 언급만 가지고는 문맥 전달이 많이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편인지 커밍아웃하라는 말씀으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언급하신 링크도 가보고 했는데 펌질을 하자는 건지 하지 말자는 건지 한날 님께서 주장하시려는 바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웃음) 원글에서 이미 긍정도 부정도 아니하셨으니 당연한 얘길까요.

    2. 제3자 입장에서 노출도의 극대화는 동의합니다만, 경험적으로 볼 때 남의 옷을 빌려 입고 자신의 글솜씨나 아이디어를 치장하는 행위는 더 나은 생산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퍼온글에 대한 단순한 감상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격문을 붙여서 선동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할까요?

    링크 깨지는 문제가 사실 제일 난감한데, 북마크 목적으로서만 쓰인 내용이라면 말씀대로 가비지가 되겠지만, 거기에 뭔가 자기 생각 하나라도 덧붙여 놓은 페이지라면 – 이를 테면 링크 몇 개 붙여 놓고 '동감이다' 한 마디만 덧붙인 페이지라도 거기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표현하고 '여론'을 덧붙였다는 면에서 쓰레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사자 이외의 사람이 볼 때 정보로서의 가치는 거의 제로로 수렴하겠지만, 정보의 가치란 게 말씀대로 "상대적" 아닐까요? :D

    네, 아무리 생각해도 디지털 시대의 가치관 문제로 귀결이 돼요. (거창하군요 –;) 주장하신 것처럼 저작권에 관한 견해를 조금 굽히는 것 정도로는 양심에서 납득할 만큼 해결이 안 될 것 같군요.


    comment at 2004/10/19
  14. ★ Dooholee.com + BLOG:

    양심없는 아이티월드 기자님. 나뽜요.

    오늘 어떤분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인데 다른 사이트에서 저의 글과 똑같은 글을 보았다며 주소를 보내주셨더군요.
    저는 이글을 보고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그곳에는..


    trackback at 2004/10/19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15. 유리아빠:

    다가치적인 사회에서 무엇이 꼭 옳다, 그르다 하기 힘들어지면 결국 사람들은 점점 현실주의자가 되어버리지요. 이상은 멀고 현실은 가까우다보니 현재 자신이 처한 현재의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니까 말이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비겁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작권적인 문제나 도덕적인 문제로 봤을 때 '무단펌질'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개인적인 효율면이나 편리성을 생각한 현실문제로 봤을 땐 '비밀스러운 무단펌질'은 묻혀지나갈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거겠죠.

    결국 이글의 마지막 부분처럼 어차피 대세라면 '유익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펌질'을 하려면 얼굴 두꺼움이나 아무 생각없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예절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인식하여 '좀 더 효율적인 컨텐츠의 재생산'이 되었으면 하네요.

    붙임말 : 참 좋네요. 사람들 불러모아 '우리 이 문제에 관해서 한번 의논해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 보자'라는 자세가… ^^;


    comment at 2004/10/19
  16. 한날:

    fithelestre님/ 1. 어느 쪽보고 커밍 아웃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펌질이라 불리우는 개인의 미디어 배포/발표가 대세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올바른 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을 하자는 것이 주장입니다.

    2. 말씀하신대로 타인의 생각을 그대로 가져와 게재하는 것으로 생산적인 토론이나 토의를 이끌어내는 경우는 그다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설혹 펌질이 아닌 링크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생산적인 교류는 펌질이나 링크와 같은 수단이 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읽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단순 노출이라도 노출 영역이 넓다면 적극성을 보이는 이들의 참여 가능성을 높일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것은 저작권이나 도의적인 면을 떠나서 사람의 심리와 연관된 UI적인 요소입니다. 본 글에서도 저작권을 무시하고 노출에 의한 여론 형성만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링크한 뒤에 "옳으신 말씀"이라고만 첨언을 한다면 여론 형성을 유도하기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글 제목만 봐서는 펌질을 장려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글의 주제처럼 (펌질을 긍정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도 아닌) 기술에 한참 뒤쳐진 문화와 인의를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인지 알 수 없겠지요.
    물론 그것 역시 상대적으로 정보의 가치를 둘 수 있겠지만, 링크가 깨짐으로써 원치 않게 원 글의 의도를 왜곡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출처를 명시하고 펌질을 하는것만 못하다 생각됩니다. (제 글의 제목만 보고 제 글의 주제를 밝혀낼 정도의 사람들만 있다면 모르겠습니다)

    저작권 주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상업적으로 이용을 하건 사적으로 이용하건 출처만 명시하면 재배포를 전면 허가합니다(아마 이번 Renewal 이후에는 수정/재배포도 허용하는 것으로 변경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출처를 표기하는 범위내에서 재배포만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주장은 저작권을 포기하고 문화의 대세를 따르자가 아니라, 문화의 대세에 발 맞추어 펌질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하기보다는 그들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김중태님의 글을 본 글에 링크한 의도), 컨텐츠 재배포의 폭을 조금 더 넓히자는 것입니다.

    유리아빠님/ 제 글을 간결하게 한 문단으로 정리해주셨군요. ^^; 펌질이 대세가 될 이유와 어차피 그럴 거라면 올바르게 활용하게 만들자를 쓴 것인데, 제가 잔말이 좀 많았을까요. :D
    우리 함께 의논해boa요


    comment at 2004/10/19
  17. fithelestre:

    잘 보았습니다. 부분 인용이 자기 주장을 강화한다는 것은 일리가 있군요. 제 논리에 좀더 부연 설명 내지 변명을 하자면, 웹로그에 지원되는 '덧글' 시스템이 제가 말한 '여론 형성'의 헛점을 보완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홈에 무작정 퍼가는 것보다는요.

    올바른 문화가 무엇이냐는 데는 저랑 그다지 이견이 없으신데 표현 방식만 다르신 것 같아 그만 괴롭히겠습니다. ^^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기술에 문화와 인의가 뒤쳐졌다기보다는 기술/시스템에서 생각 없이 그릇된 문화를 방조하거나 부추기는 문제가 더 심각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 시스템의 편리함에 굴복한 개인들의 가치관마저 변모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네X버 블로그의 스크랩 버튼이나 포탈에서의 무단 사용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comment at 2004/10/19
  18. 한날:

    하하 괴롭히셨다니요. :D
    말씀하신 X이버 블로그의 장치들, 즉 상업적 이득을 위해 기술과 문화를 함께하지 않은 것들은 분명 네이버가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소리바다 역시 그 의도가 좋았건 나뻤건 유사한 경우라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한때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었는데, 그 비판의 주제도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것들이었지요.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에서 나와서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그들의 도의적 책임 소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이나무님께서 변형 블로그(?) 1세대라거나 전문가라고 하실지라도)


    comment at 2004/10/19
  19. Nera:

    본문보다 더 긴 코멘트…. 풀썩..


    comment at 2004/10/19
  20. EnJI의 想像과 妄想 사이:

    다른 블로거들처럼 어려운 말로 복잡하게 쓰고 싶진 않구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끄적끄적거릴게요. (실은, 지적재산권이니 뭐니 설명붙여가면서 몇 번 끄적거리다가 머리가 어지러워져버렸어요.)

    자기 글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로 간지도 모른 채 [펌]..


    trackback at 2004/10/19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21. 한날:

    털썩


    comment at 2004/10/20
  22. A.:

    한날님 안녕하세요 :)
    P2P와 펌을 함께 묶어 다루신 것은 처음 들어봐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펌'질'은 대세지요.

    제목이 글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comment at 2004/10/20
  23. 한날:

    반갑습니다. :D

    제 글은 제목과 본문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지요. 하하


    comment at 2004/10/21
  24. 띠용:

    덧글 보고 눈이 @_@ 히히

    뭐 펌질도 다 좋지만 퍼갈때는 '퍼갑니다'라는 덧글이라도 하나 남기던지 아님 자취를 남기는 형식으로 해주고 원본블로그의 자료를 링크하기보다 자신의 계정으로 옮겨와서 퍼가시오~라는 부분을 인식해주기만 해도 참 좋을텐데.. 그쵸?^^

    그나저나 펌질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고 '펌킨족'이라고 하는데 되게 어이없어서 많이 웃었답니다.ㅎㅎㅎ(그냥 일반적으로 보편화된것이 펌질인데 그것을 굳이 신종단어까지 만들어서 뉴스에 내는게 웃겨서요~)


    comment at 2004/10/21
  25. 한날:

    펌킨족이라는 단어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근데 재밌는건 그 (비아냥조로)재밌는 단어가 의외로 정착이 되는 중이라는 것.


    comment at 2004/10/22
  26. godigital:

    저도 펌질이라는게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지식인에 제 글이 도용이 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트랙백 드립니다.)
    출처는 물론 자기가 쓴거라고 했더군요. 문제는 그게 아니라
    펌질을 해갈때 이미지는 그대로 제 계정에서 읽어가게 한 나머지
    제 유료계정이 트래픽초과로 사용이 정지됐었다는 –;


    comment at 2005/01/01
  27. Momories from images:

    펌질의 수준을 넘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을 그대로 긁어서 네이버 지식인에 올린다면?
    물론 출처도 자기가 쓴 것처럼 위조해 올린다면?
    여기까지라면, 아마 허헛~하고 웃어넘기실 분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나도 네이버 지식인 계급에 환..


    trackback at 2005/01/01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28. 한날:

    펌질(연결, link)의 예의랄까요? 그런 것이 없는 행위죠. 저는 가급적 외부에서 그대로 링크할만한 자료는 웹 공간에 올리지 않습니다. 그림이나 동영상이나 음악이나. :D 무서워서요. 트래픽도 무섭지만, 트래픽 제한에 걸려서 당혹해할 원 배포자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무섭거든요.


    comment at 2005/01/04
  29. Permmunity & Pedia:

    [그런데][김중태] 링크, 펌에 대한 이야기 정리

    TONG하고 통했네요!!


    trackback at 2005/06/06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