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집단 포격(다구리)이래
[ 2005년 01월 07일, 14시 22분] [ 글 갈래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나는 학창 시절, 학교에서 가는 극기 훈련을 대단히 싫어했다. 해가 쨍쨍한 내내 모래 바닥에서 단체 훈련을 시키기 때문인데, 그것이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집단의 통일성을 위해 개인이 유린 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팔벌려뛰기를 할 때 맨 마지막 구령은 붙이지 않는다. 30회를 한다면 29까지는 구령을 붙여야하지만 30을 외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시 30회를 뛰거나 증가된 횟수의 팔벌려뛰기를 해야만 한다. 처음 몇 십회야 누군가의 실수에 웃음을 터뜨리며 실수한 사람을 비웃지만, 몇 백회에 달하면 웃음은 사라지고 무안한 수준의 욕지거리가 운동장을 메운다.
내가 저런 과정을 싫어하는 이유는 애초 단체의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체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과정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시 수십명의 급우들에게 욕지거리로 일점사를 받기 때문이다. 그 실수한 이가 만일 심성이 여린 이었다면 분명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나는 집단이 개인을 짓밟는 상황을 대단히 싫어한다. 스타크래프트 팀플레이를 할 때도 상대 편이 나에게 단체로 몰려와 나를 공격하는 것도 스트레스이며, 우리 편이 상대 편의 한 명을 집중 공격하는 것도 나를 흥분시키지 못한다. 더욱이 얼굴에 철판깔고 마음 놓고 배설이 가능한 온라인 게시판은 집중 포격, 일명 다구리가 참으로 많아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집중 포격보다 더 싫은 경우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만 보면 집중 포격(다구리)이라며 혀를 쯔쯔 차는 이들이다. 그들은 초월한 양 팔짱을 끼고 격렬한(어쩌면 일방적인) 논쟁을 비웃는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한 마디.
” 니들이 지금 하고 있는 다구리는 나쁜 짓이야. ”
아, 네. 그렇군요?
온라인상에서는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들 중에는 소모적으로 개인을 모욕하고 인신 공격하는 집중포격(다구리)형 논쟁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의견으로 상대를 설득시키기 위해 격렬히 토론이 이뤄지는 논쟁이 있다. 전자의 경우를 토론이라 부르는 것은 토론이라는 단어의 질을 격하시키는 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라면 설혹 단 한명이 다수에게 건전한 의견의 융단 폭격을 받더라도 그런 논쟁은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두호리님의 안티조선일보에 대한 의견이 다수의 사람들의 판단에는 잘못된 의견이라 대다수의 반대 의견자들의 반론이 집중 포화를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다구리가 아니다. 윤간은 더욱 더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두호리님을 공격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두호리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것이 어째서 다구리이며 윤간인가? 그럼 유영철은 범국민적으로 다구리 당하고 윤간 당한 것인가? (물론 두호리님이나 두호리님의 글이 유영철과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종종 치열하고 건전한 토론장에서 다구리 하지 말라고 하는 이를 보면, 자신의 의견 개진조차 할 능력이 없으니 괜한 토론자들보고 다구리하고 있다며 모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좋은 의견들을 보면서 기껏 생각해낸 것이 “다구리“라면 그 사람의 수준과 토론 능력은 뻔할 것이다. 성급한 판단으로 엄한 사람 욕보이는 내 수준은 알만하다고? 깔깔.
토론은 토의가 아니다. 긍정하는 자가 있다면 반대하는 자가 있다. 찬성하는 자가 한 명이 있고 반대하는 자가 9999999999명일 수도 있다. 집중 포격이 있는가하면 단지 반대 의견자가 아주 많은 치열한 토론인 경우도 있다. 각 토론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채 걸핏하면 “냄비처럼 끓어올라서 다구리 치는 꼴”이라며 똥 뿌지직 싸고 튀지 말라. 적어도 의견을 전달하느라 상대방에게 침 몇 방울 튀기는 토론자들이 똥 싸고 튀는 그대보다 아름답다.
: http://www.hannal.net/blog/feed/

마지막 문장은 심히 아름답습니다. 하하.
comment at 2005/01/07
어제에 이어 안티조선에 관련된 여러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mari님: 모르는 이야기엔 절대 끼어들지 않는다. 하노아님: 새로운 대세는 '안티조선'? wisLearn님: 또다시 불거진 안티조선논쟁 Dummy님: 조선일보에 대한 단상 리디님: 왜 그 모순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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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안티조선의 당위성을 논하다니]가 의심받고 있는 인신공격성에 대한 변입니다.
1)
먼저 내가 작금의 사회 시스템에 가지고 있는 거대한 반감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듯 싶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본의 순수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며, 여기에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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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여기도 트랙백을 남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comment at 2005/01/07
마침 비슷한글 쓰다 그냥 원추 한번 날리는걸로 가름 하렵니다. (–)=b
comment at 2005/01/07
[각 토론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채 걸핏하면 "냄비처럼 끓어올라서 다구리 치는 꼴"이라며 똥 뿌지직 싸고 튀지 말라.]부분에 추천한방때리고 갑니다.
comment at 2005/01/07
<DIV> </DIV>
<DIV>착한아이 컴플렉스라는 말이 있다. 딱히 설명하기는 참 뭐하고 굳이 말하자면 “이렇게 시키는대로 행동해야만 착한아이다.”라고 부모님 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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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의하지 않는 글이 달리기 시작하면 공격으로 간주하더군요..
반대=딴지=공격 으로 인지되더군요..
이번 안티조선건은 그나마 나은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공격받는다고 글 삭제하고 배째버리죠..
comment at 2005/01/07
물론 정당한 토론에서의 반대의견의 집중공격은 결코 다구리라고 할 수 없지만 보다 보면 지나치게 도가 넘는 경우를 종종, 아니 꽤 볼 수 있어서 안타깝더군요.
comment at 2005/01/07
역시 강호에는 인물들이 있어서 좋아요.
comment at 2005/01/08
덧글들 내용이 비슷 비슷해서 하나의 답신으로 위의 분들의 덧글에 대한 답신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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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답신의 본 내용에 앞서 윤간이라며 직접 링크로 지적한 웹 사이트는 그분이나 제가 서로 온라인 이름(nickname)이라도 서로 아는 사이라서 조금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만 그 표현이 그러한 안면(?) 여부보다 더욱 강렬하게 저를 흔들었기에 조금은 공격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 내용을 그분이 봐주시길 바라기보다는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몇 분이라도 제가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걸 조금은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단락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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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가는 몇 몇 사이트는 토론이 자주 벌어집니다. 간혹 인신 공격이나 소모적인 의견 개진으로 토론의 주제를 흐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당 수는 밀고 당기는, 양 진영(?) 모두에 관심이 없던 이라면 이 사람 말도 옳고 저 사람 말도 옳다고 생각될 정도로 건전하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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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론의 주제와 내용과는 무관하게 "지나치게 과열되고 누구누구가 다구리 당하는 분위기니 이정도로 정리하자"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 순간 서로 가열차게 토론을 하던 이들 중 다수의 진영에 있던 이들은 논리와 이성 없이 소수를 집단 공격한 이들로 '전락'을 합니다. 당연 더 이상의 정상적이고 건전한 토론은 진행되지 못합니다. 비정상적으로 토론은 종료되며, 심한 경우에는 그 훌륭한 글들이 운영진에 의해 삭제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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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사람들 중 작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들이 몇 있는데(상업 사이트를 제외한 이들입니다), 그들 중 일부는 토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토론이 건전하건 그렇지 못하건 시끄럽고 회원들간 반목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며 토론이 벌어지면 무작정 해당 글을 삭제해버리는 무지막지한 이도 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옳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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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의 강의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그의 강의는 일반적으로 강의로 인정을 받지 소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의 표현이 다소 시끄러울지 모르나 그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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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진행하거나 혹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판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양 진영의 주장을 이해하고 주장의 근거에 대한 지식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너무나 쉽게 그 많은 의견들은 제껴두고 자신의 제한적은 시야만으로 토론을 판단해버립니다. 차라리 토론을 건전하게 이끌어갈 자신이 없으면 참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운영진이라면 삭제와 같은 제재는 더욱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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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를 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논조라도 그 표현에 문제가 있다면 없느니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논조는 뒤로 하고 표현만을 걸고 넘어지는 행위 역시 다를 바 없습니다. 예의/예절 없는 표현의 논조도 문제지만, 논조는 꿰뚫어보지 못하고 표현만을 걸고 넘어지는 것 역시 토론을 망치는 해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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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시작이 된 글은 예상하시다시피 두호리님의 안티조선에 대한 글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가 하고픈 말을 다 하셔서 저는 굳이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비교적 건전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진행되던 토론이 kall님의 말씀대로 다수의 소수에 대한 공격으로 비춰진다는 일부 사람들의 말이 화가 났습니다. 그 다수 움직임은 단지 반대자가 다수일 뿐이며, 토론의 시발이 된 글이 두호리님의 블로그 였기에 그곳이 마치 집중 공격이 된 것처럼 비춰질 뿐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분들의 소모적인 비아냥도 있었으며 어떤 분은 조롱으로 보여질만큼 공격적인 반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의견들을 수렴하거나 반박할지의 여부는 토론 참여자들의 몫입니다. 원치 않으면 무시하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어 점차 토론은 성숙되어 갔으며, 토론의 시초가 되었던 글의 본 내용보다 더 알차고 훌륭한 내용들이 덧글 묶음처럼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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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도 간혹 토론이 벌어지곤 합니다. 저 또한 굳이 제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의 치열하고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 사랑방 주인이 되어 제재나 제한 없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부담 없이 발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모적인 논쟁이 이뤄져도 제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토론의 본질에 집중할 것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만일 누군가 "아무리 그래도 다구리는 하지 맙시다"라고 한다면 저는 과감히 그 사람의 글을 삭제할 것입니다. 다수에게 반박을 맹렬히 받는 극소수가 말도 안되는 틀린 논조를 외칠지라도, 그 소수는 최소한 토론을 망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구리"라는 말을 하는 이는 토론을 망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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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학교 교육이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인성 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리 건너 듣는 초중고등학생의 행동 동향을 들으면 토론 교육이 이뤄지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아직 토론의 방법이나 인성이 정립되지 않은 (일부, 혹은 다수)학생들이 적어도 토론을 망치지 않도록 성인들이 조금 더 토론에 신경을 쓰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곳이건 저곳이건 많은 성인들이 너무도 쉽게 토론을 망치기에 흥분하며 위 글을 쓰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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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장문의 덧글을 읽으시느라 눈 아플 분들에게 안구 운동을 권해드리며, 감기 조심을 당부드립니다. 꾸벅.
comment at 2005/01/08
정확히 먼 내용인지는 모르지만(그래서 내용에 관해서는 댓글을 못달겠네요..ㅎㅎ) 한날님의 글에 딸린 좋은 글들을 읽느라 지쳐가는 내 눈을 위해서 안구운동중~ 헛둘헛둘@ㅁ@
comment at 2005/01/08
@_@ 둘헛둘헛
comment at 2005/01/10
괜히 한날님에게 미안하네요. 사실 저도 그 글쓰구요. 후회 많이 했어요. 너무 단순하게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들고 그걸 글로 옮겨놓은게 되겠죠. 그래서 그 글도 지우고 싶었는데 그냥 놔뒀어요. 제 스스로 반성으로 삼고자…
저에게 따끔한 충고인 이 포스트보단 길고긴 덧글이 제 마음을 더 아프게 하네요. 미안합니다. 그냥 그 사람 잠시 미쳤었구나~~해주세요.
comment at 2005/01/14
제게 미안해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피빛장미님께서 다른 이들을 부정적으로 자극하는 표현을 하셨고, 저와 피빛장미님과 친하다고 해서 그것이 제게 불이익을 야기하지는 않으니까요.
부담 가지실 필요 없으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혹시나 그럴까 덧글로 저 내용을 적은 것인데 오히려 유도한 상황이 되었군요. ^^;)
comment at 2005/01/17
요즘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놓쳤던 글인데(실은 다른 블로그들을 그다지 꾸준히 구독하지 못했더랬는데 말이죠… ), 트랙백 쏴주셔서 솔직하고, 멋진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
추.
퍼머링크에 대한 회의가 몰려오는군요.. ㅡ.ㅡ;;
두호리님과 ‘윤간’이라는 링크로 표시된 글에 404 에러가 뜨네요.
comment at 2008/06/11
촛불과 정선희, 마녀사냥과 사이비 볼테르주의자들…
1. 마녀사냥의 요소 마녀사냥은 중세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배타성에 기원한다고 나는 알고 있었는데, 정말 그런가 문득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한국어 위키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고, 영어 위…
trackback at 2008/06/11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 민노씨/ 무려 3년 전 글이라서 발견하시기 힘든 글이긴 합니다.
두호리님은 블로그를 접으셔서 저때 글을 볼 수는 없군요. 크흑 orz
comment at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