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만한 컴퓨터 관련 제품

[ 2005년 04월 20일, 21시 21분] [ 글 갈래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

컴퓨터의 중요한 부분. 키보드 고민라는 글을 읽으며 공감했다.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건 컴퓨터 관련 제품을 구입할 때 돈을 들여야 하는 제품으로 모니터와 자판(키보드)를 꼽는 점에서는 같다.

컴퓨터를 사고 관련 제품을 살 때 오랜 시간 동안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모니터와 자판이다. 게다가 이 둘은 아주 빠른 속도로 관련 신체 부위를 망가뜨릴 수 있다. 모니터가 좋지 않으면 눈이 아프거나 상태가 나뻐질 것이고, 자판이 자신의 손에 맞지 않으면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에 문제가 발생한다. 악어의 이빨처럼 평생에 걸쳐 안구가 수백번 새로 솟아난다던가, 촉수 괴물이라서 미끄러지듯이 자판 감촉을 느끼며 자판을 누르는 이가 아닌 이상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비록 개인 컴퓨터가(PC) 없지만 만일 구매를 한다면 CPU 등에는 돈을 저렴하게 들이더라도 모니터와 자판에 돈을 제대로 투자할 것이다.

개인 컴퓨터가 없다보니 모니터는 그렇다치고, 개인 자판은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데, 제품 만족도 때문인지 문제 생기면 대부분의 경우 1:1 교환을 기대할 수 있는 A/S 만족도 때문인지 꽤 많은 이용자층 보유한 MS Natural Keyboard를 사용하고 있다. 두벌식 사용자들은 모음인 ㅠ(B)가 자음이 있는 좌측에 있어서 불편해하지만, 세벌식은 B키가 중성으로 “ㅜ”이고, 이 글자는 왼손으로 치는 것이 편하다. 마치 세벌식 이용자를 위한 자판 배치 같다. 으쓱.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흐르고 4년차가 되었다. 손목 좀 편해져볼까하는 생각에 사용하기 시작했던 Natural Keyboard는 이제 자판 선택의 필수가 되었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 단축키 사용에도 익숙해졌다! 테란을 선택하면 문제가 없지만 프로토스를 하게 되면 일꾼 생산이 난감해지는데(전투 유닛 생산 단축키는 거의 모두 좌측에 있지만 일꾼인 프로브는 무려 우측의 끝인 P이다) 이것 역시 늠름하게 극복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돈 만원이라도 자판이나 마우스에 사용할 자금에서 빼내어 더 CPU나 메모리에 투자하려고 한다. CPU나 메모리는 6~10개월이면 새로 발표된 풀그림(Software)으로 인해 초기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CPU 속도가 몇 백 클럭 차이가 난다고 해도 10개월 정도면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된다. 하지만 모니터와 자판은 그렇지 않다. 훌륭한 기종의 모니터나 자판은 2년, 3년이 지나도 훌륭하다. 자판은 설혹 수명이 짧다고 해도 MS같은 대기업 제품은 다정하게 1:1교환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는 일의 특성상(그래픽 디자인 등), 성격상(애인은 10분 기다릴 수 있어도, 컴퓨터의 10초 지연은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급한 성격 등), 혹은 컴퓨터 다루는 방법 특성상(발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눈을 감고 눈썹으로 화면을 본다던가) 모니터나 자판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절대 아까운 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 백 걸음 정도 물러나서 상황을 보자. 진정 돈을 들여야 할 컴퓨터 관련 제품은 모니터와 자판이 아닐까? (싫음 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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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과 엮인글이 있습니다.

  1. conan:

    저도 네츄럴키보드 사용중인데 형이 전역하고 오더니 이걸로 어떻게 스타하냐면서 버리려고 했습니다. 6만원 주고 산건데.
    두벌식에서 ㅠ치는 것도 익숙해져서 별로 안힘들어요. 이젠 그냥 키보드에서도 ㅠ는 왼손엄지손가락으로 누릅니다.


    comment at 2005/04/20
  2. 익살: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 저도 예전에 MS 키보드를 썼었는데 손가락이 약간 작은 편인데 MS의 키캡이 조금 큰 것 같아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키캡들의 각이 일반적인 키보드와는 조금 다르게 생긴 것도 부담스러워서 비싼 무선 키보드 세트를 샀다가 동생을 준 적이 있네요.
    마우스는 MS가 확실히 잘 만드는 듯 하구요 ㅎㅎ 내구성도 좋고;; MS 가 OS 보다 마우스를 더 잘 만드는 것 같은 =_=


    comment at 2005/04/20
  3. 아크몬드:

    MS 하드웨어.. 명품(?)이죠.(그것은 인정..ㅎㅎ)

    역시나 모니터에 투자해야 한다에 올인!


    comment at 2005/04/21
  4. 성세일:

    삼성-_-국민키보드에 너무 익숙해서 다른 자판 쓰면 바로 오타가 나버린다는..
    내 양 옆자리에 키보드매니아들이 앉아 있는데 ㅋㅋ 맨날 질러라 질러라 하고 있다는
    후…… 모니터는 그냥 넓으면 장땡 난 NEWQ 20인치! ㅋㅋ
    난 하드가 젤 좋더라 ㅡ.ㅜ


    comment at 2005/04/21
  5. 한날:

    conan님/ 헉! 제게 버리세요!

    익살님/ MS 하드웨어들은 명품들이죠~~

    아크몬드님/ 올인~

    성세일/ 그 모니터는 대체 어디거야 ㅡ.,ㅡ;


    comment at 2005/04/21
  6. 띠용:

    타타탁거리는 삼성국민(?)키보드를 벌써 6년째 쓰고 있구만요..ㅋㅋㅋ

    모니터는 정말 중요해요. 3~4년전에 모니터 사용하다가 어어어 하는 순간에 모니터 화면이 퍽~!하고 나가버린 뒤로 수리를 하지 못해서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머금고 완전평면 19인치짜리를 질렀더니 아직도 멀쩡하긴 합니다..ㅋ돈이 조금만 여유로웠더라면 아마 에이조것을 질렀을껄요? 그나마 돈이 별로 없었으니 삼성완전평면을 지른것..흐흐


    comment at 2005/04/21
  7. 한날:

    하하. 삼성 모니터도 꽤나 비싼데 돈이 별로 없어 삼성 모니터였다니~~~~


    comment at 200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