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두 프로젝트

[ 2004년 01월 06일, 20시 29분] [ 글 갈래 : 생각 잡기 ]

몰두. 멋진 말이다. 특히 타고난 이야기꾼, 성석제의 몰두의 정의는 공감이 절절하다.

개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있다. 한번 박은 진드기의 머리는 돌아나올 줄 모른다. 죽어도 안으로 파고들다가 죽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라고 부르려 한다.

– 성석제 (”재미나는 인생” 중에서)

나는 과연 얼마나 몰두하며 살았을까. 그 부끄러움을 느끼며, 내 혼에 몰두를 되새기며 여러 상황에 따른 몰두를 정의해보려 한다.

■ 이외 몰두 보기 ■

오늘자로 새 여직원이 왔다. 남직원의 새 컴퓨터 조립 때는 새 하드웨어를 빼가던 이들이 여직원의 컴퓨터 조립에는 앞다투어 열성적으로 참가한다. 한 번 조립에 뛰어든 손은 돌아나올 줄 모른다. 식사도 조립하며 먹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라고 부르려 한다.
– 한날 (2003년 12월 23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람의 구분을 두지 않고 빈대를 붙는 자취생이 있다. 한 번 들러붙은 자취생은 떨어질 줄 모른다. 구박도 끝없이 줏어먹으며 받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라고 부르려 한다.
– 한날 (2004년 1월 6일 저녁 식사 하기 전에)

블로그에 빠진 네티즌이 있다. 한 번 모니터에 머리를 밀착시킨 네티즌은 빠져나올 줄 모른다. 해야할 본업도 덧글과 이웃들의 업데이트를 확인하며 진행한다. 주변의 구박도 블로그에 올릴 화제거리에 불과하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라고 부르려 한다.
앙큼 (2004년 1월 6일 20시 29분)

여자 가슴을 탐구하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을 누비며 여자 가슴을 탐구하는 손은 멈출 줄 모른다. 같은 곳에서 똑같은 펌글을 볼지라도 쉬지 않고 탐구한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라고 부르려 한다.
– 한날 (2006년 8월 12일 20시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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