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마네 라면 이야기 (미투데이 이야기)
[ 2007년 03월 12일, 14시 58분] [ 글 갈래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동네에 사는 만사마라는 아저씨가 있다. 꿀 라면으로 이목을 받더니, 최근에 날 라면을 만들어 여러 미식가들을 자극했다.
널리 알려진 미식가나 요리사들이 누구보다 빨리 초대 받아 들어가 맛을 보고는 맛있다는 둥, 담백하다는 둥 자꾸 먹고 싶어서 살빼는데 지장을 준다고 했기 때문일까. 아직 맛을 보지 못한 사람 사이에서 여러 말이 오간다. 이거 이름만 그럴 듯 하지 우리가 즐겨 먹던 ‘생라면‘과 다를 바 없다고도 하고, 시식권을 얼른 얻고 싶다며 열심히 발품 팔기도 한다.
이 주일 가량 매일 먹어 본 느낌으로는 날 라면이 매우 독창성 있고 신이 내린 맛을 가진 건 아니다. 라면 봉지 뒤에 있는 조리법에 충실하게 조리한 라면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을만큼 단순하고, 어찌보면 편의점에서 파는 봉지 빵처럼 눈에 뻔히 맛이 보이는 라면이다. 아니, 아직 조리 시간 등 조정이 완전치 않아 좀 면발이 설익은 부분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라면 맛 자체는 굳이 김치나 단무지, 혹은 달걀 등 보조 먹거리에 기대지 않을만큼 기본에 충실한 정도가 장점일 뿐 굉장히 남다르다고 할 순 없는데, 저 라면 집 분위기는 상당히 남다르다. 다시 말하면, 만사마네 라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만사마네 라면 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만사마가 끓인 라면 맛을 상상하며 “이 냄비 같은 사람들. 차라리 내가 내 입맛에 맞게 끓여 먹는 게 낫겠다” 라고 말을 하는 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닌데, 이런 얘기는 만사마네 라면 집을 얘기할 때 꼭 짚어야 할 점을 놓친 말이라 딱 옳은 말이라고도 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입맛이나 좋아하는 분위기가 다를테니 당신 말은 옳고, 당신 말은 틀리다 고 할 순 없고, 얼른 시식권이 많이 풀려서 두루 즐겁게 먹었으면 좋겠다. 라면 봉지에 써있는 기본 조리법 대로 끓여도 충분히 맛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기도 하고, 그런 기본 조리법으로 끓인 라면을 즐겁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여러 사람이 만끽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 http://www.hannal.net/blog/feed/

한참 생각하게 하는 라면이야기군요 ^^
comment at 2007/03/12
이 글 쓸 때 아주 귀찮았습니다. -_- 말을 수준 낮게 돌려서 하느라 사람들이 이해 못할까봐 일일이 관련 말에 주소를 연결하는데 손이 상당히 가더라고요. orz
comment at 2007/03/12
이해를 못하겠어요. 흑흑… (울면서 뛰쳐나갑니다… =3=3=3)
comment at 2007/03/12
사람들 거의 모두가 글 의도를 이해 못하고 있는데 저 혼자 좋다고 낄낄대고 있답니다. 으하하 :$
comment at 2007/03/12
“만사마네 라면”vs”만사마네 라면 집”의 차이. 재미있어요.
고맥락vs저맥락의 개념이기도 하고.
어쩌면 블로그와 싸이의 패턴차이이기도 했던것같고.
재밌네요.
그런면에서 우리나라는 집.이라는게 참 강하게 어필하는 곳.~
comment at 2007/03/16
음… 다큐멘터리님 멋진 걸요? 깜짝 했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다큐멘터리님께서 말씀하신 맨 마지막 문장)
comment at 2007/03/16
반복해서 읽어 가면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울면서 뛰쳐나가는 님을 보고선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되는군요..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입니다.
comment at 2007/03/18
오!감자님/ 이 글을 쓸 때와 지금과 상황이 또 변해서 지금 상황에 비추어 이 글을 이해하시려 하면 당연히 글 쓴 의도대로 이해하지 못할 여지가 많습니다. 저 글을 쓸 당시처럼 휴게실(lounge) 있는 그곳이 원래 갖고 있던 맛을 살려 계속 그쪽으로 발전하여 만사마네 라면 집과 다른 모습을 더 키워 나가길 바랐는데, 요 며칠 새에 댓글에 공감하기를 넣어서 원래 있던 맛이 참 묘해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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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개발자(운영자)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곳이라면 분명 많은 고민을 해왔을 터인데, 많은 고민에서 나온 새 기능이 댓글에 공감하는 기능인지라 적잖이 실망을 했죠. 어찌보면 휴게실 있는 그곳을 기획(맛)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라며 좋게 평가한 글인데, 불과 며칠만에 저 스스로 이 글을 부정하거나, 특정 누구 누구를 꼭 집어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말을 한 것처럼 해야 하지 않나 싶어 머쓱한 상황이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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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마네 라면 집이야 좀 불편한 것 몇 가지가 있긴 하지만, 어찌 됐건 뚜렷한 방향성과 왜 이런 걸 만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기획을 느낄 수 있으니 애초 “맛은 물론 집 분위기도 뚜렷히 하라!”는 이 글 주제를 던져주는게 주제 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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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해하셨던 바도 맞을 겁니다. 주제야 앞서 말한 바처럼 “맛은 물론 집 분위기도 뚜렷히 하라!”이지만, 이걸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테고, 그만큼 두루뭉술하게 썼으니까요.
comment at 2007/03/18
ㅋㅋ 날라면이고 생라면이고 다 맛 좋던데요 ^-^
흑- 난데없이 밤에 라면 포스트 보는 바람에 배고파 디지게씀!!! ㅠㅠ
comment at 2007/03/22
라면 이야기..흑..어렵지만 감은 대강 옵니다..^^;
comment at 200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