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맥' 갈래에 속하는 글들

부트캠프로 파티션을 나눌 수 없을 때

[ 2008-Aug-01, 22시 04분] [ Category : 안녕, 맥 ] [ 엮인글수 : Comments Off ]

파티션 나누기 문제 발생

인텔 CPU를 쓰는 맥 운영체제(Mac OS X)에서는 부트캠프라는 무른모(Software)를 통해 매킨토시에서도 윈도우즈 (Windows) XP나 Vista 를 쓸 수 있다. 가상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일반 컴퓨터에 설치해서 쓰듯이 쓸 수 있는데, 장착한 하드에 파티션을 나눠서 윈도우즈를 해당 파티션에 깔고 매킨토시를 구동할 때 시동할 운영체제를 고르는 방식이다.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를 설치할 파티션을 나눌 때 “이동할 수 없는 파일이 있어서 파티션을 나눌 수 없다“는 오류가 나면서 파티션을 나눌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맥 운영체제를 설치할 하드디스크를 깨끗히 포맷한 뒤,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부트캠프로 파티션을 나누면 별 문제가 없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 맥 운영체제를 설치한 뒤 부트캠프로 파티션을 나누지 않고 써오다가 나중에 파티션을 나누려 할 때 발생한다. 원인은 컴퓨터를 쓰다보면 이런 저런 파일이 생기고 쪼개지고 없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하드디스크 뒤쪽에 이동할 수 없는 파일이 위치하는 데 있다. 부트캠프는 파티션의 뒤쪽 영역에 공간을 나누어 기존 파티션 자료를 건드리지 않고 새로운 파티션을 만들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포맷…

가장 쉽고 확실한 해결 방법은 하드를 백업한 뒤 포맷하고, 맥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서 바로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를 설치할 파티션을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될 정도로 맥 운영체제를 써온 상황에서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다시 이용 환경을 재구성하는 것은 대단히 귀찮다. 하지만 별 수 없다. 하드디스크 파일 조각을 한 곳에 모아주는 맥 운영체제용 무른모(Software)는 아직 쓸 만한 것이 없다. 잘못하면 하드디스크 자료를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 역시 백업하고 포맷한 뒤 재설치라는 아주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방법을 찾았는데, 방법은 딱히 없었다. 백업하고 포맷한 뒤 재설치 할 수 밖에. 그렇다면 기왕 이짓거리를 할 바엔, 최대한 편하고 덜 귀찮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찾았다.

바로 SuperDuper!라는 맥용 백업 무른모를 쓰는 것이다.

SuperDuper! 와 타임머신 비교

맥 운영체제 10.5인 레오퍼드(Leopard, 레오파드)는 “타임머신”이라는 쉽고 편한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기능을 쓰면 되는데 굳이 SuperDuper! 를 쓴 이유는

  • 특정 상황에서 백업한 파일이 꼬이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있다는 제보를 봤고,
  • 환경설정을 완전하게 백업하지 않아서 타임머신으로 복원하고 나면 정품 등록을 했던 무른모를 다시 한 번 정품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하며,
  • 운영체제를 다 깐 뒤 타임머신으로 복구해야 하는데 내겐 레오퍼드 설치 DVD가 없었고,
  • 단지 파일 단위로 복사하며 백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파티션 정보를 함께 담고 백업을 하는 것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치 DVD가 없고 백업 방식을 확신할 수 없던 점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만약 파티션 정보까지 함께 담아서 복원을 한 뒤에도 문제가 됐던 이동할 수 없는 파일이 원래 있던 자리에 위치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SuperDuper! 가 가진 좋은 점은

  • 파일 단위로 파일을 백업하며,
  • 타임머신 보다 안정감 있다는 평이 우세하며,
  • 타임머신을 통해서 복원이 가능한 타임머신 백업과는 달리, 운영체제 설치 단계에서 디스크 이미지 복원을 하거나 SuperDuper! 로 복원을 할 수 있고 ,
  • 무엇보다 자료를 백업한 하드(외장 하드)로도 시동을 할 수 있게(bootable) 만들어 주는 점들을

들 수 있다. 나는 SuperDuper!로 하드디스크를 백업 받을 외장 하드디스크로 시동할 수 있게 한 뒤(자동으로 그리 됨), 이 외장 하드디스크로 시동한 후 원래 SuperDuper!를 이용해 원래 하드디스크로 자료를 다시 옮기기로 했다.

백업과 복원 과정

우선 최대한 백업할 하드 속 자료를 바깥으로 빼냈다. 자료가 많을수록 SuperDuper!로 백업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110기가바이트 가량 용량을 차지하던 자료 중 70기가바이트를 외장 하드로 옮겨서 40기가바이트만 쓰는 상태로 만들었다. 운영체제와 기본으로 깔아쓰는 무른모만 남긴 셈이다.

하드를 백업하려면 백업 받을 하드디스크의 파티션도 포맷해야 한다. 자료 보관용으로 쓰던 외장 하드들의 파티션이 모두 맥 운영체제에서 쓸 수 있는 파티션이었던지라 파티션 하나 비우고, 그곳으로 하드디스크를 백업 받았다. 40기가 바이트라고 해도 시간은 꽤 걸리는 편이어서 약 90분 정도 걸렸다.

이제 원래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기 전에 백업 받은 외장 하드로 시동을 시험삼아 먼저 해봤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잘 시동되었다. 이제 마음 놓고 원래 하드디스크를 지울 수 있다.

원래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려면 맥 운영체제 설치 DVD가 필요하다. 내겐 레오퍼드 설치 DVD는 없지만 이전 판(10.4)인 타이거 설치 DVD는 있었다. 그래서 이 설치 DVD로 시동을 한 뒤 “디스크 유틸리티”로 원래 하드디스크를 포맷했다.

이번엔 다시 백업 받은 외장 하드디스크로 시동을 건다. 백업 받은 하드디스크엔 백업 과정에서 함께 백업된 SuperDuper!가 있다. SuperDuper!를 실행한 뒤 외장 하드디스크에 있는 모든 자료를 원래 하드디스크로 복원했다. 마찬가지로 90분 정도 걸렸다.

복원을 마친 뒤 원래 하드디스크로 시동을 걸면 문제없이 잘 된다. 하드디스크 뒤쪽에 파일 조각이 들어갈 일을 저지르기 전에(^^;) 부트캠프를 실행한 뒤 파티션을 나눴다. 당연히(?) 잘 나눠진다.

윈도우즈를 설치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부트캠프 윈도우즈 드라이버 2.0 파일과(약 450메가바이트) 2.1 갱신판(약 220메가 바이트) 파일을 미리 구해놓은 뒤, 윈도우즈를 설치한 후 이 드라이버를 깐다.

결론

윈도우즈를 능숙히 쓰는 사람 중에는 “고스트”라는 무른모를 이용해서 윈도우즈 설치하고 최소한으로 꾸린 환경을 백업한 뒤, 쉽고 빠르게 윈도우즈를 재설치하는 효과를 누렸다. SuperDuper!는 그런 강력한 기능도 제공하면서, 타임머신 못지 않은 백업 성능을 보여준다. 타임머신 보다 다소 불친절해보이고 불편해보이지만, 직관성 높고 간결한 기능 구성으로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 약 28 달러를 지불하면 정식 이용이 가능한데, 이번에 큰 도움을 받고 강한 인상을 받았기에 기꺼이 28 달러를 들여서 구입할 생각이다.

추천! 별 다섯 개.

내가 과연 맥북 에어를 살까?

[ 2008-Feb-07, 17시 55분] [ Category : 안녕, 맥 ] [ 엮인글수 : 9 ]

여름하늘님께서 쓰신 “맥북 에어, 최악의 노트북!“이라는 글을 읽으며 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을 하는 기준이 제품 방향과 완전히 다른데다 맥북 에어가 가진 특성이나 특수성, 이를테면 Mac OS X를 기존 탑재한다거나 휴대성과 겉모습을 극대화 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나열된 제품 사양만 보고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솔직해지자면, 난 저 글을 비판 글로 보지 않고 비난 글로 본다)

난 2006년 7월부터 맥북을 써오고 있다. 물론, 누구처럼 맥북에 Mac OS X를 밀어버리고 Windows Vista만 깔아서 맥북 굴욕(?)을 일으키지 않고, Mac OS X를 주 운영체제로 잘 쓰고 있다. 쓰다보면 점점 Mac OS X 의존도가 높아져서 이거 나중엔 맥이 아니면 일하기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이다. 이게 왜 우려인가 하면 맥 제품은 비싸거든.

애플 제품은 무른모(Software)가 무척 매력있다. 이게 운영체제 철학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애플이 만든 무른모가 아니더라도 맥용 무른모들은 거의 대체로 독특한 손맛이 있다. devonthink, Mac Journal, quicksilver를 비롯해서 Textmate, Omni outliner 등은 Windows 진영에서는 적확한 대체 무른모를 찾을 수 없으면서 그 쓰임새나 손맛이 훌륭하다.

하지만, 맥북은 무겁다. 전압장치를 함께 가방에 넣으면 최소한 2.5kg는 넘는데, 어깨가방에 책과 일정공책을 넣으면 3kg는 거뜬히 넘는다. 등에 땀 차는 것이 싫어서 등가방 대신 어깨가방을 메다 보니 3kg 이상이 어깨에 매달려 있으면 무척 부담스럽다. 그래서 뜬소문으로 돌던 맥북 터치 소식에 열광했고, 맥월드 2008 직전에 유출된 맥북 에어 소식에 가슴 두근거렸다. 예쁘고 말고를 떠나서 그 손맛 좋은 Mac OS X와 전용 무른모를 맥북보다 가볍게 편리하게 밖에 나가서도 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떤 제품인지, 그리고 제품 사양이 내게 맞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1. CPU

내 맥북은 초기 제품으로 coreduo 1.83ghz이다. core2duo가 아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지급되던 업무용 PC에 달려있던 Pentium 4 3ghz (HT)보다는 훨씬 쾌적하다. 1.6ghz면 0.2ghz 정도 낮은 셈인데 어차피 CPU를 과도하게 돌리는 일 자체를 별로 안하다보니 core2duo인 1.6ghz로도 무난할 듯 싶다.

2. RAM

현재 나는 2gb 메모리를 쓰고 있다. 같은 2gb 용량 메모리더라도 Mac OS X가 Windows XP 보다 쾌적하기도 하고, 메모리를 많이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내 맥북엔 Mac OS X 10.4(tiger)와 Windows XP sp2 가 깔려 있으며, XP는 부트캠프로 깔아놨다. 그런데 쾌적함을 비교하면 XP가 훨씬 답답하게 느껴진다. 같은 장비에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XP용 드라이버 최적화가 문제도 있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차이난다. Mac OS X를 쓸 때는 갓 개통한 고속도로를 저소음 승용차로 씽~ 달리는 느낌이고, XP를 쓸 때는 땜질 좀 많이 한 고속도로를(중부1고속도로?) 화물차로 부앙~ 달리는 느낌이다.

컴퓨터를 잘 안끄는 편이라서 맥북도 평소에 잠자기 상태로 두는데, 이렇게 안끄다보면 일부 무른모가 메모리 점유하는 양이 증가해서 가끔 운영체제가 버벅대곤 한다. 이럴 때는 그런 무른모만 재실행하면 다시 가벼워진다(대체로 웹 브라우저가 그런 편이다).

내 생각엔 앞으로 1~2년 동안은 2gb 메모리도 여유로울 듯 싶다. 이 글을 작성하는 데 쓰이고 있는 어머니의 컴퓨터는 512mb 메모리로 Windows XP를 쓰고 있지만, 별 불편함 없이 잘 쓰고 계시고 나 역시 인터넷을 잘 둘려보고 있다. 아마 3~4년 뒤엔 2gb 메모리가 슬슬 답답해질 것 같은데 아마 그때쯤이면 메모리 용량을 늘린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3. 하드디스크, SSD

4200rpm이면 느린 것 같은데, 5400rpm을 쓸 때는 평소 별로 느린 걸 못느낀다. 많은 파일이나 용량 큰 파일을 복사할 때는 좀 밀리는 느낌을 받긴 하는데, 어차피 저렇게 하드를 드륵 드륵 읽거나 쓰는 일을 자주 하지 않는다. 4200rpm을 써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큰 불편함을 느낄 것 같진 않다.

SSD가 좀 끌리긴 하다. 도스 시절에 ramdisk 라고 해서 램 일부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처럼 할당해서 쓴 적이 있었다. 파일이 많은 무른모 소스를 컴파일 할 때만 쓰곤 했는데 정말 무지 빨랐다. 컴퓨터 빠르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용의자가 하드디스크이고, 인터넷 속도가 빨리질수록 그 속도를 받춰주지 못하는 놈 역시 하드디스크인 걸 생각해볼 때 SSD는 분명 끌리긴 하다. 너무 비싸긴 하지만.

4. 그래픽 환경

맥북 액정은 정말 답답하다. 시야각도 별로고 색감도 썩 좋진 않다. 그걸 화사한 색감으로 뒤덮으려 하지만, 좀 쓰다보면 여간 불만스러운 것이 아니다. 맥북 프로만 써도 한결, 아니 훨씬 낫다(회사에서 지급 받아 쓰는 컴퓨터는 맥북 프로이다). 그래서 맥북 에어에서 개선한 액정 모니터는 끌리긴 하다. 그리고 난 어차피 3D 환경을 과감하게 돌리지도 않는다. 오락을 잘 안하니까.

5. 확장 포트

난 무선 장치를 싫어한다. 편하긴 한데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겐 무선 장치가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USB 포트가 달랑 하나라면 집에서 맥북 에어를 쓸 때 불편할 듯 싶다. iTunes에 물린 MP3 외장 하드와 마우스가 USB 방식이기 때문에 분배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밖에 나갈 때는 마우스 조차 들고 나가지 않고 맥북만 달랑 들고 나가기 때문에 휴대성을 생각하면 별 불편할 것 같진 않다.

6. ODD

맥북에서 음악 CD를 들은 적은 거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소음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갈아 끼우기 귀찮기 때문이다. 가끔 DVD에 자료를 담곤 하는데 그럴 때는 외장 ODD를 쓴다. 그래서 맥북 ODD에 CD나 DVD를 넣고 쓴 적은 맥북을 산 때부터 지금까지 50회 미만일 것이다. 아마 운영체제 설치하는 데 몇 번, 음악 CD를 음악 파일로 떠내는 데 몇 번 정도. 영화 DVD는 사기만 하고 감상은 동영상 파일로 본다. 앞서 말했듯이 소음도 있고 갈아끼우기 귀찮아서 그렇다.

가끔은 내 맥북에서 ODD를 빼서 좀 더 가볍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7. 랜선 포트

노트북을 쓴 뒤로 랜선을 노트북에 연결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랜선이 살아있나 확인 하려고 꽂은 적은 있어도 인터넷 쓰려고 랜선 꽂은 적은 다섯 번 미만이다. 하지만, 이게 없다면 낭패를 겪을 일은 반드시 있을 것 같다. IDC나 보안이 철저한 사무실에선 무선 랜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8. 값, 그리고 결론

대체로 맥북 에어의 한계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장비 사양은 감수하거나 납득할 수 있다. 중요한 건 Mac OS X를 어디서나 가볍고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200만원, 최대 350만원에 육박하는 값은 받아들일 수 없다. 늘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면도 중요한 영업인이나 경영자들이라면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가끔 별다방이나 콩다방 가서 된장질이나 하는 나한테 저만한 값을 들일 정도로 높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Mac OS X나 전용 무른모를 맥북보다 편하게 쓰기 편한 점은 큰 매력이나 값 자체가 그 매력 요소를 모두 깎아 먹는다.

결국 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맥북 에어를 사지 않을 것이다. 작업용 데스크탑 PC도 아이맥은 비싸서 안살 예정이다. 맥북 에어에 담긴 특수성이나 매력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