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 & Persona' 갈래에 속하는 글들

정체성

[ 2008-Nov-09, 00시 57분] [ Category : Ego & Persona ] [ 엮인글수 : 0 ]

이공계인(일명 공돌이)과 인문계인(일명 문돌이)에 관련된 다른 블로그 글 몇 개를 읽다가 실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나는 공돌이인가 아니면 문돌이인가. 이분법이 재미없다면 이분의 일분법을 따르자. (공돌이 + 문돌이) / 2. 이러면 공돌이처럼 보이니까 공돌이와 문돌이 양 특성을 그럭 저럭 흉내낸다고도 해야지.

아, 근데 저건 이분법 논리 오류잖아. 이 세상엔 두 종류 사람이 있다. 공돌이와 공돌이가 아닌 사람.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문돌이와 문돌이가 아닌 사람. 난 둘 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근데 이분법을 따랐을 때, 각 계열에서 나는 대부분 “아니다”로 갈리는 편이니까 나는 “아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아, 난 “아닌 사람”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니 참으로 쓸쓸하, …
.
진 않고, 딱히 어디에 속하고 싶은 생각도 들진 않는다. “아닌 사람”이 맞다. 나 “아닌 사람” 할래.

공부를 하는 것이 두려울 때

[ 2008-Oct-30, 05시 08분] [ Category : Ego & Persona ] [ 엮인글수 : 0 ]
  1. 공부를 해서 뭔가를 알아가고 이해한다.
  2. 이미 머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다른 앎과 이해가 새로운 앎과 이해와 어우러진다.
  3. 각 각은 더 알찬 알맹이가 된다. 이를 “이 상태”라고 했을 때,
  4. 어느 순간 “이 상태” 너머를 보고 싶다.

바로 이때.
그 너머를 보고 싶은 바로 이때.
그러니까, 하나를 알게 되면 수 천, 수 만, 수 억, 아니 그 이상. 그 수많은 것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는 바로 이때.

나는 두려움을 느끼며 깊은 좌절을 맛본다.

앎을 위해 공부를 한다. 그때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진실을 피하려는 듯이 계속 공부를 한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처럼, 공부라는 발버둥을 치면 칠 수록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절망에 더욱 더 빠져든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절박하고 두려운 고통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최후의 최후까지 품어야 할 나의 힘, 호기심. 내가 살아가는 근거이자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