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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날의 낙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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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가볍거나 혹은 얕은 낙서</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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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09년 상반기 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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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30 Jun 2009 16:16:08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Ego & Persona]]></category>
		<category><![CDATA[2009년]]></category>
		<category><![CDATA[결산]]></category>
		<category><![CDATA[상반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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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느 덧 상반기가 지나고 2009년 하반기가 시작됐다. 정말 뭐 한 것도 없는데 2009년 반을 보냈다. 2008년 말에 다짐했던 것들을 지금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를 드러내어 반성하고자 상반기 결산을 해본다.
일기 쓰기
2009년 1월 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아주 가끔 빼먹은 것 빼고는 열심히 썼다. 그러다 5월 중순부터 쓰지 않고 있다. 7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목표 달성률로 보자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어느 덧 상반기가 지나고 2009년 하반기가 시작됐다. 정말 뭐 한 것도 없는데 2009년 반을 보냈다. 2008년 말에 다짐했던 것들을 지금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를 드러내어 반성하고자 상반기 결산을 해본다.</p>
<h3>일기 쓰기</h3>
<p>2009년 1월 1일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아주 가끔 빼먹은 것 빼고는 열심히 썼다. 그러다 5월 중순부터 쓰지 않고 있다. 7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 목표 달성률로 보자면 65% 정도.</p>
<h3>책 읽기</h3>
<p>한동안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에 다니고, 집에서는 책을 읽고 일기 쓰는 생활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많이 읽었다. 현재까지 58권. 6월까지 60권을 채우려 했는데 방황하며 노느라 막판 의지가 달려 58권에서 마쳤다. 깊게 읽었다기 보다는 빠르게 읽었기 때문에 11월부터는 지난 10개월간 읽은 책을 되새김 하려 한다. 그러므로 매달 평균 10권씩 읽어야 한다. 7월엔 좀 더 열심히 읽어야지.</p>
<h3>돈 모으기</h3>
<p>2009년에 모으려 한 돈이 있는데 현재까지 20% 모았다. 중간에 퇴사를 하면서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 지금부터 열심히 모아도 50% 달성도 빠듯. 주말에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하나?</p>
<p>왜 이렇게 기를 쓰고 돈을 모으려 하냐면 내년 가을쯤에 목돈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h3>모임 활동</h3>
<p>동호회 같은 모임에서 여는 번개나 정모 같은 만남은 되도록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이건 잘 지켰다. 그래도 좋은 사람을 두루 사귀고 만날 수 있었다. 많이 배우고 있다. 내년엔 올해완 반대로 동호회같은 모임 활동을 해서 폭을 넓히고 싶다.</p>
<h3>장난감 만들기</h3>
<p>여전히 깨작대는 중.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그래도 깨작대면서 많은 걸 익히고 겪고 있으며, 아주 솔솔한 자산이 되고 있다. 그리고, 난 개발과는 잘 안 맞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난 기획이 편하다.</p>
<p>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iPhone OS 기반 프로그래밍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었고, Google App Engine 에서 파이썬으로 개발하는 건 꽤 재밌지만 삽질도 만만찮다. c#/xna도 재밌지만 생각보다는 손을 많이 부려야 한다.</p>
<h3>2009년 하반기 다짐</h3>
<p>아주 바쁘게 지냈다가 단 며칠만에 큰 혼란에 빠져 집중력을 잃은 시기를 보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시간은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 시간은 내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만큼 많이 주어져 있다. 때와 때 사이를 어떻게 채우고 탈 것인지는 때와 때 간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에 달렸다.</p>
<p>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의지와 집중력, 열정이다. 이들을 발휘해서 풍족한 시간을 풍족하게 누려보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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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독서론에 대해서.</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about_my_reading_story/</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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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2 Jun 2009 21:02:14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Ego & Persona]]></category>
		<category><![CDATA[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category>
		<category><![CDATA[독서]]></category>
		<category><![CDATA[독서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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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0. 간단히 먼저 말하자면
독서는 [삶이며 삶을 좇을 이유이자 근거]이다.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뭔가를 모른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좌절이며 나락이기도 하지만, 그 고통과 공포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 살아있음을 이끌어주는 것이 독서이다.
음.
규칙에 따라 짧은 호흡으로 마무리하자니 영 손맛이 안 산다. 그래서, 밥맛 없어보이는 저런 말을 당당하게 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본다. 난 여러분의 웹브라우저에 생길 스크롤바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3>0. 간단히 먼저 말하자면</h3>
<p>독서는 [삶이며 삶을 좇을 이유이자 근거]이다.</p>
<p>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뭔가를 모른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좌절이며 나락이기도 하지만, 그 고통과 공포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 살아있음을 이끌어주는 것이 독서이다.</p>
<p>음.</p>
<p><a href="#relay_the_story">규칙</a>에 따라 짧은 호흡으로 마무리하자니 영 손맛이 안 산다. 그래서, 밥맛 없어보이는 저런 말을 당당하게 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본다. 난 여러분의 웹브라우저에 생길 스크롤바에 베풀 자비 따위 갖고 있지 않으니, 읽기 귀찮은 분은 <a href="#relay_the_story">저 아래로</a> 내려가시기를.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h3>1. 가위</h3>
<p>꿈을 꾼다.</p>
<p>존재하지 않다고 누구나 판단할만큼 극미한 존재인 내가 어떤 공간에 떠있다. 사실 내가 나인지도, 존재하는지도 확실친 않다. 자각몽 증세로 내가 이 꿈이라는 이야기(story)에서 존재한다고 스스로 설정하고 있을 뿐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p>
<p>데카르트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내 따귀를 후려치고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는 기적을 가히 세울법한 말이지만, 내 꿈인데 뭐 어때. 내가 그렇다는데.</p>
<p>이런 하찮은 주장을 존재에 대한 근거로 삼은 채 어떤 공간에 떠있는 존재인 나는 갑자기 어마 어마한 힘에 밀려나듯 어딘가로 빠르게 밀려난다. 아주 짧은 시간 후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에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찌나 큰지 밀려나기 전까지는 그 물체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알 수 없어서 그게 공간이라고 착각할 정도인 것이다. 아마 빛의 속도로 그 물체로부터 바깥으로 밀려 나아가지 않았더라면 평생을 물러나도 그 물체와 공간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물체가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아&#8230; 더럽게 크네&#8230;”</p>
<p>크다고 해서 더럽다는 말을 들을 이유 따위는 없다. 더욱이 큰 것과 더러움은 아무 관계도 없다. 하지만, 사고(思考)가 미치지 못할만큼 큰 무언가를 대하자 강하게 헛구역질을 하다 기어코 구역질을 한다. 경이로움을 토악질로 표현하는 버릇이나 습관은 없지만, 어쨌든 <a href="http://www.hannal.net/blog/prove_youself_for_being/">자신의 존재를 증명</a>하지 못한 미천한 존재가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무엇에 압도되어 토악질을 한다. 더구나 그 무엇이 거대한 걸 알 수 있는 건 그 무엇으로부터 멀어져가기 때문인데 어쩐지 그 거대한 무엇으로부터 깔려서 그 미천한 나라는 존재 마저도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이 인다. 죽은 벌레 시체나 싱크대 거름망에서 잘 숙성된 음식물 찌꺼기 덩어리를 만지는 두려움과는 다른 두려움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잊은 채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좌절하는 모든 공포의 원천같은 공포. 공포 of 공포. 킹왕짱 공포.</p>
<p>그 공포에 압도되어 다시 한 번 토악질.</p>
<p>퉤.</p>
<p>하지만, 자면서 토악질을 할 수는 없고, 입으로는 침 질질 흘리고 생식기로는 오줌을&#8230; 내보내는 대신 온 몸 곳곳에 수줍게 자리잡은 땀구멍에서 식은땀을 내보낸다. 이 불쾌함에서 깨어나고 싶어 “이제 그만~”이라고 너그럽게 말하며 잠에서 깨려하지만, 깨지 못한 채 부질없이 팔다리만 꿈틀거린다. 자각몽도 다 필요 없는 꿈. 바로 가위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젠장, 살려줘”</p>
<p>눈물이 나오는데, 이번엔 반대로 그 거대한 무엇으로 나라는 존재가 빠르게 끌어 당겨지듯 빨려 들어간다. 미친 여자라고 놀리려고 지어진 이름같은 광자, 즉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B%B9%9B">빛의 입자</a>가 나와 나란히 그 무엇으로 나아가는 걸 보니 난 분명 빛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인데 <a href="http://ko.wikipedia.org/wiki/%EC%83%81%EB%8C%80%EC%84%B1%EC%9D%B4%EB%A1%A0">내 질량이 무한히 늘어나지 않는 걸</a> 보니 나는 질량조차 갖지 못한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저 큰 물체에 부딪히면 무지 아플 것 같아. 빛의 속도로 아픔을 느끼고 빛의 속도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사라지는 와중에 빛의 속도로 나는 슬퍼하겠지.</p>
<p>나는 나라는 존재가 속도와 공포, 슬픔에 뒤틀리고 짖이겨지는 왜곡 현상을 느끼며 저 거대한 무언가가 가까워지는 걸 느끼며 다시금 공포를 느낀다. 아까 말한 the 공포 of 공포, the 킹왕짱 공포를 느낀다. 다시 토악질.</p>
<p>퉤.</p>
<p>그리고 다시 밀려나고 토악질, 퉤. 다시 끌어 당겨지고 토악질, 퉤. 이렇게 끌어 당겨지고 밀려나기를 체감 시간 1~2초 단위로 끝없이 되풀이한다. 한 번씩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내 몸은 공포에서 벗어나려 꿈틀 꿈틀거린다.</p>
<h3>2. 자살</h3>
<p>몸이 허하면 가끔 저 꿈에 짓눌리곤 한다. 시놉시스는 달랑 저거 하나이다. 자각몽 증세가 있어서 꿈을 꾸다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꿈을 바꾸거나 잠에서 깨는데, 유독 저 꿈만은 나를 온전히 집어 삼켜 제멋대로 휘두른다. 그래서 20대가 되기 전에 10대에 청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인 것처럼 서둘러 저 꿈에 정의를 내렸다. 가위라고.</p>
<p>기억으로는 9살 때부터 가끔 저 가위에 눌렸으니 이제는 익숙해지거나 만만해질 법도 하지만, 여전히 저 가위에 눌릴 때 나라는 사유체가 후덜덜 공포에 떤다. 죽을 맛이다.</p>
<p>그래서, 죽으려 한 적이 있다. 아니, 가위에 눌려서 죽으려 한 건 아니고, 가위에 눌릴 때 잡아먹히는 그 공포를 눈 멀쩡히 뜨고 정신이 깨어있을 때 맞닥뜨려 몇 날 며칠을 고생하던 중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p>
<p>어느 날인지(when), 어디서 왔는지(where), 그게 무엇인지(what),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who), 어떻게 온 것인지(how), 왜 왔는지(why) 육하원칙에 따라 따져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밑도 끝도 없이 꿈세계에서 현실계로 그 가위 괴물은 나를 찾아왔다.</p>
<p>내 마음보다 작은 벽이 사방팔방으로 내 마음을 꿰뚫은 채 굴레처럼 가두고 있는 게 느껴졌다. 철벅 철벅 피를 흘리는 마음 안 쪽에서 투명한 벽 너머를 보고 싶은데 겁이 났다. 보이지 않을까봐. -7.5디옵터에 근시와 난시가 뒤섞인 눈이라서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눈에 뭔가 닿아 시신경을 통해 뇌에 인지가 되어도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무엇인지조차 몰라 보지 못할까봐. 존재하는데 존재를 깨달을 깜냥이 없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낼까봐 겁이 났다.</p>
<p>올림픽 대교 위에서 검게 울렁이는 한강을 내려다본 건 새 회사 입사를 앞둔 며칠 전이었다.</p>
<h3>3. 무지무지하게 무지(無知)해서 무지(無志)하다</h3>
<p>아침녘 한강변을 돌다 물에 퉁퉁 불어난 내 시체를 보고 놀랄 애꿎은 사람, 기가 막혀 생기(生己)가 막힐 부모님, 그리고 나 나름대로 세웠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저버린다는 생각에 다시 터덜 터덜 집에 들어왔다. 대체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뭐가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나 자신이 기가 막혔다. 아, 나 무지 똘똘하고 잘난 줄 알았는데 자신이 죽고자 하는 이유도 모르는구나. 살아야 할 이유만 세웠지, 사는 이유와 죽는 이유는 아예 몰랐구나.</p>
<p style="text-align: center;">이거 무척 슬프구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나.</p>
<p>유레카. 난 그 슬픔이 순식간에 공포로 탈바꿈하는 변신 과정을 목격해냈다. 지나치게 생동감이 넘치도록 현실계에 나타난 가위 속 공포의 원인은 내가 무지무지하게 무지(無知)해서 무지(無志)하기 때문이라는 걸 마침내 깨달았다. 알 속에 갇혀 질식하기 직전이었던 것이다.</p>
<p>어떡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이 깨어있던 친한 형을 찾아갔다. 미리 그 형이 사는 동네에 도착해서 김빠진 오줌맛이 일품인 플라스틱 맥주 피쳐 두 개와 과자 몇 개를 사들고 퇴근 중인 그 형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형 몸뚱아리만 뉘일 수 있는 공간만 남은 작은 옥탑방에 가서 내 우울증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왔다. 종일 굶은 상태였지만 그때는 젊었고 위장과 간은 쫄깃하여 취하지 않았다. 내 무지와 전혀 관계없는 대화를 나누며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확신을 가진 건 술을 마신 것과 전혀 관계 없다는 뜻이다.</p>
<h3>4. 독서는 삶이며 삶을 좇을 이유이자 근거이다.</h3>
<p>삶은 행복이나 즐거움이라는 생각보다는 피곤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다.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전문서나 기술서를 읽고 따라잡기도 벅찼다.</p>
<ul>
<li>아씨, 얘는 왜 영어로 책을 써서 날 괴롭히고 난리야? 아참, 얘 미국애지&#8230;</li>
<li>좀 번역투가 남긴 했지만 그래도 꽤 번역 잘 된 책이네&#8230;어? 근데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li>
<li>Direct3D로 픽셀 쉐이더 쓰는 건 참 괜찮단 말야. 아, 근데 나 기획자였지.</li>
<li>eCRM하자는 책인데 글쓴이는 CRM만 알지 e는 잘 모르잖아. 사기꾼.</li>
<li>그래, 일본이 캐릭터 비즈니스를 잘 하는 건 나도 알아. 그러니 당신의 생각을 말해봐. 신문지에 있는 기사 오려 붙여놓지 말고.</li>
</ul>
<p>이런 책들을 읽으면 시덥잖은 생각을 많이 했다. 기술, 기법, 기교이 새로 나와 따라잡기 벅찰수록 한숨과 따분함이 일었다. 깨달음이 아니라 닮음 뿐이었다.</p>
<p>집에 돌아오고 며칠 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읽었다. 나를 도륙하는 공포심을 치료할 적절한 책은 아니었다. 몸살감기 걸렸는데 대일밴드 붙이는 격. 하지만, 이 두 책을 읽고 뭔지 모를 덩어리가 마음 속에서 뭉클거리고 꿀렁이는 걸 느꼈다. 시덥잖은 생각을 일으키던 책과는 다른 자극이었다. 단지,</p>
<p style="text-align: center;">어? 음? 어라? 흠?</p>
<p>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지만, 어쨌든 다르긴 다른 느낌이었다. 어? 음? 어라? 흠? 얘네들을 옆구리에 끼고 슬며시 벽 너머를 봐도 죽진 않겠다고 근거없이 낙관하기 시작했다. 아, 나 원래 낙천주의자이지&#8230;</p>
<p>이때가 2003년 겨울이었다. 소년소녀가장 수기 입상작 모음인 “혼자도는 바람개비”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어릴 적에 읽고 눈물 펑펑 흘리곤 했지만, 이런 문학, 인문 책은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곤 했다가 스스로가 무지무지 무지하다는 뜬금없는 깨달음에 의식하고 읽기 시작했다. <a href="http://bklove.net/987">학창 시절부터 책을 열심히 읽었다는 B씨</a>나 <a href="http://jungyunho.com/blog/128073">오줌을 누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Y씨</a>와 비교하면 꽤나 늦게 여러 책을 읽기 시작한 셈이다.</p>
<p>책 읽기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에 일부러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손에 잡히면 읽곤 한다. 주로 대중교통을 타거나 손에 책을 드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을 때 읽다보니 한달에 열권 정도 읽는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는다기 보다는 눈길이 글자, 문장에 닿을 때만큼은 그 문장을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두는 정도라서 책을 읽고나서도 잘 정리를 못한다.</p>
<p>책을 읽는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다. 직접 경험으로 앎을 쌓기 귀찮으니 간접 경험으로 쌓으려는 얄팍한 수작인데, <a href="http://me2day.net/-_-/2009/01/12#00:18:18">책읽기는 이런 게으름을 유지하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도구</a>나 마찬가지이다.</p>
<p>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게 있어서 책읽기는 삶을 사는 이유이다.</p>
<p>앎을 위해 공부를 한다. 그때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진실을 피하려는 듯이 계속 공부를 한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처럼, <a href="http://www.hannal.net/blog/the_fear_on_studying/">공부라는 발버둥을 치면 칠 수록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절망에 더욱 더 빠져든다</a>.</p>
<p>그 절망과 좌절 속에 책을 읽는다. 이해를 하든 못하든 책을 읽으며 접하는 개념 하나 하나를 머리 속에 흘려 넣는다.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듯 무심하게 머리 속 공간을 떠다니던 작은 개념 덩어리들이 맞닿아 서로 이어질 때가 있다. 다른 책을 읽을 때이다. 관련 있는 책이든 별로 관련 없는 책이든 상관없다. 서로 다른 작은 개념 덩어리들이 짜릿 짜릿 전기가 흐르는 줄로 이어지고, 멀리 물러나 바라보면 마치 먼지 덩어리으로 보이기도 하고, 구름으로 보이기도 하는 좀 더 큰 개념 덩어리가 태어난다.</p>
<p>이런 덩어리는 내가 그걸 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덩어리가 떠다니는 허공은 내가 모르는 무엇이기도 하다.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뭔가를 모른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좌절이며 나락이기도 하지만, 그 고통과 공포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p>
<h3 id="relay_the_story">5. 이야기 이어가기</h3>
<p>Inuit님께서 “<a href="http://inuit.co.kr/1712">나의 독서론</a>”으로 글을 시작하신 이래로 <a href="http://read-lead.com/blog/857">buckshot</a>님, <a href="http://withthink.textcube.com/88">고무풍선기린</a>님, <a href="http://bobbyryu.blogspot.com/2009/06/blog-post_09.html">류한석</a>님, <a href="http://mahabanya.com/430">mahabaya</a>님, <a href="http://eozzi.textcube.com/49">어찌할가</a>님, <a href="http://byori.textcube.com/38">벼리지기</a>님을 거쳤고, 이에 그치지 않고 <a href="http://sgjung.textcube.com/60">바람의 노래</a>님, <a href="http://photoeff.textcube.com/440">모노피스</a>님, <a href="http://kkommy.com/1170256653">꼬미</a>님, <a href="http://www.hyungkyu.com/entry/독서론-릴레이">김형규</a>님, <a href="http://kkonal.com/742">꼬날</a>님에 이른 덕에 윤호님께서 <a href="http://jungyunho.com/blog/128073">자사에서 개발 중인 웹서비스를 홍보할 기회와 오줌누며 책 읽는 영웅담을 알릴 기회</a>를 얻었다. 그리고, <a href="http://bklove.info/987">BKLove</a>님께서 독서론 글쓰기를 이어받은 뒤 내게 차례를 넘기셨다.</p>
<p>어떤 분께 다음 차례를 넘길까 잠시 고민해봤는데, 독서광인 <a href="http://dream1004.egloos.com/">교주그녀</a>님과 <a href="http://bklab.snu.ac.kr/blog/heechul/106">20대를 넘기기 전에 책 1,000권 읽는 목표를 달성</a>하셨던 <a href="http://noweb.tistory.com/">iron</a>님께 슬쩍 넘기기로 결정했다. 부디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p>이 이어가기는 몇 가지 규칙을 따라야 하는데</p>
<ul>
<li>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쓰고,</li>
<li>앞서서 글을 이어온 분들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쓰며,</li>
<li>독서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실 두 분을 지정하면 된다고 한다.</li>
<li>아참, 6월 20일까지만 유효하다고 한다.</li>
<li>이외 자세한 규칙은 <a href="http://inuit.co.kr/1606">릴레이의 오상</a>을 참조 바란다.</li>
</ul>
<p>밤 2시에 글을 열었다가 4시간 넘게 글을 두들기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오래 수다를 떨어 목이 쉰 것처럼 길게 글을 치다보니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 그래도 개운하긴 하다.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p>덧쓰기 : 글쓰는 것만큼 먼글걸기(trackback)도 힘들다&#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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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oogle App Engine의 모델에 있는 get_or_insert 메서드 사용할 때 주의점</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about_key_name_of_get_or_insert-method_of_gae/</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about_key_name_of_get_or_insert-method_of_gae/#comments</comments>
		<pubDate>Sun, 07 Jun 2009 05:43:30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잘난 척 하기]]></category>
		<category><![CDATA[gae]]></category>
		<category><![CDATA[get_or_insert]]></category>
		<category><![CDATA[google]]></category>
		<category><![CDATA[python]]></category>
		<category><![CDATA[구글]]></category>
		<category><![CDATA[구글앱엔진]]></category>
		<category><![CDATA[모델]]></category>
		<category><![CDATA[파이썬]]></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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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Google App Engine 에서 제공하는 파이썬(python) SDK로 개발을 할 때, Datastore API를 이용하여 DB를 모델링하고 자료를 넣을 겁니다. 이 중 get_or_insert 라는 유용한 클래스 메서드가 있는데, 지정한 값이 있으면 DB에서 그 자료를 가져오고, 없으면 DB에 그 자료를 집어넣습니다.
이렇게 쓰면 됩니다.
모델.get_or_insert(키, 값들)
Hannal 이라는 모델을 예로 들지요.
class Hannal(db.Model):
	name = db.StringProperty(required=True)

name이라는 프로퍼티만 있는 클래스이지요. 이 모델에 자료를 하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code.google.com/appengine/">Google App Engine</a> 에서 제공하는 파이썬(python) SDK로 개발을 할 때, Datastore API를 이용하여 DB를 모델링하고 자료를 넣을 겁니다. 이 중 <a href="http://code.google.com/intl/en/appengine/docs/python/datastore/modelclass.html#Model_get_or_insert">get_or_insert</a> 라는 유용한 클래스 메서드가 있는데, 지정한 값이 있으면 DB에서 그 자료를 가져오고, 없으면 DB에 그 자료를 집어넣습니다.</p>
<p>이렇게 쓰면 됩니다.</p>
<blockquote><p>모델.get_or_insert(키, 값들)</p></blockquote>
<p>Hannal 이라는 모델을 예로 들지요.</p>
<blockquote><pre>class Hannal(db.Model):
	name = db.StringProperty(required=True)</pre>
</blockquote>
<p>name이라는 프로퍼티만 있는 클래스이지요. 이 모델에 자료를 하나 넣어보지요.</p>
<blockquote><p>Hannal.get_or_insert(&#8217;key_0000001&#8242;, name=u&#8217;Hannal Cha&#8217;)</p></blockquote>
<p>이러면 key_0000001 를 키(id)로 갖는 자료를 찾아보고 있으면 그걸 가져오고 없으면, key_0000001를 키로 하고 name 은 u&#8217;Hannal Cha&#8217;인 자료를 집어넣습니다.</p>
<p>주의할 점은 바로 이 키인데요. 이 키 문자열 맨 앞이 숫자로 시작하면 <strong>Names may not begin with a digit</strong> 라는 오류가 납니다. 키 자료형이 문자형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료형을 따지는 게 아니라 키 문자열의 맨 앞 문자가 숫자인지를 따집니다.</p>
<p>유레카! 를 외칠만큼 위대한 발견을 한 건 아닙니다. 오류 내용에서도 비록 영문이긴 하지만 숫자(digit)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고 알려주니까요. 다만, 보통은 키라 하면 일련번호 id로 관리하기 때문에, 그리고 저처럼 초보들은 눈에 익지 않은 오류가 나면 겁부터 먹기 때문에 종종 당할 듯 해서 적어둡니다. 저는 친절하거든요.</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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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roh_moo-hyun_20090523/</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roh_moo-hyun_20090523/#comments</comments>
		<pubDate>Sat, 23 May 2009 06:55:21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짧은 소식]]></category>
		<category><![CDATA[노무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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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 하셨습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을 택할 수 밖에 없던 마음에 제 마음도 침통하고 먹먹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0008&amp;newsid=20090523115811007&amp;p=yonhap">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a> 하셨습니다. 자살이라는 극단을 택할 수 밖에 없던 마음에 제 마음도 침통하고 먹먹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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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 날씨에 따른 오늘 날씨, 내일 날씨</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weather_forecasting_ui_with_yesterday_weather/</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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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4 May 2009 00:43:09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생각 잡기]]></category>
		<category><![CDATA[daum]]></category>
		<category><![CDATA[naver]]></category>
		<category><![CDATA[ui]]></category>
		<category><![CDATA[ux]]></category>
		<category><![CDATA[날씨]]></category>
		<category><![CDATA[네이버]]></category>
		<category><![CDATA[다음]]></category>
		<category><![CDATA[일기예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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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왜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웹서비스들은 일기예보 정보를 제공할 때, 어제 날씨를 함께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관절이 뻑뻑하거나 하늘이 수상쩍으면 웹에서 날씨를 확인하곤 한다. 내 몸이 날씨를 느끼는 것보다 기상청에서 날씨 예측하는 게 더 많이 틀려서 자주 확인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기상청에서 비 올 확률이 30%라고 한다면 이 말은 비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왜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웹서비스들은 일기예보 정보를 제공할 때, 어제 날씨를 함께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p>
<p>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관절이 뻑뻑하거나 하늘이 수상쩍으면 웹에서 날씨를 확인하곤 한다. 내 몸이 날씨를 느끼는 것보다 기상청에서 날씨 예측하는 게 더 많이 틀려서 자주 확인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기상청에서 비 올 확률이 30%라고 한다면 이 말은 비가 오지 않을 확률이 70%라고 억지 부릴 수 있기 때문이며, 반대로 비 올 확률이 70%라면 굳이 기상청 예보가 아니더라도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내 혈압 상태와 관절만 확인해도 비 올 확률이 아주 높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p>
<p>요즘처럼 기온이 그날 그날 많이 다를 때 더 그렇다. 기온이 그다지 높을 것 같지 않아 얇지만 긴 팔을 입었는데 햇볕이 쨍쨍해서 땀냄새 풍기고 다닐 수 있고, 더울 것 같아 반팔 입었는데 쌀쌀해서 아침 저녁으로 <a href="http://me2day.net/-_-/2009/03/23#17:51:16">고른 살결</a>을 가진 팔뚝에 닭살을 달고 다닐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기 전에 이런 상황을 피할 적절한 판단을 5~10분 사이에 내려야 하는데, 영 아리송할 때엔 기상청 일기예보를 확인한다.</p>
<p>기상청 일기예보라고는 해도 <a href="http://www.kma.go.kr">기상청 누리집</a>에 가는 건 아니고, 주로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에 가서 날씨를 확인한다. 웹 브라우저 주소 입력란에 kma.go.kr 이라고 치는 것보다 daum.net 이라고 치고 검색란에 “날씨”라고 입력하는 게 더 손에 익고 편하기 때문이다. 근데 참 불편한 점은 다음이나 네이버 모두 오늘부터 며칠 후까지 일기예보 정보를 제공할 뿐, 어제 날씨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확인하기 무척 어렵게 해놨다.</p>
<p>오늘 최고 기온은 24도이고 최저 기온은 14도라고 한다. 근데 23도는 쬐금 덥고 24도는 쬐금보다 쬐금 더 덥고, 25도는 쬐금보다 쬐금 더 더운 것에서 아주 쬐금 더 더운 것일까? 14도일 때 반팔을 입으면 닭살이 5제곱 센티미터만큼 돋고, 13도이면 6제곱 센티미터만큼 돋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30도 이상이면 덥겠고 10도 정도라면 쌀쌀하겠고 0도 정도라면 춥겠거니 하고 만다. 비가 올 지 안 올 지는 여부를 그다지 믿지 않는데, 기온도 그다지 공감을 일으키질 못하니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일기예보 정보는 내게 시덥잖은 정보가 되고 말았다. 절대음감도 아니고 절대냉온감을 지녀 기온 수치를 보고 그 정도를 미리 알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절대냉온감<small>(이런 말이 있긴 있나?)</small>을 갖지 못한 사람한테 절대 값을 주는 꼴이다.</p>
<p>하지만, 어제 날씨를 함께 제공하면 이 건조하고 불친절한 기온이나 비 올 확률은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 어제 날씨를 경험해보니 좀 쌀쌀했는데 낮 기온이 17도였고, 오늘 낮 기온이 19도라면 19만큼 쌀쌀하거나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좀 더 따뜻하게 입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비 올 확률이 30%였는데 하늘이 배탈난 마냥 꾸룩거리기만 했을 뿐 결국 비가 오지 않았다면, 오늘 비 올 확률 40%는 비가 안 올 확률이 60%라고 느껴지기보다는 비 올 40% 확률을 좀 더 신경 쓸 것이다.</p>
<p>일기<strong>예보</strong>이니 지나간 어제 날씨를 제공하지 않는 것일까? 함께 보면 더 정보전달력이 좋을텐데.</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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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블로그 하나 새로 열었습니다.</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new_blog-radio_hannal/</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new_blog-radio_hannal/#comments</comments>
		<pubDate>Wed, 13 May 2009 12:59:34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category>
		<category><![CDATA[블로그]]></category>
		<category><![CDATA[알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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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블로그 하나 새로 열었습니다.

한날의 라디오
http://radio.hannal.net

저와 전자우편 주고 받는 몇 몇 분들께서는 가끔 제가 “이거 보세요”라며 흥미로운 글이나 자료를 보내드렸는데, 이걸 블로그로 옮긴 겁니다.
제가 관심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추세나 새로운 소식을 간결하게 전할텐데요. 요즘은 경영, 경제, 웹, 게임, 모바일, 메타버스(metaverse), Geospatial Web, 시맨틱 웹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으니 대체로 이런 쪽 글을 올릴 겁니다. 이외에도 역사,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블로그 하나 새로 열었습니다.</p>
<ul>
<li><a href="http://radio.hannal.net">한날의 라디오</a></li>
<li><a href="http://radio.hannal.net">http://radio.hannal.net</a></li>
</ul>
<p>저와 전자우편 주고 받는 몇 몇 분들께서는 가끔 제가 “이거 보세요”라며 흥미로운 글이나 자료를 보내드렸는데, 이걸 블로그로 옮긴 겁니다.</p>
<p>제가 관심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추세나 새로운 소식을 간결하게 전할텐데요. 요즘은 경영, 경제, 웹, 게임, 모바일, 메타버스(metaverse), Geospatial Web, 시맨틱 웹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으니 대체로 이런 쪽 글을 올릴 겁니다. 이외에도 역사, 심리 등 자료도 소개할 것 같긴 한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p>
<p>주로 제 <a href="http://twitter.com/hannal">트위터</a>나 <a href="http://friendfeed.com/hannal">프렌드피드</a>에 올리는 자료를 관련있는 것끼리 엮은 뒤 제 생각을 가볍게 곁들인 글을 올리려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날의 라디오”에 올린 글을 정리하고 가다듬어서 “<a href="http://www.hannal.net/think">한날은 생각한다</a>”에 올리겠지요?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p>아직은 <strong>시험 운영</strong> 중입니다. <del datetime="2009-05-13T15:06:36+00:00"><a href="http://blog.textcube.com/63">구글이 텍스트큐브.com에 새로 블로그를 여는 사람 중 우수 블로그 운영자에게 맥북 프로를 준다</a>고 해서</del> 텍스트큐브.com 에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4년 동안 워드프레스를 써온 탓에 텍스트큐브.com은 아직 많이 불편하네요. p 태그로 문단을 구분할 수도 없고 br 태그로 개행만 해야 하는 점이나<small>(전 br 태그를 꽤 싫어합니다)</small>, 글머리구분(소제목, h1~5 태그) 넣기도 불편하네요<small>(그냥 글씨 크고 굵게 하는 건 글 구조화 관점에서 볼 때 전혀 유의미하지 않지요)</small>. 아니, 쓸 수 있긴 한데 많~은 귀찮음을 감수해야 합니다.</p>
<p>좀 더 써보고 도저히 제 성향이나 글 관리 규칙과 안 맞으면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옮길 겁니다. 즉, 어느 날 갑자기 주소가 바뀔 수 있어요. 바꾼다면 radio.hannal.net 대신 hannal.net/radio 로 옮길 가능성이 크겠죠?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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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밀린 숙제</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all_i_have_to_do_asap/</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all_i_have_to_do_asap/#comments</comments>
		<pubDate>Mon, 04 May 2009 17:10:12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category>
		<category><![CDATA[게으름]]></category>
		<category><![CDATA[숙제]]></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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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한동안 일이 잘 안 풀려서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밀렸다. 밀린 숙제를 하려면 먼저 푹 쉬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진단을 내리곤 했는데, 이번 연휴를 뜻없이 보내고 나니 그 진단이 실은 핑계라는 진실이 드러났다. 이정도로 뜻없이 보낸 것이 뜻 깊다면 뜻 깊으달까?
쌀만 축내는 것도 안타까운데 운동부족으로 변비 증상이 도지곤 하니, 이건 뭐 먹고 싸는 일 조차도 제대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한동안 일이 잘 안 풀려서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밀렸다. 밀린 숙제를 하려면 먼저 푹 쉬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진단을 내리곤 했는데, 이번 연휴를 뜻없이 보내고 나니 그 진단이 실은 핑계라는 진실이 드러났다. 이정도로 뜻없이 보낸 것이 뜻 깊다면 뜻 깊으달까?</p>
<p>쌀만 축내는 것도 안타까운데 운동부족으로 변비 증상이 도지곤 하니, 이건 뭐 먹고 싸는 일 조차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라. 언제까지 이렇게 핑계대며 살 순 없어서 마지막 처방전을 내려본다. 바로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떠벌여서 스스로에게 숙제내는 것. 실은 이짓도 작년 말부터 약발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마지막으로 엉덩이 부벼보는 신통방통한 의사 선상님이시다.</p>
<h3>1.책 쓰기</h3>
<p>책을 쓰려고 준비를 한 지는 좀 됐다. 그리고 시작을 한 지도 좀 됐고,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에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야 한다. 고백하자면 아직 단 한 장(chapter)도 쓰지 않았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니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신용이 깎이니 가벼이 여길 건 아니다.</p>
<p>이에 더 미룰 수 없어 선언하듯 숙제를 내본다. 이달 중에 주요 장을 써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책 구성과 집필 일정을 함께 짜겠다.</p>
<h3>2. 모임 활동에서 깔끔하게 발 빼기</h3>
<p>작년 봄부터 이런 저런 모임에 나갔다. 주로 공부 모임인데, 이번에 흐지부지 한 쪽 발을 뺐다. 내 할 일 마저 다 해서 깔끔하게 두 발 다 빼야겠다. 각 모임마다 밀린 일이 좀 있긴 하다. 이것 역시 이달 중에 마치겠다.</p>
<h3>3. 책바구니, 인명록 만들기</h3>
<p>이달부터 만들어야 하는 간단한 웹 서비스다. 당분간은 나나 가까운 사람 몇 명에게만 제공하다가 내년에 공개할 예정. 근데 아직 기획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달부터 간단한 시범판(prototype version 수준?)을 만들고 꾸려야겠다. 기획은 최소한으로, 사용성 검증 위주로 개발하기.</p>
<h3>4. 서비스 개발팀 만들지 여부 결정하기</h3>
<p>게임과 웹을 버무린 서비스를 만들 팀을 하나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아이폰 개발이나 XNA, C# 등을 공부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p>
<p>다만, 이건 내 거취가 결정돼야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긴 하다.  1년 가까이 백수 아닌 백수로 지내다보니 몇 달 동안 팀을 만들지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p>
<h3>5. 결론</h3>
<p>밀린 숙제가 많아서 당분간 바깥에서 나대지 말아야겠다. 사람들과 생각을 주고 받든, 공부를 하든, 행동을 하든 다 좋은데, 일단 밀린 일부터 해치워야겠다.</p>
<p>좀 민망한 사실은 이렇게 열린 곳에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숙제내는 짓, 그것도 이 글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a href="http://www.hannal.net/blog/closing_in_2008/">이미 썼다는 점</a>이다. 이쯤되면 막장인가? 더 찌질해지기 전에 꼭 해치워야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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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몇 살 넘기 전에 딱 한 번만 하고 싶은 것.</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what_i_want_to_do_until_40/</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what_i_want_to_do_until_40/#comments</comments>
		<pubDate>Sun, 26 Apr 2009 15:29:07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category>
		<category><![CDATA[나이]]></category>
		<category><![CDATA[하고픈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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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서른살 넘으면 할 수 없으니 그 전에 하고자 하던 게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그 중 하나는 탈색이다.
언제까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목표나 계획과는 좀 다르다. 정해놓은 그 나이를 넘겨서 하기엔 이상하거나 어울리지 않거나 뻘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는 하지 않고 그 나이 넘기기 전에 딱 한 번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이 서른 넘어 땀구멍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서른살 넘으면 할 수 없으니 그 전에 하고자 하던 게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그 중 하나는 <a href="http://www.hannal.net/blog/my_yellow_hair_2007/">탈색</a>이다.</p>
<p>언제까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목표나 계획과는 좀 다르다. 정해놓은 그 나이를 넘겨서 하기엔 이상하거나 어울리지 않거나 뻘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는 하지 않고 그 나이 넘기기 전에 딱 한 번만 하는 것이다.</p>
<p>이를테면, 나이 서른 넘어 땀구멍 넓고 수염 자국 거뭇한 아저씨가 진한 염색이나 탈색을 하면 참 지저분해서 보기 안 좋길래 나이 서른 되기 전에 탈색을 한 것이다. 탈색이 나이 서른 되기 전에 이루려는 목표나 꿈, 혹은 계획일 리가 없잖은가?</p>
<p>이젠 마흔살 넘기 전에 딱 한 번만 하고 싶은 걸 생각하고 있다. 정말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가끔 불쑥 불쑥 생각이 든다.</p>
<ul>
<li>배낭여행 형식으로 3달 동안 국토재장정</li>
<li>중부1고속도로를 시속 180km 이상으로 달리기</li>
<li>필름 끊길 때까지 술 마시기</li>
<li><a href="http://www.hannal.net/blog/i_want_onehandstanding/">한 팔로 물구나무서서 버티기</a></li>
<li>70kg 까지 몸무게 불리기</li>
<li>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혼자서 다 만들기 (노래, 코러스, 연주 등)</li>
<li>여자 친구(혹은 아내) 이마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튕겨 때리기</li>
</ul>
<p>술 마시기, 물구나무서기, 몸무게 불리기, 이마 때리기는 이미 도전해봤다가 실패한 것들이다. 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하려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성공을 뜻한다. 게다가 혼자서 해야 한다. 혼자서 국토재장정을 돌아야하고, 혼자서 필름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다. 여자 친구(혹은 아내)가 배려하며 이마를 대주는 게 아니라 혼자서 딱! 때려야 한다.</p>
<p>할 수 있을까? 마흔 살 되기 전에 할 수 있을까?</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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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ash:comments>13</slash:comments>
		</item>
		<item>
		<title>졸려서 머리가 아프지만, 지금은 새벽 3시 40분.</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monolog_20090419/</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monolog_20090419/#comments</comments>
		<pubDate>Sat, 18 Apr 2009 19:14:49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category>
		<category><![CDATA[불운]]></category>
		<category><![CDATA[열정]]></category>
		<category><![CDATA[운]]></category>
		<category><![CDATA[재수]]></category>
		<category><![CDATA[좌절]]></category>
		<category><![CDATA[포기]]></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www.hannal.net/blog/?p=1731</guid>
		<description><![CDATA[고백하자면, 요즘 살짝 우울기에 빠졌다. 지난 1년 동안 일이 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안좋은 일들이 여러 번 생겼고, 그에 따라 몸과 마음이 의기소침해졌기 때문이다. 더 예전과 비교하면 약 다섯 배 정도는 안좋은 일이 마구 나를 두들겨팼다.
핑계를 들자면, 이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요즘 꽤 많이 탱자 탱자 놀고 있다.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고백하자면, <a href="http://www.hannal.net/blog/my_feelings_present_hope/">요즘 살짝 우울기에 빠졌다</a>. 지난 1년 동안 일이 안풀려도 이렇게 안풀릴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안좋은 일들이 여러 번 생겼고, 그에 따라 몸과 마음이 의기소침해졌기 때문이다. 더 예전과 비교하면 약 다섯 배 정도는 안좋은 일이 마구 나를 두들겨팼다.</p>
<p>핑계를 들자면, 이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요즘 꽤 많이 탱자 탱자 놀고 있다.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20% 정도만 해내고 있다. 내게도 회사에게도 낭비다.</p>
<p>열심히 해도 일이 더럽게 꼬이면 별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들곤 하는데, 이때 도망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책 속이다. 책 읽으며 공부하는 “일”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머리가 안좋아서 공부한 걸 기억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만큼은 결과를 얻는다. 열심히 일했는데 갑에게 사정이 생겨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책 읽고 공부하는 건 꽤나 믿을만하다.</p>
<p>다시 고백하자면, 그래서 요즘엔 책읽기나 공부를 평소보다는 좀 더 하는 편이다.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늘 책읽기와 공부를 조금씩이라도 하지만, 요즘은 도망치는 꼴로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내가 하는 일을 한 눈으로 살펴볼 수 있게 눈에 잘 띄이는 기록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창에 붙인 종이판에 읽은 책을 굵은 글씨로 쓰는 것이다.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36권을 읽었다. 작년보다 두 배 많다. 출퇴근 시간이 작년보다 두 배 늘어난 탓도 있긴 하다.</p>
<p>또 핑계를 대자면, 책과 공부에 달려드는 게 아니라 도망치듯 도움을 받듯 책과 공부를 대하면 효율이 떨어지긴 해도 마음은 편안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도망을 멈추고 슬슬 정면돌파를 준비하게 된다. 근데 오래도록 이 핑계마저 먹히지 않았다. 심장이 가출했었기 때문이다.</p>
<p>이제는 몸에서 나간 심장을 되찾아와 잘근 잘근 씹어 삼켜 몸 안에 도로 넣어놨다. 아직 제 위치에 없는지 가슴은 뛰지 않고 배만 꾸룩거린다. 아, 배고픈건가. 돈이 없으면 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다. 그래도 심장에 빌붙어 함께 도망갔다가 함께 체포되어 돌아온 이성은 빠르게 머리에 자리를 잡았나보다. 최근 있었던 불운을 외면하지 않고 지그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재수에 붙었던 옴은 남이어서 나를 두들겨패는 것이 아니다. 그 옴 역시 내가 함께 해야 할 놈이며 그 자체가 곧 나이다. 재수에 옴 붙었다며 호들갑 떨고 도망치고 부정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고 외면하는 짓이다.</p>
<p>비유를 하자면, 재수에 붙는 옴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마도 무궁무진할테고 앞으로도 평생 내 면역력이 약해질 틈을 노릴 것이다. 그게 무서워 피해다니고, 그러다 감기에 걸리면 골골대며 투덜거리면 안 된다. 그래서는 평생 감기는 내 적, 아니 실은 일방되게 나를 농락하는 천적이다. 감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갈고닦으며 면역력을 키운다면 몸 안에서 잠깐 일어난 아주 작은 반항일 뿐이다. 마치 인구 얼마 없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자동차 추돌 사고 정도?</p>
<p>다시 말하자면, 한동안 내 재수에 붙어서 나를 괴롭혔던 옴이라는 감기같은 존재도 내 면역력이 부족해서, 즉 내가 부족해서 괴롭고 힘든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고 아픈 일도 견뎌냈다. 이겨냈다고 말하긴 좀 머쓱하고 단지 견뎌낸 정도이지만, 그 덕에 아직 숨을 쉬며 졸려서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30분 넘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감기가 좀 지긋 지긋하게 오랫동안 자주 걸린 것 뿐, 암이나 백혈병 같은 치사율 높은 병에 걸린 게 아니다.</p>
<p>마치 남처럼 서먹하고 가끔은 꼴도 보기 싫던 그 재수의 옴을 내 일부로 받아들이고 나니, 이제 <a href="http://www.hannal.net/think/going_to_the_world_for_passion/">주유천하를 떠날 발걸음</a>을 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늘, 아니 2미터 조금 넘는 낮은 방 천장을 올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려본다.</p>
<p style="text-align: center;">“감기는 나았다. 이로써 내 면역력은 강해졌다.”</p>
<p>팽. 코나 풀고 자야지. 콧물 때문에 집중이 안 되어 책을 못읽겠구나.</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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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현실, 심정, 희망</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my_feelings_present_hope/</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my_feelings_present_hope/#comments</comments>
		<pubDate>Mon, 13 Apr 2009 08:15:28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사진에 담는 시간]]></category>
		<category><![CDATA[심정]]></category>
		<category><![CDATA[현실]]></category>
		<category><![CDATA[희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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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현실

심정

희망
.
외면할 수 없고
외면하지 않아야 할
나의 현실, 심정, 희망.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size-full wp-image-1714 aligncenter" src="http://www.hannal.net/blog/wp-content/uploads/2009/04/present.jpg" alt="" width="500" height="333" /></p>
<p style="text-align: center;">현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size-full wp-image-1715 aligncenter" src="http://www.hannal.net/blog/wp-content/uploads/2009/04/my_feelings.jpg" alt=""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심정</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size-full wp-image-1716 aligncenter" src="http://www.hannal.net/blog/wp-content/uploads/2009/04/hope.jpg" alt=""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희망</p>
<p style="text-align: center;">.</p>
<p style="text-align: center;">외면할 수 없고</p>
<p style="text-align: center;">외면하지 않아야 할</p>
<p style="text-align: center;">나의 현실, 심정, 희망.</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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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심지어(?)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다룰 수 있는 웹 프로그래밍 개발 꾸러미, django(장고)</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introducing_the_first_django_book_for_korean/</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introducing_the_first_django_book_for_korean/#comments</comments>
		<pubDate>Mon, 06 Apr 2009 14:57:02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책 읽은 척 하기]]></category>
		<category><![CDATA[django]]></category>
		<category><![CDATA[웹개발]]></category>
		<category><![CDATA[장고]]></category>
		<category><![CDATA[책]]></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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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웹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조금만 노력을 들이면 웹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개발 꾸러미가 있다.  내 생각엔 이 꾸러미가

디자이너들이 능숙하게 다루는 포토샵보다,
HTML과 CSS로 만든 문서가 여러 웹브라우저에서 똑같거나 비슷하게 보이게 하는 것보다도,
MS 엑셀보다도 쉽다.
어쩌면 자신의 윈도 운영체제에 깔린 바이러스(로 통칭되는 모든 나쁜 무른모(software)들)나 Active-X로 설치된 보안 도구들(n-protect 등)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보다 이 개발 꾸러미를 익히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웹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조금만 노력을 들이면 웹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개발 꾸러미가 있다.  내 생각엔 이 꾸러미가</p>
<ul>
<li>디자이너들이 능숙하게 다루는 포토샵보다,</li>
<li>HTML과 CSS로 만든 문서가 여러 웹브라우저에서 똑같거나 비슷하게 보이게 하는 것보다도,</li>
<li>MS 엑셀보다도 쉽다.</li>
<li>어쩌면 자신의 윈도 운영체제에 깔린 바이러스(로 통칭되는 모든 나쁜 무른모(software)들)나 Active-X로 설치된 보안 도구들(n-protect 등)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보다 이 개발 꾸러미를 익히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li>
</ul>
<p>그 꾸러미는 바로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Django 라는 웹 프레임워크이다. 내가 개발에 관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기획자가 일주일만에 익혀서 간단한 뭔가를 만들만큼 쉽고 편하며 유연하다. 이 좋은 걸 접했는데 가만 있을 내가 아니다. <a href="http://www.hannal.net/think/gross_societal_knowledge/">사회총지식</a>을 늘리고자 약 10주 동안 엉덩이 두 쪽에 땀띠 생길 정도로 열심히 <a href="http://www.hannal.net/think/01-python_django_lecture/">Django 강좌</a>를 썼다. 하지만, Django나 파이썬을 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쓴 것이 아니어서 여러모로 부실한 부분이 많이 드러나서, 뜻하지 않게 잘못된 지식을 퍼뜨려 아쉬움이 많이 일었다. 다행인 점은 여러 분들께서 지적을 해주셔서 강좌가 개선되었다는 점이고, 불행인 점은 우리나라에 이 강좌처럼 우리말로 웹서비스 하나를 시작부터 끝까지 만드는 과정을 다루는 자료가 없어서 이 부실한 강좌가 여전히 주요 자료로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p>
<p><a href="http://blog.insightbook.co.kr/entry/%ED%8C%8C%EC%9D%B4%EC%8D%AC-%EA%B0%9C%EB%B0%9C%EC%9E%90%EB%9D%BC%EB%A9%B4-%EC%9E%A5%EA%B3%A0"><img class="alignleft" src="http://image.yes24.com/momo/TopCate72/MidCate03/7126419.jpg" alt="" width="172" height="220" /></a>하지만, 이 불행은 며칠 뒤면 끝날 예정이다. <a href="http://www.insightbook.co.kr">인사이트 출판사</a>에서 “<a href="http://blog.insightbook.co.kr/entry/%ED%8C%8C%EC%9D%B4%EC%8D%AC-%EA%B0%9C%EB%B0%9C%EC%9E%90%EB%9D%BC%EB%A9%B4-%EC%9E%A5%EA%B3%A0">쉽고 빠른 웹 개발 Django</a>”라는 책을 내기 때문이다. “<a href="http://www.amazon.com/Learning-Website-Development-Django-applications/dp/1847193358/ref=sr_1_1?ie=UTF8&amp;s=books&amp;qid=1239028898&amp;sr=8-1">Learning Website Development with Django</a>”라는 원서를 스파이크님께서 번역하신 책인데, 아마존닷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책이다. 난 번역된 책을 사전 읽기(Beta reading)로 접했는데 저러한 호평에 적극 동의한다.</p>
<p>그렇다면 이 책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 파이썬이나 Django에 관심이 있지만 영문 자료가 부담스럽고, 내가 쓴 강좌도 어딘가 허술해보여서 못미더웠다면 이 책을 사면 만족할 것이다.</p>
<p>웹 개발 입문자에게도 좋다. 웹 개발자는 웹 개발에 필요한 각 부분을 익힐 필요도 있지만, 개발 공정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력자와 새내기(신입)을 구분짓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전체 공정 경험인데, 새내기들은 전체 공정을 겪거나 이해할 경험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난 <a href="http://www.hannal.net/blog/book_review-head_first_software_development/">개발방법론</a>을 익히는 걸 권하는데, 이론만 접하지 말고 실습도 해야 감각이 는다. 그러한 감각을 늘리는 데에 Django 만큼 좋은 도구도 드물다.</p>
<p>아직 나오지도 않은 책으로 설레발 치는 것 같지만, 앞서 말했듯이 난 이미 읽어보았고 허공에 팔다리 파닥이며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바나 c# 처럼 다소 덩치 큰 언어를 익히느라 큰 그림을 겪는 데 너무 많은 힘 쏟지 말고, 쉽고 편한 파이썬과 Django를 시작하길 권해본다.</p>
<p>덧쓰기 : 참고로 <strong>파이썬은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언어</strong>이다. 그리고 <strong>Django는 파이썬이라는 언어 철학을 잘 담아낸 파이썬스러운 도구</strong>라는 평을 듣는다.</p>
<p>덧쓰기 : 원서는 Django 0.96판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 번역서는 <a href="http://www.hannal.net/blog/introducing_the_first_django_book_for_korean/#comment-11837">스파이크님께서 1.0.2판을 기반으로 다시 쓰셨다</a>고 한다. 꽤 많이 바뀐 점을 생각해보면 번역서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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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책 서평</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book_review-head_first_software_development/</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book_review-head_first_software_development/#comments</comments>
		<pubDate>Wed, 01 Apr 2009 00:59:53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책 읽은 척 하기]]></category>
		<category><![CDATA[개발]]></category>
		<category><![CDATA[개발공정]]></category>
		<category><![CDATA[기획]]></category>
		<category><![CDATA[서평]]></category>
		<category><![CDATA[소프트웨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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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문제, 문제, 문제

대체 왜 기획자는 개발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기획서에 담지 않는지,
PM은 왜 툭하면 시연 등을 요청하여 개발 일정을 뒤틀어 놓는 것인지,
개발자는 함께 일정을 잡아놓고선 만날 야근하고도 일정을 지키질 않는지,
다른 조직의 개발자는 이틀이면 된다는 일을 왜 우리 팀 개발자는 일주일짜리 일이라고 하는지,
왜 그리도 개발자는 하드디스크가 잘 고장나서 소스 파일을 날려먹는 일이 여느 사람보다 훨씬 많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h3>문제, 문제, 문제</h3>
<ul>
<li>대체 왜 기획자는 개발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기획서에 담지 않는지,</li>
<li>PM은 왜 툭하면 시연 등을 요청하여 개발 일정을 뒤틀어 놓는 것인지,</li>
<li>개발자는 함께 일정을 잡아놓고선 만날 야근하고도 일정을 지키질 않는지,</li>
<li>다른 조직의 개발자는 이틀이면 된다는 일을 왜 우리 팀 개발자는 일주일짜리 일이라고 하는지,</li>
<li>왜 그리도 개발자는 하드디스크가 잘 고장나서 소스 파일을 날려먹는 일이 여느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인지,</li>
<li>기껏 다 만들었더니 왜 요구한대로 만들지 않았냐고 사장님이 버럭 화를 내시는 것인지,</li>
<li>우리는 우리대로 손해보고, 고객은 고객대로 사기 당한 것 같은 얼굴을 보이는 일은 왜 그리도 잦은지.</li>
</ul>
<h3>해결을 하는 것이 문제</h3>
<p>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다. 경력이 많은 사람일수록 설화인지 전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무용담, 아니 개발담을 많이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경력자 수만큼, 혹은 서점에 있는 책 개수만큼 많다. 예를 들면, 개발자에게 필요한 내용이 기획서에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면 화술이나 대인관계론을 공부하여 기획자를 효과있게 구박하거나 기획자에게 개발 공부를 시켜서 상황을 해소하는 식이다.</p>
<p>이런 방법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어딘가 이빨이 맞물리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각 톱니바퀴를 절대 망가지지 않는 초합금으로 만들고 금테를 두르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톱니바퀴 자체가 아니라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전체 흐름, 즉 <strong>개발 공정</strong>을 봐야 한다.</p>
<h3>훌륭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자</h3>
<p><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46221&amp;ttbkey=ttbloathing2023003&amp;COPYPaper=1"><img class="alignleft" title="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책 표지"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sum/8979146221_1.jpg" alt="" width="85" height="98" /></a><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46221&amp;ttbkey=ttbloathing2023003&amp;COPYPaper=1">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a> 는 개발 공정을 주제로 하는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개발 공정 중 일부에 대해서, 혹은 방법론을 깊이 다루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체 흐름, 그리고 개발할 소프트웨어와 관계된 이해당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가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완료하는 공정에 비추어 친절하게 설명한다.</p>
<p>책 이름이 개발자를 위한 것 같지만, 실은 기획자나 프로젝트 관리자(PM)도 함께 봐야 할 책이다. 이들이 숙지해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다정하고 친절하게 개발 공정을 설명하는 책이기에 그렇기도 하다. 마치 이야기 구성이 잘 짜여진 소설을 읽듯이 프로젝트 시작부터 완료까지 개발 공정 이야기를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p>
<h3>내용 구성</h3>
<p>책은 크게 계획, 업무 정의(사용자 스토리, 태스크), 이터레이션, 버전 관리, 테스트, 버그 관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p>
<p>계획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사항 파악 및 우선순위 도출을 하고, 사용자 스토리를 기반으로 업무(task)를 정의한다. 이 업무는 조직의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하여 이터레이션(iteration)을 나누어 진행하며 마일스톤으로 향한다. 물론, 각 이터레이션에는 협업 환경에서 필수인 버전 관리 체계 따르기, 테스트 기반 개발(TDD : Test Driven Development), 그리고 버그 추적 및 관리를 하여 품질 관리 과정이 녹아 있다.</p>
<p>이 책은 이러한 각 과정을 12장(chapter)에 걸쳐 꼼꼼하고 친절하게 다루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책 구성과 내용이 주제보다는 독자에 기준을 두고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야기 전달력(스토리텔링)이 높다. 다른 기술서에선 한 두 단락으로 다룰 내용을 이 책은 내용 전달을 위해서 여러 쪽에 걸쳐 최대한 쉽게 풀어쓰고 각종 그림을 동원하기도 하고, 400장이 넘는 내용을 한 두 쪽짜리 연습문제로 내며(460쪽~463쪽) 깔끔하게 정리해서 책 이해를 돕는다.</p>
<p>이 정도면 불친절하고 꺼칠한 사수보다 Head First 책들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h3>아쉬운 점</h3>
<p>좋은 점이 참 많은 책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p>
<p>우선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친절이 좀 과하다고 생각이 드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전달력을 높이는 건 좋은데, 오히려 시선을 흩뜨려서 집중을 해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나는 책에 줄을 긋거나 생각을 적으며 책을 읽는데, 이 책에 그러면 정돈되지 않아 산만해지는 꼴이 되어 버린다.</p>
<p>두 번째는 심심치 않은 오탈자이다. 다행히 뜻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므로, 옥에 티가 뭍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p>
<h3>서평을 마무리하며</h3>
<p>앞서 말했듯이 난 이 책을 개발자 뿐만 아니라 기획자나 PM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자바(Java)나 C#, C++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쉽게 이해하도록 쓰여져 있다.</p>
<p>설령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개발자에게 모르는 걸 물어보며 개발 공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 공정이라면 마땅히 개발이 어떤 공정으로 흐르는지 알아야 하는데, 기획자나 PM은 “공정”에 자신만의 관점과 생각을 반영하여 개발 과정에서 소통 차질을 일으키곤 한다. 이런 문제는 개발 공정 중 “개발”에 지식을 쌓으면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개발 공정”을 이해하여 개발과 공정 모두를 잡을 수도 있다. 물론,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디자인처럼 기획을 구현하는 “개발” 영역을 이해한다면 금상첨화이다.</p>
<p>이제 글을 열며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하나를 꼽으며 글을 닫으려 한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며 실천해보는 것이다. <img src='http://www.hannal.net/blog/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class='wp-smiley' /> </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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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배?</title>
		<link>http://www.hannal.net/blog/a_lesser_man_and_a_greater_man/</link>
		<comments>http://www.hannal.net/blog/a_lesser_man_and_a_greater_man/#comments</comments>
		<pubDate>Sun, 29 Mar 2009 14:19:13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잘난 척 하기]]></category>
		<category><![CDATA[대인]]></category>
		<category><![CDATA[대인배]]></category>
		<category><![CDATA[소인배]]></category>
		<category><![CDATA[우리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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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대인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신조어이다. 원래 없던 말이다. 그렇다고 소인배의 반대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배가 아니라 대인 혹은 군자일 뿐이다.
소인배에 붙은 배(輩)는 무리를 뜻한다. 무리를 뜻하는 또다른 말인 군(群)과 달리 무리를 얕잡아 부르는 표현이다. 이를테면 패거리, 소굴과 비슷한 말느낌을 지녔다. 그래서 이 글자는 폭력배, 모리배, 무뢰배, 망국배처럼 다소 좋지 않은 뜻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대인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신조어이다. 원래 없던 말이다. 그렇다고 소인배의 반대말이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소인배의 반대말은 대인배가 아니라 대인 혹은 군자일 뿐이다.</p>
<p>소인배에 붙은 배(輩)는 무리를 뜻한다. 무리를 뜻하는 또다른 말인 군(群)과 달리 무리를 얕잡아 부르는 표현이다. 이를테면 패거리, 소굴과 비슷한 말느낌을 지녔다. 그래서 이 글자는 폭력배, 모리배, 무뢰배, 망국배처럼 다소 좋지 않은 뜻을 가진 낱말에 붙는다. (물론, 모든 경우에 그런 건 아니다. 선배나 동년배에도 같은 글자를 쓰기도 한다)</p>
<p>정리하면, 대인배는 대인과 -배(輩)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낱말을 합쳐 부르는 것이다. 마치 “그분은 정말로 훌륭한 새끼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p>
<p>하지만, 대인배라는 말이 생긴 유래를 보면 단순히 대인이나 군자를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인이라는 뜻은 있으나 존경이나 존중하는 마음을 품는다기보다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상황을 담는 과정에서 소인배의 말느낌(어감)을 살리면서 반대 개념을 갖게 만든 말이기 때문이다.</p>
<p>그러므로 소인배의 반대말이 대인 혹은 군자라는 말임을 명확히 알고 있으며, 대인을 나타내는 말로써 쓰는게 아니라 대인배라는 낱말을 쓰는 상황이라서 대인배라는 말을 쓰는 것이라면 유행처럼 새로이 생겨난 대인배라는 낱말 자체를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제대로 알고 쓰자는 의견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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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이와 교류하여 생각을 깊고 넓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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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Mar 2009 01:33:4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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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생각 잡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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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통하면 생각은 깊어지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통하면 넓어진다. 깊음은 넓어야 흐를 수 있어 썩지 않고, 넓음은 깊어야 말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임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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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div style="margin: 30px auto 50px; width: 80%;">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통하면 생각은 깊어지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통하면 넓어진다. 깊음은 넓어야 흐를 수 있어 썩지 않고, 넓음은 깊어야 말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임은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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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과 사람 틈을 메웠으니, 우린 벗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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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2 Mar 2009 04:01:33 +0000</pubDate>
		<dc:creator>Hannal</dc:creator>
				<category><![CDATA[Ego & Persona]]></category>
		<category><![CDATA[박지원]]></category>
		<category><![CDATA[벗]]></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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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벗을 사귐에 있어서는 틈이란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략) 아첨이란 그 틈을 타서 결합되며, 고자질이란 그 틈을 이용하여 결별케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남을 잘 사귀는 자는 먼저 그 틈을 잘 타야 할 것이며, 남을 잘 사귀지 못하는 자는 틈을 타려고 하지 않는 법이다.
- 연암 박지원, 마장전 중에서

사람 사귀기가 많이 미숙하여 벗이 적다. 위로해줄 이가 곁에 없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blockquote><p>벗을 사귐에 있어서는 틈이란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략) 아첨이란 그 틈을 타서 결합되며, 고자질이란 그 틈을 이용하여 결별케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남을 잘 사귀는 자는 먼저 그 틈을 잘 타야 할 것이며, 남을 잘 사귀지 못하는 자는 틈을 타려고 하지 않는 법이다.</p>
<p style="text-align: right;">- <a href="http://www.hongkgb.x-y.net/gojon/sanmun/sosul/%B8%B6%C0%E5%C0%FC.htm">연암 박지원, 마장전</a> 중에서</p>
</blockquote>
<p>사람 사귀기가 많이 미숙하여 벗이 적다. 위로해줄 이가 곁에 없는 쓸쓸함이나 외로움은 잘 느끼지 않으나, 깨닫거나 익힌 것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눌 이를 찾는 시간에서 쓸쓸함을 느낀다. 아는 바가 없어 알고자 하는 바를 알지 못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야기 나눌 벗이 없는 것이 마음을 서리게 한다는 걸 알지 못하며 살다가, 한참 앎을 좇을 나이인 아이들이 기꺼이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나이가 되고서야 벗을 적극 사귀어야 겠다는 마음이 일었다.</p>
<p>해가 뿜어내는 그 엄청난 힘이 텅빈 우주 틈을 채우듯 복사하며 이 땅에 닿듯이, 통하면 나와 다른 이 사이틈은 으레 이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인연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자연히 통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기에 실용주의, 이성주의, 현실주의를 외치는 사람이 품기엔 사뭇 모순된 인연주의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사귐을 인연에 맡기는 것은 사람과 사람 틈을  잘 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변명이요, 먼저 다가가지 않는 변명이요, 그러면서도 누군가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 벗이 되기를 바라는 변명이니, 이러한 인연주의는 끊어진 지 오래된 썩은내 나는 밧줄을 좇는 마음가짐이라 하겠다.</p>
<p>벗이란 서로의 틈을 함께 서로가 가진 내음으로 메운 사이라 생각한다. 내음이란 말투, 생각, 버릇은 물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이며, 내음으로 틈을 메운다 함은 서로 통함을 말한다. 통함은 서로 닮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다름을 인정하고 나누는 것이다. 비록 나는 벗과 다르나 기꺼이 벗과 같을 수 있는 것이다.</p>
<p>이렇듯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틈이 있으나 메워진 사이, 즉, 벗을 만나려면 껍질에서 벗어나 가슴 속 깊이 숨어있어 쉬이 찾을 수 없는 알맹이를 찾아 대하여야 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가난한지 부자인지, 잘 생겼는지 못 생겼는지는 한꺼풀 벗겨내면 곧 사라지고 마는 얇은 껍데기일 뿐이다. 서로 틈이 부담되어 껍데기를 벗지 않고 있다면 자칫 그 겉모습을 그 사람이라 여기기 쉽상이며, 그렇게 잘못 메워진 틈은 서로를 알아가는 때가 거듭될수록 다시 벌어지고 만다. 멀리서도 알아차릴 수 있는 향기를 머금은 꽃과 같은 그 사람의 알맹이로 벗으로 삼아,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있는 틈을 서로의 내음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므로 몇 살인지, 성별은 무엇인지,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로 벗을 가려서는 안 된다.</p>
<p>비록 사람을 사귈 때 껍데기를 보진 않았으나, 내 알맹이를 꺼내 보이려고도, 그렇다고 다른 이의 알맹이를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틈을 타려고 하지 않기에 남을 잘 사귀지 못했다. 그러면서 벗을 그리워하는 옛 사람들의 마음을 동경하며 내게 그러한 자리가 차려지지 않음을 탓했다.</p>
<blockquote><p>좋은 친구가 있는데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지 못하는 심정은 꽃가루를 옮기려고 찾아드는 나비를 맞는 꽃의 심정과 같다. 찾아들면 정성스럽게 맞이했다가, 잠깐 머무르면 문득 마음 아파하고, 날아가면 못 잊어 그리워한다.</p>
<p style="text-align: right;">- <a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97307">형암 이덕무, 청장관전서</a> 중에서</p>
</blockquote>
<p>흔들리지 않는 나이(不惑)에 이른 이들도 마땅히 나를 아저씨라 부르는 나이에 이르러 이를 깨달았으니, 꿀과 같은 술을 한 잔 가득 채워 높이 치켜세우며 맞아들일 나비같은 벗을 기다리며 안타까워 하고 있구나. 너와 나, 틈을 메워 우린 벗인고, 틈을 메우고 있는 우리는 벗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진작 벗이라 부르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쓸쓸해하고 있구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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