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부분유료화와 정액제

[ 2005년 06월 30일, 20시 02분] [ 글 갈래 : 생각 잡기 ]

온라인 게임 부분유료화는 필연이다‘라고 주장하는 Nairrti님의 말씀대로 게임 부분유료화는 앞으로 주요 수익 방법(model)이 될 것이다. 게임 수익 방법을 1. 정액제(대게의 경우 월정액제)2. 부분유료화로 나누었을 때, 돈을 내고 게임(service)을 이용하는 이용자, 즉 현대 고객의 변화 측면에서 보면 부분유료화가 낮은(쉬운) 진입도명료한 지불 형태를 띄고 있다.

부분유료화 과금 방식의 장점 중 하나인 명료한 지불은 월정액제에서 취하기 힘든 강점이다. 왠지 모르게 손해보는 것 같고 억울한 느낌이 드는 정액제와는 달리, 부분유료화는 내가 누리고자 하는 권리에 대해서만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으로 하여금 사기 당한 기분 들지 않게 돈을 쓰게 만드는 똘똘한 과금 방식이다. 온갖 방법으로 이윤을 남겨먹는 테크로마트의 휴대전화 판매상들(일명 테팔이)이나 용산의 판매상들(일명 용팔이)이 몇 년 전에 비해 경쟁력을 잃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가 자신이 잘나서 판매상들 눈물 쪽 빼먹으며 알뜰하게 잘 샀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상에 의하면 싸게 산 거 같은데 이상하게 사기 당한 것 같은 찝찔함, 즉, 믿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은 낮은 진입도이다. 온라인 게임은 꾸러미 제품(Package Game)과 수익 방법이 다르다. 온라인 게임의 수익 방법은 제품 자체보다는 서비스(Service)에 기반을 둔다. 서비스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1. 기존 이용자의 정착과 더불어 끊임없는 2. 신규 이용자 발생이 전제되어야 한다. 게임이 아무리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무엇에서 문화 생활로 승격(????) 되었다고 해도, 어쨌건 생활의 필수 요소는 아니다. 때문에 완벽하게 정착을 하는 이용자는 존재할 가능성은 없으며, 기존 이용자는 수 자체가 줄어들거나 참여 정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줄어듬을 완화해주거나 보충해주는 현상이 새로 게임에 참여하는 이용자다. 그런데 정액제 서비스, 특히 온라인 서비스 정액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불형 정액제는 새로운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주요 요소이다. 간단히 말해서, 게임이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돈 2~3만원 들이기는 매우 어렵다. 부분유료화는 그런 관점에서 서비스 자체를 판매하지 않고, 서비스의 일부를 판매하여 이용자의 신규 진입 장벽이 정액제에 비해 낮다. 이는 곧, 서비스의 장수 조건 중 하나인 신규 이용자 발생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월정액제를 고집하는 묵직한 게임들(Hardcore)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기존에 월정액제로 성공한 게임들에 대한 미련 때문인 황당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월정액제의 수익율이 부분유료화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유료 이용자 수로 비교를 했을 때, 부분유료화의 수익은 월정액제 수익의 30% 달성하기도 빠듯하다. 모MMORPG는참고 1) 부분유료화로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부분유료화 MMORPG들 중에서도 수익율이 높아 시장에서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2005년 6월 기준) 동시접속자 수가 5~7만명인데, 부분유료화로 한달에 4~6억원 정도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만일, 월 2만원짜리 정액제였다면 10~14억원 정도의 매출이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들은 이보다 못한 수익율을 보인다.

물론, 동시접속자 수로 수익율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비교이다. 부분유료화는 수익율이 낮은 대신 동시접속자 수, 그러니까 유료화 이전에 게임을 하던 이용자가 정착하는 수와 신규 이용자의 진입이 많고, 월정액제는 수익율이 높은 대신 유료화 이후 발생하는 대규모 이용자 이탈과 신규 이용자 발생 저조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순 수치로 계산하여 월정액제의 막강한 수익율을 기대하며 아직도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월정액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미련’이다.)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업 대 이용자 관계에서 부분유료화 수익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기업 대 기업(쉽게 말해서 퍼블리셔와 PC방) 관계에서 정통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정액제도 점차 흔들리고 있다. 그 첫 타자가 CCR이고, 다음 타자가 요즘 물의를 빗고 있는 넥슨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부분유료화 형태를 띄고 있으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성숙되고 발전된 부분유료화 수익 방법이 대세가 될 것이다. 물론, 게임 회사들이 엄한 미련을 버리고, 부분유료화의 수익율을 바르게 올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부분유료화 수익 방법의 성숙도와 완성도는 빨리 높아질 것이다.


참고 1 : 실제 사례이며, 이런 정보는 업체 기밀이므로 게임 이름과 회사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알 수 있는건 내가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굳이어느 회사의 어느 게임인지 알려고 하지 말자. 덜덜덜. orz

꼬리표 (tags) :

7개의 댓글과 엮인글이 있습니다.

  1. 21시:

    제 친구가 어느 게임회사에 있는데 그 쪽은 두개의 부분유료화 게임이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회사 같은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게임자체 요금 뿐이 아닌 부가 상품을 포함한 수익이요.


    comment at 2005/06/30
  2. 글강:

    수익 모델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게임’ 그 자체로 보자면 뭔가 넝마같은 느낌(컨텐츠를 잘개 쪼개서 개별적으로 팔아먹는?)에 반발심이 먼저 드는 저로서는… -.-;;;

    … 음. 아직 어린걸까요 -_-;;;


    comment at 2005/06/30
  3. 한날:

    21시님/ 같은 회사같지는 않군요^^; 그 게임은 mmorpg인가요?

    글강님/ 애초 부분유료화를 염두하고 mmorpg를 만들기보다는 일단은 월정액제를 염두하고선 분위기가 영 아니다 싶으면 그제서야 평생무료를 외치며 부분유료화를 하니 그런 느낌이 팍팍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분유료화에 어울리는 게임이 있고 월정액제에 어울리는 게임 형태가 있는데 말이죠. 어쨌건 생각과 취향(?)의 차이라면 몰라도 어리고 말고는 그다지 상관이… 하하~


    comment at 2005/06/30
  4. 글강:

    한날 // 현실적인 흐름이 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내 맘에 안든다고 괜히 투정부리고 있는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 뭐 실제로도 이제 막 20대 후반에 턱걸이할 나이이니 어리긴 어리죠 ^^

    제품 성격에 따라 적용되는 수익 모델이 달라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일단은 월정액제를 염두하고선 분위기가 영 아니다 싶으면 그제서야 평생무료를 외치며 부분유료화를 하니 그런 느낌이 팍팍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아서 암울합니다… 짭.

    개발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저런 부분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 순진함(멍청함)도 암울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중소 개발사가 ‘정액제’를 당당하게 목표로 삼을 수 있을만한 시장 상황도 아니니 -.-; MMORPG와 같은 거대 컨텐츠를 중소 개발사가 넘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걸까요 -_-;;;


    comment at 2005/06/30
  5. Exthrill:

    부분유료화는 이미 게임스팟에서도 다뤄졌었죠…=_=;;

    http://www.gamespot.com/features/freeplay/index.html?story=6127989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D


    comment at 2005/06/30
  6. 글강:

    Exthrill // 아 저 이미지의 출처가 저기였군요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보편화되다 못해 거의 대세가 된 것을… 저 쪽에서는 이제야 ‘이런 것도 있네?’라며 신기해하고 있군요 -.-; 넥슨의 훌륭한(!) 수익 구조 세분화와 마비노기의 사례를 알게 된다면 저 사람 되게 놀랄 것 같네요 -.-;;;


    comment at 2005/06/30
  7. Lord White's Realm:

    온라인 게임 부분유료화는 필연이다 1

    글강님 글 ‘당신들이 원했고, 우리가 만들어준 지옥’은 일단 첫째로 부분 유료화가 ‘악(惡)’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부분 유료화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trackback at 2005/11/04 이 의견은 엮인글(Trackback)이며, 모든 내용을 읽으시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댓글을 남기시면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XHTML: 옆의 HTML 태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