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20일

유튜브에서 고화질 동영상 버퍼링이 심할 때.

[21시 22분] [ 글 갈래 : 잘난 척 하기 ]

유튜브에서 고화질 동영상 보기 너무 힘들다

유튜브에서 고화질 동영상, 가령 480p 이상인 영상을 볼 때 재생 막대에 빨간색이 아주 느리게 차오르는 버퍼링 지연 현상이 종종 생긴다. 처음엔 워낙 고화질 영상이라 동영상 용량이 크고, 유튜브 서버가 국외에 있어서 네트워크에서 지연이 걸리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네트워크 문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버퍼링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네트워크 송수신 상황을 따로 들여다보니(monitoring) 네트워크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동영상 파일(flv)은 몇 초 안에 다 내려 받았는데, 여전히 동영상 재생기에서 빨간색 막대는 느릿느릿 차올랐기 때문이다.

버퍼링이 심한 원인 분석

동영상을 볼 때 지연이 일어나는 요소는 대체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전송 속도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 출력 속도이다. 가령 HD 1080p 급 동영상을 보려는데 하드디스크 자체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파일 복사를 하고 있어서 하드디스크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영상이 뚝뚝 끊기게 된다. 온라인 동영상이라면 네트워크 전송 속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번째는 화면 출력 속도인데, CPU나 그래픽(비디오) 카드가 고화질 동영상을 빠르게 재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엔 CPU 성능이 워낙 좋아서 어지간한 고화질 영상이야 CPU 성능으로도 감당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대체로 그래픽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그래픽 카드, 정확히는 GPU가 CPU보다는 더 효율 있게 처리할 수 있다.

원인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유튜브 동영상 볼 때 버퍼링 심한 것은 화면 출력쪽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내가 쓰는 그래픽 카드는 HD 1080p도 별 무리없이 재생하는 성능을 갖고 있는데, 고작(?) 480p 급을 재생하는 데 이렇게 버벅대다니? 그렇다면 그래픽 카드 문제라기 보다는 동영상을 재생하는 재생기를 의심해야 한다. 바로 Adobe Flash Player이다.

해결 방법 : 하드웨어 가속 기능은 Adobe Flash Player 10.1부터…

현재(2010년 3월 기준) 사용되는 Adobe Flash Player는 10.0이 정식판이다. 그런데 이 판은 동영상을 재생할 때 하드웨어 가속을 이용하는 기능이 신통치 않다. 제대로 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은 아직 시험판인 10.1에 들어갔다.

자신의 운영체제에 깔린 Adobe Flash Player의 판번호는 http://www.adobe.com/software/flash/about/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면 가운데쯤에 Version information이라는 상자에 판번호가 나오는데 아마도 10.0.42 나 10.0.45 일 것이다. 이 판이라면 아마도 고화질 동영상이 버벅댈 것이다. 버벅대는 걸 확인하려면 유튜브에 가서 KaraSNSD 로 검색해보면 카라나 소녀시대의 고화질 동영상을 보면 된다. 480p 정도인데도 버퍼링이 느리다면 아래 단계를 진행해본다.

먼저 10.0판을 지워야 한다. 자신의 운영체제에서 기존에 설치된 Adobe Flash Player 를 지워야 한다. 윈도우 운영체제 사용자라면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및 기능”이나 그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아이콘을 실행하면 된다. 거기에서 Adobe Flash Player 10(혹은 9) Plugin 과 Active-X 를 지운다.

이번엔 10.1판을 설치한다. 정식판이 아닌 시험판이므로 별도 웹페이지에서 받아야 하는데, http://labs.adobe.com/technologies/flashplayer10/ 여기에서 받으면 된다. 열려있는 모든 웹 브라우저를 종료한 뒤에 설치하면 끝난다. 2010년 3월 중순 기준으로 10.1.51.95판이 가장 최신판이다.

설치가 끝났다면 앞서 버벅댔던 동영상을 다시 봐보자. 아마도 빨간색 재생 막대가 이전보다 더 긴박하게 움직일 것이다. ^^

2010년 01월 27일

긍정성과 부정성을 생각하다.

[23시 19분] [ 글 갈래 : Ego & Persona ]

여러 사람을 만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긍정성과 부정성이다.

상대방이 긍정주의자이면 나도 긍정성 원기와 열정을 충전받게 된다. 긍정주의자와 몇 시간을 이야기 나누어도 지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걸 듣는 게 즐겁다. 내가 입을 여는 것이 두렵지 않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은 물론, 자리를 파한 뒤에도 설렘이 남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에 반해 부정주의자이면 충만했던 내 열정과 원기 마저도 깎여 나가는 기분이다. 고작 10분만 이야기를 나눠도 피로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의 말을 듣는 것도 고역이고 내가 말하는 것도 부담된다. 내 말 조차 부정 당할테니까. 자리를 파하고 나면 그 후유증 때문에 다음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구정물에 흠뻑 빠진 채로 다른 사람을 만날 순 없지 않은가?

긍정주의는 낙관주의와 구분해야 한다. 낙관성은 비록 자신의 입에서 부정형 말이 나오지 않을 뿐, 듣는 상대에게 불안감을 일으키므로 오히려 상대방 머릿 속에 부정성을 심어준다. 결국 낙관주의자와 나누는 대화 과정은 부정주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지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어딘지 모를 불안감에 계속 긴장하게 되므로 나중에 자리를 파한 뒤에 지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낙관주의자도 표현 방식만 다를 뿐 결과는 부정주의자와 비슷하다.

왜 그럴까? 낙관성이나 부정성은 “다름”보다는 “틀림”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낙관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 다른 것을 틀리다고 여기고, 부정주의는 부정하기 위해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한다. 자신은 옳고 타인은 틀리기 때문에 틀린 자가 옳은 자신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도 깔려있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사람이 같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서로를 맞춰 나아간다. 그런 동기화 과정과 행위는 적지 않은 힘을 소비한다. 낙관주의자와 부정주의자와 대화를 하면 힘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긍정주의자는 “다름”에 더 집중한다. 가령, 발생한 문제를 “틀려서 발생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달라서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그 “다름”에 비추어 문제를 푼다.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하면 되므로 힘도 덜 들고 효율도 높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얻은 이 교훈은 사실상 무척 사소하다. 진짜 교훈은 저런 생각에 비추어 나 자신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저 사람은 왜 저리 부정 성향이 강할까? 에 그치지 않고, 내 말과 생각을 다시 보게 된다. 편하게 내뱉은 내 말이 혹시 상대방의 힘을 희석시키거나 와해시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나라는 사람도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늘도 자신에게 되묻는다. 나는 긍정주의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