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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결산

[ 2009-Dec-31, 22시 28분] [ Category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 [ 엮인글수 : 7 ]

시간 참 빠르다. 벌써 2010년 하루 전이라니. 혼란스럽고 유독 추웠던 2003년 11월에 블로그를 열어 우울한 마음을 남기고 벌써 만 6년을 보냈다. 매년 말마다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올해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매 순간엔 참 힘들거나 기쁘거나 슬펐는데 2009년 마지막날에 지난 364일을 되돌아보니 “그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만다. 그런 마음으로 담담히 2009년을 결산해본다.

창업

함께 일했던 회사 동료인 유노님과 BKLove님이 작년 여름에 유저스토리랩을 창업했고, 리더(leader)는 자신의 시간 뿐 아니라 그가 이끄는 사람들의 시간도 책임지므로 몸값이 비싸다며 응원으로 가장한 압박을 글로 남겼다(압박을 느꼈는지 자신들을 응원하는 글인데도 그들은 저 글에 출석 확인을 하지 않았다 +_+). 그리고 나도 몸값 비싼 도시 남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000년에 첫 창업을 했었으니 내년 초에 회사를 세우면 딱 10년 만에 두 번째 창업을 하는 것이다. 난 아직 부족하지만 예전보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인연을 맺었기에 두 번째 창업에선 더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 창업 준비 과정과 창업 이후 이야기는 “한날의 창업 이야기” 블로그에 계속 써나아갈 예정이다.

스마트폰

기술 추세에는 예민하지만 제품 구매와 경험은 다소 느린 편인데, 드디어 블랙베리 Bold 9000이라는 기기를 마련했다. 비록 잃어버리긴 했지만 아이팟 나노에 이어 블랙베리도 체스터님께 중고로 샀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아이폰 3GS를 사느냐, 내년에 나올 안드로이드폰을 사느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요금제를 강요 받지 않아도 되고 전지(battery)도 오래 가며, 내게 필요한 기능만 딱 적절히 제공하는 기기를 중고로 싸게 살 수 있어서 두 번 고민 안 하고 블랙베리를 샀다.

개통이 늦어져 며칠 밖에 못쓰긴 했는데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스럽다. 좀 더 써본 뒤에 사용기를 글로 남겨야겠다.

2008년 말에 2009년 동안 책을 100권 읽겠다고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 해에 책 100권 읽는 목표를 달성하고, 후회한다.”는 글에 썼으니 여기서는 간단히 적자면, 난 앞으로 이런 목표를 세우지 않을 것이다.

책은 약 170권 가량 샀는데 이미 갖고 있던 책도 읽어서 새로 산 책은 반 정도 읽은 것 같다.

올해는 독자가 아닌 저자나 역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집필 아닌 집필을 했는데, 작년 여름에 한참 연재했던 “날로 먹는 Django 웹 프로그래밍” 강좌를 박응용님께서 책으로 인쇄해서 보내주셨다.

많이 부족한 강좌를 묶어주신 덕에 두고두고 기념할 수 있게 됐다.

출판을 목적으로 하는 집필을 준비했으나 더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사기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 유보했다.

대신 번역을 하나 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반 정도 번역을 해야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25% 정도 밖에 못했다. 정말 좋은 책이라서 얼른 번역을 마쳐서 소개하고 싶은데 아쉽다. 그래도 열심히 한다면 내년 2분기 중에는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읽은 책 중 좋았던 책 몇 권을 꼽아본다. 나열한 순서에 딱히 기준은 없다.

  • 스티븐 코비 – 원칙 중심 리더십
  • 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 피터 드러커 – 미래 경영
  • 게리 해멀 – 경영의 미래
  • 제 3의 길
  • 프레드 R. 버거 – 논리학이란 무엇인가?
  • 로마인 이야기 (1~15권)
  • 스티븐 핑커 – 언어본능
  •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 가이 가와사키 –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
  • 에리히 프롬 – 소유냐 존재냐
  • 새로운 혁신의 시대
  •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마치며

실은 올해에 안좋은 일이 무척 많았다. 그래도 견뎌내고 희망을 찾으며, 어딘가 있을 희망을 보며 나아갔다. 그래서 더 많은 일을 벌였는지도 모른다.

내년엔 더 큰 일을 벌였으니 무척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그래도 난 해낼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어려움과 위기도 견뎌내고 이겨내왔다. 절망하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뚜벅뚜벅 내가 가야할 길, 우리가 가야할 길을 걸을 것이다.

창업하려 합니다.

[ 2009-Nov-10, 13시 05분] [ Category : Ego & Persona ] [ 엮인글수 : 15 ]


한날의 창업 이야기

http://startup.hannal.net

중요한 말은 머릿문장으로 쓰라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말 앞머리 없는 문장부터 불쑥 나갔습니다. 뜬금없긴 하지만, 확실히 눈에는 띄이는군요. 이래서 두괄식이 좋은가 봅니…다?

한 달에 글 두 개 정도 쓰려고 마음 먹은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운영하고 있네요. 한 달에 글 두 개는 결코 많은 게 아닌데, 그렇게 쓴 달엔 이상할 정도로 블로그에 신경 좀 썼다는 뿌듯함이 들곤 합니다. 이 글을 열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했더니 역시나 2009년 11월에 남기는 두 번째 글이네요. 블로그 이름을 바꿀까요? 한 달에 두 번 낙서를 남기는 블로그.

각설하고, 새 블로그를 엽니다. 글 제목엔 “창업하려 합니다”라고 써놓고선 정작 주제는 “새 블로그를 연다”는 말이네요.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면서 내부거래하듯 이 블로그에서 저 블로그 글 소개(홍보)하고, 저 블로그에서 이 블로그 글 소개하다보면 이런 현상이 생기곤 합니다. 그렇다고 같은 주제와 내용을 담은 글 하나를 다른 블로그에까지 그대로 남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니 글 차별화를 위해 한 번 더 주제를 외칩니다. 새 블로그 엽니다.

새 블로그 주제는 이 글 제목에 잘 나와있지요. 네. 저 창업하려고요. 그리고, 창업 이야기를 쓰려고요. 회사 홍보가 목적이 아니에요. 아니다. 결국엔 회사 홍보가 되겠네요. 회사 공식 블로그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제가 창업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이나 생각하는 이야기거리를 남기는 곳이에요. 그래서 회사 인터넷 도메인으로 블로그를 개설한 게 아니라 제 개인 도메인인 hannal.net에 새로 달았지요.

이번이 두 번째 창업입니다. 사회성이 옹글옹글 맺혀있는 놀이터(social playing platform)을 만들려 해요. 그 첫번째 제품으로…

어?!

글을 쓰다보니 이 글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도 쓰려 하네요. 창업에 대한 이야기는 새 블로그인 한날의 창업 이야기에서 읽어보세요. RSS구독기에 등록해서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저한테요). 널리 세상에 이롭게 한다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두루 돌려보며 알리셔도 좋습니다(그 마음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말이지 제 글들이 그럴지는 장담 안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처럼 한 달에 달랑 글 두 개, 혹은 생각이란 걸 안 하고 산다는 증명인 양 한 달에 글 두 개조차 안 올라오는 “한날은 생각한다” 블로그와 달리 글은 좀 더 올라올 겁니다. 요즘 느릿하고 느슨한 제 머리는 온통 창업에 쏠려있거든요.

휴, 역시 전 마음 편하게 낙서를 남길 수 있는 이 블로그를 사랑해요. 무척 단순하고 뻔한 구성인데도 한날의 창업 이야기 블로그에 쓴  “제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글은 무려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 글은 자다말고 뜬금없이 깨어났다가 다시 잠드는 맥북(노트북)을 보며 시덥잖은 말 두 큰술, 아직도 살아남은 모기를 추적하는 몸짓 다섯 큰술, 차 한 잔 마시느라 두 큰술씩 시간을 썼는데도 아직 30분째입니다. 무엇보다 머리가 아니라 손이 글을 대신 써주어서 좋아요.

그래도, 제 머리는 새로 연 블로그인 “한날의 창업 이야기”, 아니 정확히는 한날의 창업 이야기 블로그에 글로 쓸 수 있는 생각거리에 푹 빠져있습니다. 즐거워요.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만 즐겁고 신난 건지도 모르겠네요. 한날의 창업 이야기 블로그에 써나아갈 글을 읽어도 함께 즐거워지지 않는다면 별 수 없습니다. 어쩌겠어요. 제 글솜씨가 아직 그 깜냥인데. 그럴 때엔 제게 연락해서 차 한 잔이나 밥 한 끼 곁들여 한날의 창업 이야기 블로그에 올라온, 혹은 올라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아마 좀 더 나아질 겁니다.

그동안 블로그 몇 개를 새로 열었지만 결국 살아남은 녀석들은 “한날의 낙서”와 “한날은 생각한다”지요. 이번에 새로 여는 “한날의 창업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야기단지가 가득 차있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겠습니다. :) 아니, 이 글 잘 보세요. 새 블로그(한날의 창업 이야기)라고만 해도 될텐데 일일이 “한날의 창업 이야기”라고 쓰고 주소도 걸어놓는 수고를 들이고 있잖아요. 이정도 노력, 흔히 볼 수 없어요. 헤헤.

여러분, 새 블로그인 “한날의 창업 이야기”도 보러 오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