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 넘기 전에 딱 한 번만 하고 싶은 것.

[ 2009년 04월 27일, 00시 29분] [ 글 갈래 : 나른한 오후에 써봄직한 가벼움 ]

서른살 넘으면 할 수 없으니 그 전에 하고자 하던 게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그 중 하나는 탈색이다.

언제까지 해내고야 말겠다는 목표나 계획과는 좀 다르다. 정해놓은 그 나이를 넘겨서 하기엔 이상하거나 어울리지 않거나 뻘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는 하지 않고 그 나이 넘기기 전에 딱 한 번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이 서른 넘어 땀구멍 넓고 수염 자국 거뭇한 아저씨가 진한 염색이나 탈색을 하면 참 지저분해서 보기 안 좋길래 나이 서른 되기 전에 탈색을 한 것이다. 탈색이 나이 서른 되기 전에 이루려는 목표나 꿈, 혹은 계획일 리가 없잖은가?

이젠 마흔살 넘기 전에 딱 한 번만 하고 싶은 걸 생각하고 있다. 정말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가끔 불쑥 불쑥 생각이 든다.

  • 배낭여행 형식으로 3달 동안 국토재장정
  • 중부1고속도로를 시속 180km 이상으로 달리기
  • 필름 끊길 때까지 술 마시기
  • 한 팔로 물구나무서서 버티기
  • 70kg 까지 몸무게 불리기
  • 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혼자서 다 만들기 (노래, 코러스, 연주 등)
  • 여자 친구(혹은 아내) 이마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튕겨 때리기

술 마시기, 물구나무서기, 몸무게 불리기, 이마 때리기는 이미 도전해봤다가 실패한 것들이다. 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번만 하려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성공을 뜻한다. 게다가 혼자서 해야 한다. 혼자서 국토재장정을 돌아야하고, 혼자서 필름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다. 여자 친구(혹은 아내)가 배려하며 이마를 대주는 게 아니라 혼자서 딱! 때려야 한다.

할 수 있을까? 마흔 살 되기 전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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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과 엮인글이 있습니다.

  1. 정태영:

    전 혼자서 필름끊길 때까지 술도 마셔봤고, 몸무게도 70 넘겨봤고, 여자 후배 이마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튕겨 때려도 봤는데 ㅋㅋㅋㅋ

    180키로로 달리려면 차도 좋아야겠네요. 꼬무 레간자는 그 정도 까지 잘 안나오던데 +_+ 강원도가면서 170정도까지는 밟아봤는데, 그러다가 12만원짜리 딱지 떼고 급 좌절 ㅠ.ㅠ (40키로 이상 위반이면 무조건 벌점 30이에요. 어짜피 넘길거면 화끈하게!)


    comment at 2009/04/27
  2. dali:

    술, 몸무게, 여자때리기 이건 저도 해봤네요.
    그런데 Queen의 bohemian Rhapsody 를 혼자 만들어보기가 재미있을 것 같네요.
    원래 Queen은 이곡 노래 코러스부분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한 것 위에 덧붙이는 방식을 써서 테입이 다 늘어져버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인데, 요즘은 컴퓨터로 피치 조정까지 되니까 그래도 조금은 덜 고생할 것 같습니다.


    comment at 2009/04/27
  3. 미유:

    마지막 소망은 갱장히 위험하군요~ 그러다가 보복당하겠어요! ㅋㅋㅋ


    comment at 2009/04/27
  4. BKLove:

    (혼자서) 필름 끊길 때까지 술 마시기..

    이걸 안해봤단 말이에요? 이거 안되겠는데~ ㅋㅋ

    “배낭여행 형식으로 3달 동안 국토재장정”

    이건 문득 한라에서 백두까지 대장정을 진행하고 계신 형을 생각나게 하네요~ ㅋ


    comment at 2009/04/27
  5. Hannal:

    # 정태영님/ 이마를 딱 때리려 할 때 어깨 움츠리며 바르르 떠는 걸 보면 심장이 떨려서 때릴 수가 없어요. 실은 그 모습 보는 게 맛이라서 때리고나면 허무해질 것 같아요. 아슬 아슬한 줄타기. 하하.
    예전에 포항에 가느라 중부1고속도로를 달려봤는데 왕복 4차선인데다 대형 화물차가 많이 다녀서 무섭더라고요. 길도 많이 상했고요. 그래서 180km로 달리려면 180km을 달리는 차이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도로 충격은 견뎌내는 무거운 차여야 할 듯 해요. 오늘 오들.
    .
    # dali님/ 악기 연주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노래도 못부르다보니 bohemian rhapsody 녹음은 저로서는 무한 도전일 듯 해요. 헤헤. 그래서 꼭 해내고 싶기도 하고. +_+
    .
    # 미유님/ 헤헤, 공포 분위기 조성이 때리는 것보다 더 맛깔스러워서 저걸 해낼지 모르겠어요. 캬오.
    .
    # BKLove님/ 한비야님이 참 부럽기도 했고, 니야님을 봐도 참 부럽더라고요. 하지만,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는 둘이서 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딱 한 번만. 햐햐.


    comment at 2009/04/27
  6. 맥퓨처:

    http://www.youtube.com/watch?v=Ht96HJ01SE4
    이런 방법으로 꿈(?)을 이루는 분도 계시더군요.. :)


    comment at 2009/04/27
  7. Hannal:

    크크 보면서 놀랐습니다. 근데 저게 더 어렵지 않을까요? +_+


    comment at 2009/04/28
  8. CK:

    아내 이마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세게 튕겨서 때리면 배낭여행 형식으로 3개월동안 국토 대장정을 떠나야 합니다.


    comment at 2009/04/28
  9. Hannal:

    으하하하하하하. 어저면 이마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세게 튕겨 때린 죄값으로 한 팔로 물구나무서서 벌을 선 다음에 중부1고속도로를 시속 180km 이상으로 달리며 배낭여행 형식으로 3개월 동안 국토대장정을 떠날지도 모르지요!

    아… 이미 CK님께서 빵 터뜨리신 거라 재활용하니 재미가 덜 하네요. 히히.


    comment at 2009/04/28
  10. betty:

    딱 한번 하고 싶은거 저도 써봐야겠네요 뭔가 글로 남긴다는건 이렇게 의미있는 일 같습니다.
    그나저나ㅋ CK님 사모님사랑이 대단하신듯 ㅎㅎ(재밌었습니다 )


    comment at 2009/04/28
  11. :

    ㅋㅋㅋㅋ 중부가 그래도 다른 도로에 비해 카메라 수가 적을거에요.. 음- 밤에는 카메라 안 찍으려나요? ㅎㅎ 전에 서해안 타고 가다가 카메라들땜에 열받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_-; 글서 올때는 중부로 왔는데.. 참 감사했다는.. ㅋㅋ
    그나저나 나이들면 국토대장정 힘들어요. 몸이 따라줄때 언넝 성공하시길~ 흐흐


    comment at 2009/05/01
  12. Hannal:

    # betty님/ 글로 쓰면, 그것도 이렇게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 글로 남겨두면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리는 거지요. 꽤 자극이 됩니다. ^^
    .
    # 뽀님/ 아직 아는 바가 없어 어렵게 시간 내어 국토대장정을 떠나도 코끼리를 보고도 코끼리인 줄 모르며, 머리를 굴려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심심한 여행을 할까 두려워요. 좀 더 생각 좀 쌓은 뒤 여행을 하려고요. 쿠쿠.


    comment at 2009/05/05
  13. JamiePark:

    차마 입에 못담을 것인데 하나 하고 싶은게 있긴해요. ㅎㅎㅎㅎ
    꼭 해내야지!

    ;-)


    comment at 200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