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글들

위치(지역) 기반으로 하는 인맥관리서비스 (SNS)

인맥관리서비스(SNS)와 가치

지난 2007년 8월 1일, GPS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기로 즐기는 모바일 인맥관리서비스(SNS : Social Networking Service)인 밍클열렸다. 쓰는 법은 간단하다. 사진을 찍거나 간단한 글을 올리면 GPS를 통해 현재 위치도 함께 전송되고, 이용자가 올린 글이나 사진은 친구들들의 개인 공간에 통보되는 식이다. 간단히 말해서, 마이크로 블로그 같은 간단한 소통 수단이 있고 이걸 휴대전화기로 이용하는 SNS인데, 여기에 GPS 기능을 이용하여 실제 위치 정보도 더한 것이다. “나 지금 시부야 109 건물 앞에 있다!”며 사진 찍어 올리면, 그 사진과 글을 나와 연결된 친구들이 자신의 개인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개인화 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산업군에서 적용해 왔다. 사업이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화 전략을 좇는 조직은 고객을 적확하게 분류하고 특화하려고 고민하기도 하고, 각 고객 정보를 토대로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을 짜기도 하고(CRM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혹은 고객이 어떻게 움직이나 하나 하나 녹화하며 많은 노력을 한다. 어떻게 고객을 잘게 분류하고 어떤 근거로 쪼개는 것인지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다. 그 필요한 정보를 일으키는 기법이나 수단은 “서비스”의 핵심이고, 고유한 핵심을 쥐고 있는 곳은 큰 이익을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일으키는 각종 수단 중 정말 믿을 수 있거나 각 개인에게 특화된 정보를 일으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즉, Social Networking 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이는 나를 잘 아는 이는 기계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니, 적어도 그럴 확률이 더 높다. 이 외에도 Social Networking 깊이나 넓이에 따라 취할 수 있는 가치는 매우 많지만, 개인화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는 바로 개인 단위로 특화된 정보(관심사 등)이다.

SNS 에서 취할 수 있는 개인화 전략 가치 중 또 다른 좋은 점은 이용자가 정보를 찾아 움직이도록 하기 전에 먼저 이용자에게 정보를 주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은 훌륭한 검색기지만 내가 구글에서 아무것도 찾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구글은 그 훌륭한 검색 능력을 내게 발휘할 기회 조차 얻지 못한다. 내가 아무리 심심해도 내가 스스로 구글에서 뭔가 재밌는 걸 찾기 전에는 구글이 먼저 재미거리를 찾아 제시할 수 없다. 그러나, 내 재미 취향을 아는 내 벗은 메신저 등을 통해 재미거리를 보내줄 수 있고, 근무 중 농땡이를 피우며 심심해하던 나는 벗이 던져준 재미거리를 보고 즐거워하며 (무엇을 하든) 움직일 것이다. 바로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을 던져줘서 “움직이게 하는” 동기 부여는 SNS에서 강력하게 이끌어 낼 수 있다. 이것도 결국은 날 아는 가까운 누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서로를 인식하는 것과 서로를 이해(혹은 파악)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이 강력한 힘에 이끌려 많은 곳에서 SNS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잘 되는 SNS는 몇 개 없다. Social Networking Service 에서 Social과 Service는 만들었는데 Social과 Networking이 붙질 않거나, 혹은 Networking과 Service 는 만들었는데 Social 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Social 과 Networking 이라는 목표에만 신경을 썼지, Social과 Networking, 즉 사람과 사람을 엮어줄 미끼 역할인 관심사를 일으키는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대전화기 속 전화번호부 보다도 못한 SNS도 흔하다.

위치(지역) 기반과 SNS

SNS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여러 가지 발상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위치(지역)이 갖는 매력은 엄청나서 여러 흥미로운 서비스가 많이 나왔다.

위치(지역)는 실재성이라는 대단한 요소를 갖고 있고, 이끌어 낸다. 실제로 그곳에 있고, 실제로 있는 그곳에서 만난다는 것은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실제 지역에서 만난다는 것은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그 시간에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지역 그 자체가 한다. 예를 들어, 갑돌이가 갑순이를 만나기 전에는 익명일 뿐이지만, 어떤 백화점에서 둘이 만났을 때 그 시간, 그 백화점은 두 사람에게 말문을 털 수 있는, 즉 관계를 일으키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위치(지역)이 가치를 발휘하려면 그 곳에서 뭔가를 했다는 행위가 따라야 한다. 만난다거나 그 곳에 실제로 가서 볼거리(글이나 사진)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실제하는 위치(지역)에 대해 실제하지 않는 행위(도쿄에 살면서 서울에 대해 글만 끄적거린다거나)를 하면 “위치(지역)”이 갖는 실재성을 일으키기 어렵고, 실재성을 살리지 못하면 위치(지역)는 이용자 관심사 중 하나일 뿐이다. 예를 들면, 커피, 구두, 교통비 같은 것처럼 된다.

그래서 지역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SNS들은 그 지역에 가서 관계(인연)를 일으키든, 아니면 관계를 일으킨 뒤 그 지역에 가서 그것을 더 단단하게 맺게 해주든, 어떡해서든 위치(지역) 실재성에 이용자가 발을 담그도록 한다. 닷지볼(dodgeball)은 “나 지금 종로5가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사람 나와~”라는 말을 벗에 게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Flirtomatic은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자신의 실제 사진을 보며 들이대게 한 뒤 실제 어딘가에서 만나서 술을 하든 하룻밤을 즐기든 하도록 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실제 지역 정보와 아직 연계하고 있지 않는 대신, 실제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그런 만남을 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만남을 하기 편하게 돕는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글머리를 열며 언급한 또 다른 사례인 밍클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성 생활 기록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간 뒤, 그 지역에 지금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유도하거나 그 지역에 관심 있는 누군가와 관심사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지역 사진이나 글이고, 이것을 일으키는 방법이 바로 실시간에 가까운 생활 기록(Life logging)이다. 위치(지역)에 대한 관심사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 관심사에 실제로 그곳에 갔다는 실재성을 더하여, 좀 더 적극성 있는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꽤나 귀찮은 행위이므로 얼마나 호응을 얻고 있나 궁금한데, 아직 한 달이 채 안된 서비스라서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접근성 문제

위치(지역) 실재 정보성과 SN(Social Networking)이 어우러졌을 때 만끽할 수 있는 끝내주는 맛은 내가 굳이 더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상상만으로도 입이 헤~ 벌어지는 여러 맛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런 서비스로 재미를 크게 본 서비스는 나타나지 않고 있을까. 물론, 몇 몇 서비스는 거대 기업에 인수 합병되는 재미를 봤고 일부 서비스는 어느 정도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데, myspace 나 mixi, mobage town, facebook 같은 큰 재미를 일으킨 위치(지역) 기반 SNS가 아직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접근성에 있다. 가장 큰 접근성은 바로 위치(지역)에 이용자가 실제로 갔거나 그곳에 지금 있다는 정보를 일으키는 문제이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GPS나 LBS 기능이 내장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기는 많지 않으며, 있더라도 매우 제한된 쓰임새로만 다룰 수 있다. 설령 내가 그런 휴대전화기를 갖고 있더라도 내 벗들도 갖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 번째 접근성은 어쨌건 어떤 장소에 갔다는 걸 서비스 제공자가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용자 입장에선 “거기 가서 뭐? so what?”이 되기 쉽상이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어서 왜 그곳에 갔고 거기서 뭘 했으며 어떤 느낌이었는지 글까지 덧붙이는 친절한 이용자는 많지 않다. 싸이월드 사진첩에 있는 그 수 많은 사진들의 제목이 ㅋㅋㅋ 나 ㅎㅎ인 이유를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일상에서 그런 손 많이 가는 행위를 이용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밍클이 휴대전화기로 간편하게 내 생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건 당연하다. 굳이 길게 멋진 글을 쓰거나 멋진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 아니다.

세 번째 접근성은 사람들이 평소에 다니는 지역은 지나칠 정도로 뻔하기 때문에 위치(지역) 실재성에 매력을 덜 느끼거나 부담을 느끼는 점이다. 어차피 매일 보는 출퇴근 길인데 그곳에 내가 모르는 누군가 지나갔다고 사진이나 글을 남겨봐야 신기할 것이 없다. 차라리 내가 여행하고 싶은 잘 모르는 지역이 더 관심과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혹은, 내가 주로 일하는 지역이 SNS에 밝혀졌는데 내가 모르는 누군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즉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가 일하고 출퇴근 하는 지역을 알고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부담이 들 수도 있다. 물론, 나와 인맥이 맺어진 사람만 볼 수 있다고 해도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누군가 나를 지켜볼 수 있다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실제 위치(지역)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실제 위치(지역)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런 서비스에 SNS를 접목하는 전략을 꾸리거나 이미 시도하고 있다. 간단하게 평면 지도 위에 무엇 무엇이 있다는 표시를 하기도 하고, 첨단 그래픽 처리 기술을 접목하거나 비싼 장비를 들여 좀 더 현실감과 공간감 나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실재성을 근거로 하는 위치(지역) 정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직접 와닿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거나 관리할 수 있는 SNS가 이용자에게 정보 관계도나 교류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면, SNS와 실제 위치(지역) 정보 연결은 정보 질과 지역에 따른 정보 가치 창출 등에 많은 가치를 이끌어 낼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이렇다 할 눈에 띄이는 성과를 거둔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SNS과 위치 기반 정보 조합 시도는 이뤄질 것이다. 어떤 측면에선 환경 등 서비스 시도 외 문제일 수도 있다. 누가 먼저 터뜨리느냐에 따라 향후 문화를 이끌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살 떨리는 상황인 셈이다. 그렇기에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거리를 헤매이며 어떡하면 위치(지역)와 SNS를 어울리게 붙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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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서비스와 감성 소모, 그리고 새로운 소통거리 2

들어가며

첫 번째 글에서는 이용자 교류와 감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교류와 감성 내용을 토대로 미투데이를 알아보려 한다. 이는 미투데이를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용자 교류와 감성 관계에서 생기는 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실험과 그 결과를 미투데이에서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투데이에 있는 모든 기능이나 특징을 분석하지 않고, 이용자 교류와 감성에 대해 얘기 할 수 있는 부분들만 다룬다.

2. 미투데이란?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2월 25일 개장한 작고 가벼운 소통/교류 서비스이다. 150 글자 이하로 글을 쓸 수 있으며, 이용자간 교류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비슷한 다른 여러 서비스가 있는데, 미투데이는 독특한 미투데이식 문화를 만들고 쌓아가고 있다.

3. 미투데이 특성

3-1. 감성 소모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가? - 외부 주소 연결

앞선 글(감성 서비스와 감성 소모, 그리고 새로운 소통거리 1)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감성 교류는 소모성이 크다.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없다면 교류는 금방 끊어진다. 그래서 계속 새 이야기거리를 일으켜야 하는데, 미투데이에선 이런 역할 중 하나를 “외부 주소 연결 (link)”로 이끌어 내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글을 봤고 이에 대해 주변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메신저에 함께 보고픈 사람에게 그 볼거리 주소를 보내고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미투데이에서도 이런 기능이 있다. 내가 원하는 말에다가 인터넷 주소를 연결할 수 있다.

미투데이에서 주소 연결 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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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쓴 내 글 안에다가 주소를 연결하기 때문에 주소만 덜렁 적을 때보다 좀 더 직관성이 좋고, 내가 하려는 말에 굳이 길게 설명을 더 할 필요도 적다. 150자는 적다면 적은 글자 수 제한이지만 외부 주소를 연결하여 길게 하고픈 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안에서는 새 이야기거리가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데 외부 주소 연결을 하면 외부에서 새 이야기거리를 가져오기 때문에 감성 소모로 교류가 시들해지는 정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외부 주소 연결 기능 자체는 단순하며 다른 곳도 이런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대단히 어려운 기술도 아니며 어찌보면 인터넷에서는 당연한 기능이다. 그런데도 미투데이에 있는 이 기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문화이다.

외부 주소 연결은 이용자를 귀찮게 하기만 할 뿐, 꼭 외부 주소 연결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현재 이뤄지는 감성 교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외부에서 다른 이야기거리를 가져올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꽤 많은 이용자들은 그 귀찮은 외부 주소 연결을 활발히 한다. 외부 주소 연결을 하면 대단한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 왜냐하면 외부 주소 연결을 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그것이 생소하지 않거나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미투데이는 초기에 서비스를 개장할 때 개발/운영자의 지인 20여명을 먼저 초대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미투데이 방향으로 어느 정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20명이라는 많지 않은 이용자 수였기 때문이다. 얼마 후 이 1차 이용자들이 자신의 주변 사람을 초대하여 전체 이용자 수가 100여명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차 이용자들이 인식한 미투데이 방향과 문화를 자연스레 자신이 초대한 사람들에게 설명하였다. 이용자 교육/학습을 이용자가 한 셈인데, 그 교육은 이미 개발/운영자가 1차 이용자들에게 했던 것들이다. 이용자 수가 수 백 수 천명을 넘어선 지금에서야 이용자가 서비스를 즐기는 문화를 통제하거나 유도하기 어렵지만, 20명을 이끌거나 제어하는 것은 한결 쉽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외부 주소를 연결하려다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외부 주소 연결을 하면 어떤 점이 이로운지 이용자 스스로 깨닫고 있으며 그런 기능을 쓰고 있다. 그런 이용자 문화가 형성되어 외부에 있는 이야기거리를 계속해서 미투데이 안으로 가져오게 된 흐름은 참고할 가치가 있다.

3-2. 끊임없이 생기고 부담 없는 동호회 - 마이태그

미투데이에는 “마이태그(my tag)”라는 기능이 있다. 자신을 나타내는 낱말을 담아두고, 이 낱말이 겹치는 다른 이용자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장치이다. 예를 들어, 마이태그에 “강남, 남자, 여행”을 각 각 넣었는데 “남자”라는 마이태그가 겹치는 다른 이용자를 만나면 “남자”라는 낱말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투데이 안에서 “친구”로 연결된 관계일 경우, 겹치는 마이태그를 가진 친구만 따로 모아서 볼 수도 있다.

마이태그가 겹치는 친구 목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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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태그가 겹치는 친구 목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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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찾는 재미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주 쉽게 각 관심사에 대한 동호회나 소모임을 만드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모카커피”를 마이태그로 단 사람이 100명이면, 이 사람들은 모카커피 소모임이나 동호회에 가입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 동호회에 가입하려면 가입 신청을 하고 대기하는 복잡한 절차 없이 내 마이태그에 모카커피라는 낱말을 넣으면 끝이다. 탈퇴는 언제든 이 마이태그를 빼면 된다.이런 모임은 몇 가지 눈 여겨 볼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아주 작은 점이다. 각 모임을 정의하는 문장도 필요없다. 낱말 하나면 된다. 그 낱말 하나로 각 모임을 소개하고 정의할 수 있으며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끊임없이 생기고 사라질 수 있는 즉흥성과 휘발성도 들 수 있다. 마이태그로 쓸 낱말을 새로 만들면 그 이름을 가진 동호회 하나가 생기고, 그 낱말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쉽게 간편하게 가입하고 탈퇴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조직성 역시 주요 특성이다. 참여하고픈 동호회가 있으면 그 동호회 이름을 내 마이태그에 넣으면 되고, 빠져나오고 싶다면 그 이름을 빼면 그만이다.

내 글을 동호회에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글을 동호회에 연결할 수 있는 통제권은 기존 동호회 같은 조직/모임 체제보다 훨씬 열려있는 특성이다. 내가 동호회에서 빠져나오는 순간(마이태그에서 해당 낱말 빼기) 내 글은 그 동호회에서 독립된다. 글마다 꼬리표(tag)를 달 수 있는 기능과 어울리면 나 자신은 해당 모임에 속하지 않으면서 관련 글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무리지음을 최근 몇 가지 행사로 성공리에 미투데이 문화로 안착시키고 있다. 글이나 마이태그에 “미투백일잔치”를 넣으면 미투데이 백일 잔치에, remixkorea를 넣으면 마이크로소프트 리믹스 코리아 2007에, webappscon을 넣으면 웹 어플리케이션 컨퍼런스 2007에 소속되는 것이다. 굳이 동호회 기능을 만들지 않고도 이용자들을 특정 관심사나 주제로 묶어 주었다.

마이태그는 상당히 비공개성이 강하다. 아무나에게 드러내지 않고 나와 같은 마이태그를 쓰는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그래서 주변 몇 몇 사람들에게만 쉽게 추측할 수 없는 마이태그를 지정하자고 약속을 하면 좀 더 비공개로 사람 사이 끈, 즉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방송물인 “무한도전”을 미투데이와 연결시키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무한도전 구성원들은 간혹 구성원끼리 순위를 가른다. 잘 생긴 순위, 못생긴 순위 등등. 그렇다면 즉흥 인기도 순위를 미투데이를 이용하면 어떨까? 무한도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휴대전화기로 단문(SMS. 미투데이는 SMS로 자신의 미투데이 공간에 글이나 댓글을 쓸 수 있다)을 미투데이에 올린 뒤 댓글이 많이 달린 걸로 인기도 순위를 가르는 것이다. 이 놀이는 마이태그에 “무한도전”을 단 사람에게 노출을 한다. 쌍방향 방송물이 뭐 별 건가?

3-3. 내 마음을 담은 자동 친구 분류 기능 - 친분 관리

미투데이는 현재 “친구”라는 이용자간 연결 끈/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글 꼬리표나 마이태그는 생각이나 관심사에 대해 즉흥(instant)/일시(temporary) 모임(group)을 만든다면, “친구”라는 관계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나와 어떤 이를 이어주는 끈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글 꼬리표나 마이태그와 비슷해보이지만, 이 두 개는 모임을 꾸린다면 “친구”는 나와 어떤 사람을 일 대 일로 이어줘 가장 작은 모임을 만든다.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전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서로 밀어내며 충돌하지 않고 어우러지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선 “일촌”이라 불리는 이용자 관계와 껍데기 개념은 비슷하다. 그런데 근본부터 아주 다른 개념이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있는 “일촌”이라는 인맥 기능은 이용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분류할 수 있고 관계 정도를(뭔가를 볼 수 있는 권한) 조절할 수 있으며 관계 자체를 끊을 수 있다. 그러나 미투데이에 있는 “친구”는 관계를 맺는 것만 가능하다. 관계를 끊거나 분류하거나 관계 정도를 세분화 하는 등 이용자가 자신의 인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이는 감성 측면과 조작계(User Interface)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우선 조작계 측면부터 보자. 친구가 아닌 사람은 간단하게 친구 신청을 하여 친구 사이가 된 이후, 이용자는 더 이상 귀찮게 이 친구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이용자는 이와 관련된 서비스 문화나 관련 기능을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단히 빠르고 쉽게 미투데이식 인맥 문화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인맥 관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이용자의 미투데이 친구를 나타내는 화면(“친구들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에는 “모든 친구”, “친한 친구”, “직계직손”, “마이태그”라는 영역들이 구분되어 있는데, 각 각은 인맥을 분류해준다.

모든 친구는 아무런 기준 없이 말 그대로 내 모든 친구를 보여준다. 보여주는 순서는 가장 최근에 글을 쓴 순서이기 때문에 글을 쓰지 않은 친구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친구가 적다면 이곳을 자주 이용하지만 친구가 많아지면 이곳을 부분 부분 이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최근에 글을 쓴 친구 몇 명만 보는 식이다. 한 화면에 10명씩 끊어 보여주며, 더 보려면 다음 쪽(page)으로 넘어가는 별도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귀찮음을 느끼게 한다. 본인은 이 글을 쓸 당시 친구가 330명을 넘어섰는데 33쪽을 모두 둘러 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

친한 친구는 서로 댓글을 많이 달아주거나 metoo라는 관심 표현을 많이 나타내는, 즉 교류가 어느 정도 이상 되는 친구만을 따로 추려낸 영역이다. 별 생각없이 생각이나 마음이 통해 교류를 많이 했는데 친한 친구가 되면 왠지 더 반갑고, 일부러 교류를 활발히 했더니 친한 친구가 되면 뿌듯하다. 중요한 것은 나와 어떤 친구가 서로 교류를 많이 한다는 것이고, 이는 철저하게 이용자 교류 결과이다.

직계직손은 나를 초대한 기존 이용자와 내가 초대한 새 이용자를 모아준 영역이다. 남다른 인연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가 초대했거나 나를 초대한 사람은 자동으로 이미 친구 관계가 되어 있다. 내가 초대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 등 다른 이용자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 관계이다. 미투데이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친구 관계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교육 부담과 비용도 운영자가 덜 부담하게 되기도 한다.

마이태그는 내 관심사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따로 분류하는 영역으로, 앞서 설명한 친구 분류 영역과는 달리 나만 볼 수 있는 비밀(private) 영역이다. “친한 친구”로 분류되는 사람일지라도 마이태그가 겹친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서 설명한 세 영역 중 “친한친구”영역은 완전히 개방되고 분류도 없는 “모든 친구”와 나만 보고 내가 직접 피해가거나 의미있는 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이태그” 가운데 있는 영역이다. 열심히 서로 교류를 하는 자발 의지가 있다면 “친한 친구”라는 의미를 만들 수 있고, 반대로 교류를 하지 않으면 “친한 친구” 영역에서 사라진다. 이용자는 비록 자신의 손으로 관계를 분류할 순 없지만, 교류 정도로 어느 정도 분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치 오래도록 연락도 없고 얘기도 나주지 않으면 어느 새 서로 소원해지는 현실 세계에서 사람 관계를 연상하게 한다.

이 방식은 이용자에게 최소한으로 조작(User Interface)을 하게 하고, 이용자가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무의식 중에 자신이 생각하던 인맥 관리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문제점은 뒤에서 다룬다.

3-4. 만남이 멈추면 감성은 소모되고 만다 - 새로운 만남 유도 요소

이성 교류 모임이건 감성 교류 모임이건, 모임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는 것이 거의 모든 경우에 좋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원래 있던, 혹은 알던 사람들끼리만 교류를 하며 정체하다 보면 당연히 감성 소모에 따른 고갈에 봉착하게 된다. 앞선 글에서 얘기 했듯이 사람이 모이고 교류를 하다보면 감성이 뭍으며, 감성은 소모성이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계속 생겨나도 이는 단지 감성 소모를 늦출 뿐 감성 소모 자체를 막을 순 없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야 감성 고갈 자체를 피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은 곧 새로운 감성 덩어리니까.

이용자 교류를 계속 일으켜야 하는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는 새로운 이용자가 계속 들어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새로운 이용자가 들어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연을 일으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과 (미투데이식)친구 관계가 됐다고 해도 미투데이 이용자 모두과 그런 관계를 맺기 어렵다. 몇 백 명만 되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있는 기존 전체 이용자 중 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미투데이 안에서 인연 맺기가 순환해야 한다.

미투데이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요소가 여러 개 있다. 미투퀴즈는 미투데이 이용자가 등록한 사진을 출력하여 그 사람이 누군지 맞추는 놀거리이다. 10명을 문제로 제시해서 맞추는 것인데, 미투데이 전체 이용자 중 10명을 매번 무작위로 뽑는 것이 아니라 각 판(stage)마다 무작위로 뽑은 10명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인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채점 결과 화면에서 이용자 사진과 이름을 잘못 골라서 틀린 이용자에게 “친구 신청”을 안내하기도 한다. 친절하긴 한데 사실 이 부분은 잘못된 안내인 경우가 많다. 이미 친구 관계인데 답은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답이니 친구가 아닐 것이라는 예측을 해서 저런 안내를 하기 보다는 현재 나와 친구 관계인지 검사해서 친구 관계가 아닌 경우 친구 신청 안내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한 안내이다.

미투퀴즈 채점 결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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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투데이에서 미투퀴즈는 그다지 비중이 없어 적극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최근 추가한 소개글 영역은 “자기소개”라는 꼬리표를 단 글을 쓰면, 해당 글이 이 영역에 노출된다. 꼬리표 이름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기 때문에 몰랐던 이용자를 만날 수 있는데다 소개가 함께 하는 첫 만남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 좀 더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였을 때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인지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각 사람을 인지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다.

글 꼬리표(tag)는 글로 이용자를 묶어준다. 마이태그는 내 관심사에 대해 비공개 형태로 모임이 형성된다면, 글 꼬리표는 각 글 단위로 모임이 형성된다. 이는 마이태그와 함께 활용하면 앞서 얘기한 모임/동호회(group)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이용자는 각 글에 붙어 있는 꼬리표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me2day”라는 꼬리표를 단 글을 보고 싶다면 http://me2day.net/tag/me2day 에 접속하면 된다** 1. 관련 글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마주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인연을 유도한다.

** 참고 1 : 아직 미투데이에선 이를 활용하는 조작(Interface) 영역을 눈에 드러나게 제공하고 있지 않다. 이용하려고 하면 이용할 수 있지만, 화면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3-5. 인기글과 최근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광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용자를 모으는 것이다. 작은 방이 100개 있는 100평짜리 공간보다 100평짜리 공간이 좀 더 다른 사람과 살 부딪히고 마주칠 여지가 많은 원리이다.

미투데이는 이런 공간이 사실상 없다. 미투데이는 이용자 노출을 개방된 중앙 공간에 의지하지 않고, 글이건 사람이건 어떤 단계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거치는 그 단계 자체가 새로운 만남을 유도하며, 만남과 관계에 의미를 강하게 해준다. 갑이 을을 통해 병을 소개 받으면 갑과 을과 병이 서로 의미있는 만남을 가진 셈이지만, 갑이 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병을 소개 받으면 갑과 병에게만 의미있는 만남이 되는 원리이다.

이런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 중앙 광장이 있으면 쉽고 편하게 다른 이용자를 만날 수 있다. 찾아갈 필요 없이 중앙 광장에 가만히 서있으면(F5 글쇠를 누르며 화면 갱신하기)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미처 잡기도 전에 스쳐 지나가 버릴 위험도 크다. 미투데이처럼 단계를 두면 한 번에 많은 사람을 만날 여지가 중앙 광장 방식보다 적다.

그렇다면 미투데이에서 다른 이용자를 어떤 단계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장소는 무엇일까. 바로 “인기글”과 “최근글”이다. 이 두곳은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모든 글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인기글” 공간은 많은 이용자가 공감이나 관심 등을 표시(metoo)한 글이나 댓글을 많이 단 글이 올라오고, “최근글”은 이용자가 직접 글 갈래를“알림”로 선택한 글만 올라온다.

이는 모든 이에게 모든 글이 노출되지 않고, 모든 이에게 글을 노출하되 모든 글을 대상으로 일정 기준으로 한 번 분류를 하는 것이다. “인기글”은 글 작성자 주도성(개입)이 떨어지지만 글 보는 사람의 주도성이 높고, “최신글”은 글 작성자 주도성이 높다. 기준이야 어떻든 글을 노출하는 단계를 두어 이용자 참여를 이끈다.

글을 마치며

이번 2편에서는 감성 교류가 미투데이 안에서는 어떤 식으로 일어나고 작용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 3편에서는 이런 미투데이 안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 혹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다룰 것이다. 본 연재는 여기서 마치려 한다. 마지막으로 미투데이 안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으로 다루려 했는데 이미 1편과 2편에서 다룬 내용으로도 관련 내용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다시 한 번 더 다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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