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b2.0 ]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글들

검색 결과에도 정보물 가치가 있을까

정보물과 검색기

인터넷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물이 있다.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개인 매체(media)가 발달하기 전부터 많은 개인이나 단체(동호회 등)가 누리집을 열어 생각과 정보를 나누었고 축적해왔다. RSS로 여러 저작물을 배달받는 요즘이지만 아직은 여러 정보물이나 저작물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검색기를 쓰기도 하고, 정보물 정거장(Information platform)에서 정리한 정보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일이 원하는 정보물을 찾아 다니기 힘들고, 일일이 자신의 정보물을 알리고 다니기 힘들다. 정보물이 모이는 곳이 있고 이곳에서 원하는 대로 제시해준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 많은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욕구 폭발과 이런 목소리를 쉽고 편리하게 모아 힘을 실어주는 정보물 정거장이 발달하는 현상을 우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목격했고, 2006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책장에 책이 많아지면 보고자 하는 책을 찾기 어려워 자신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 책을 정리한다. 책 이름을 기준으로 나열하거나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정보물이 쌓이면서 빠르고 편하게 정보물을 찾는 방법이나 나열 방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중요성과 위력을 어느 누구보다 확실하게 보여준 회사가 구글이고, 여태까지 우리가 흔히(?) 접해 온 검색 기능이다.

정보물과 시간

정보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때에 따라 분류하면 같은 정보물이라도 언제 접하는지에 따라 의미나 가치가 달라진다. 가수가 나이 먹어감에 따라 같은 노래도 다른 느낌이 나게 부르듯 정보물 그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아니라, 정규 음반에 있는 인기곡은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이 선호하는 노래 분위기가 바뀌어 지금은 어색하게 들리듯이 정보물 그 자체는 그대로 있는데 사회나 주변 환경이 변하기 때문이다.

때나 상황을 타지 않는 정보물은 검색을 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정보물은 때와 상황과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두루 유익하다. 사람들이 이런 정보물을 갈무리하거나 인용, 혹은 연결(link)하며 자신이 편하게 쓰려는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를(물론, 많진 않지만 이타주의도 있다) 근거로 하는 행위가 대중 행위로 모인다. 모이고 나면 그 정보물 내용에 담겨 있는 핵심말이 그 정보물을 꺼내 보는 열쇠(key)처럼 되기 때문에 아주 많이 닫혀 있는 검색기가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몇 몇 낱말로 쉽게 그 정보물을 접할 수 있다.

정보물이 사회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때에 따라 쉽게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아폴로 13호가 반짝 대세인 때에는 아폴로로 검색했을 때 아폴로 13호에 대한 정보물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때는 아폴로 안톤 오노에 대한 정보물을, 추억 속 불량식품이 반짝 대세일 때는 군것질 상품인 아폴로에 대한 정보물을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같은 검색말에 대해 시간에 따라 검색 결과가 달라지는 특성은 검색 결과 자체가 갖는 정보물로써 가치를 갖게 한다. 대통령 후보라는 기준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지만, 언제 대통령 후보를 조사하는지에 따라 대중들이 선호하는 사람은 다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제 하나를 언제 찾는지, 그리고 찾아낸 결과가 언제적 것인지는 정보물로써 적잖은 가치를 갖는다.

정보물 갈무리 효과

검색기들은 어떤 노출 기준 혹은 정책이건 대체로 현재 대중이 주목하는 정보물을 보여준다. 정보물이 소화 불량 일으킬만큼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기 때문에 예전에 정보물보다는 지금 드러나 있는 정보물이 더 많고, 사람들은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정보물을 갈무리하거나 찾지 좋게 꼬리표(tag)를 붙이거나 투표(추천)를 한다. 시간 조금 들이면 숨겨진 절대 진리를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정도 수고 조차 들이지 않고 당장 눈에 뵈는 가벼운 정보물을 퍼담고 연결(link)하고 투표하는 건 대중이 멍청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절대 진리를 찾아내 제시하지 못하는 정보물 정거장(platform)의 무능함이 문제이다.

이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모든 정보물이 시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데 모든 정보물을 시간에 맞춰 다루기 때문이다. 아폴로라는 군것질거리가 뭔지 알고 싶어 검색기에서 아폴로로 검색해 만족할만한 검색 결과 목록을 얻었는데, 몇 주 뒤 그 화면은 몇 주 전에 보던 그 만족스러운 화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는 계속 흐르고, 사회 구성원인 사람들이 같은 낱말에서 느끼는 감성이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색기는 이런 사회 흐름만을 잡아 검색 결과를 나열하지 사회 흐름과 시간을 연결시키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 결국 대중의 지혜(집단 지성)에 기대어 대중이 바라는 정보물을 제시하는 검색기 정책은 대중을 이루는 개개인이 꼭 현명하지 못하거나 지혜롭지 못하거나 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뻔한 사실 앞에서 힘을 잃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여성 노출이 사회에서 각광(?) 받는 현상이 여성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요즘 일어난 유명 여자 연예인의 노출 사건에 더 관심을 쏟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대중이 좀 더 똑똑하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용자들이 움직여주길 바라는 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면 된다. 이용자가 단순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에 대한 책임과 보상이 따르게 하면 책임과 보상에 이끌리거나 밀려 움직인다. 이런 참여 방식 중 요즘 각광 받는 건 정보물 갈무리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좋은 정보물을 고르도록 각 정보물에 대해 투표하도록 했다고 가정하자. 투표 자체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들은 개인주의자 혹은 이기주의자여서 남을 위해 좋은 정보물과 좋지 않은 정보물을 구분하지 않고, 보상이 따르지 않는 투표를 외면하기 일쑤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도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남을 위해 굳이 수고를 들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럴 때 이용자가 좋다고 느낀 정보물을 갈무리 할 수 있게 한다면, 정보물 정거장 제공자는 이용자들이 유익하다고 느끼는 정보물을 구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물을 따로 모아 관리할 수 있다는 보상을 얻는다.
정보물을 갈무리 하고 나면 정보물은 시간에 구애를 덜 받게 된다. 이 정보물이 언제 주목 받는지 여부보다는 정보물 그 자체에 담긴 내용에 주목하게 된다. 사회에서 요즘 아폴로 안톤 오노가 화제인지 여부와 관계 없이 아폴로라는 군것질거리에 대한 글은 그 자체가 가진 가치와 의미는 유지된다. 마치 시간 측면에서 사회 제약을 거의 받지 않고 정보물 그 자체에 주목하게 되는 위키위키처럼.

검색 결과 갈무리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검색 결과 자체도 정보물로써 가치가 있다. 이 가치는 사회의 시간 흐름으로 왜곡되거나 원치 않게 바뀐다. 이걸 잡을 방법으로 정보물 갈무리에서 얻는 효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물 갈무리는 때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물을 꺼내보기 좋게 정리하는 행위라면, 검색 결과 갈무리도 검색 결과를 때에 구애 받지 않고 찾아보기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All you need is love라는 문장을 2003년 12월에 검색하면 영화 Love actually에 대한 정보가 많이 뜰 것이고, 2006년 12월에 검색한다면 MBC의 방송물인 무한도전에서 부른 All you need is love에 대한 정보가 많이 뜰 것이다. 이 검색 결과 목록을 갈무리 할 수 있다면, 2003년 12월에 All you need is love가 갖는 정보 의미와 2006년 12월에 All you need is love가 갖는 정보 의미를 구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는 그때 그때마다 지금 눈에 보이는 All you need is love에 대한 검색 결과를 갈무리 해두고, 나중에 All you need is love에 대한 검색 결과를 자신이 갈무리한 에 따라 구분해서 꺼내볼 수 있다. 마치 Internet Archive에 누리집 화면을 때에 따라 구분해서 통채로 저장해두는 것처럼.

All you need is love에 대한 검색 결과 갈무리한 예제 그림

검색 결과를 시간으로 구분해서 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쌓인 정보물을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나왔다. 요즘엔 기계가 찾건 사람이 직접 의미를 부여하건(꼬리표, 투표 등) 정보물에 담겨 있는 의미나 낱말을 기반으로 정리하고 검색 결과로 제시한다. 때와 상황에 어울리는 정보물을 찾아내기 위해 정보물에 담겨 있는 시간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물에 때에 따라 갖는 사회 의미 변화를 잡아둘 괜찮은 방법 중 하나는 갈무리이고, 얼마나 갈무리 됐느냐에 따라 대중의 관심을 판단하고 언제 갈무리 됐느냐에 따라 대중의 관심이 일어난 때가 언제인지 판단한다. 정보물 정거장(platform)이라면 검색 결과 자체도 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한 번에 여러 이용자의 관심거리를 파악할 수 있으며, 동시에 검색 결과에서 시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꼭 올블로그이올린 같은 정보물 정거장이 하지 않아도 된다. Bookmarkr이나 마가린, 혹은 딜리셔스 같은 정보물 연결 저장 서비스에서 해도 된다. 아니, 그러는 것이 더 강력할 것 같다.

누가 만드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검색 결과도 그 자체로 훌륭한 정보물이고, 검색 결과에 담긴 시간 측면을 감안하면 때에 따른 검색 결과는 이용자나 제공자 모두에게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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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세와 반짝 대세

들어가며

대세 종류에는 사회 대세반짝 대세가 있다.

사회 대세는 흐름이 사회 문화화 되어 대세라는 말 그대로 큰 흐름을 이룬 것이다. 최근 누리그물(WWW)의 사회 대세는 역시 Web 2.0 현상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Web 2.0으로 통칭되는 사용자 편의성이나 정보의 소형 독립화 등인데, 오해 여지를 없애자면 Web 2.0이라는 낱말보다는 시맨틱웹(Sementic Web)이 더 옳은 표현이다.

반짝 대세의 다른 말은 유행이다. 사회 대세처럼 사회에 큰 흐름이 되었으나 깊이가 부족해 다른 대세에 묻히고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누리그물의 반짝 대세는 Web 2.0 말장난이다. 이런 말장난은 어떤 흐름을 대중화하는데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 반짝임이 워낙 세서 앞으로 두고 두고 중요하고 필요한 사회 대세를 파묻기 때문에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렌비올블로그 이슈같은 ‘대세 정리/분류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세를 우선 순위로 나열하는 일 뿐 아니라, 대세의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갈래(Category)로 정보를 두루뭉술하게 분류하던 예전, 이용자가 글에 핵심말(tag, 꼬리표)을 달아 이용자들이 뿜어내는 정보(UGC:User Generated Contents)를 좀 더 잘게 분류하는 요즘이다. 이제 핵심말로 좀 더 정확하고 잘게 분류한 정보의 성격을 파악해서 제시해야 한다.

대세 구분과 시간의 연관 관계

분류를 하려면 시간과 대세의 연관 정도를 봐야 한다. 이를테면, 매년 10월과 11월쯤 왕성하게 이용자들이 뿜어대는 Break dance나 B-boy 글들은 이것들의 시초나 춤 추는 법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는 매년 10월쯤 독일에서 열리는 Break dance 대회인 Battle of the year(일명 BOTY)에 대한 글일 가능성이 높다.

기록은 단순히 쌓아놓은게 많아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who) 왜(why) 그때(when) 그런(how) 일(what)을 거기서(where) 했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그때, 그런, 일을, 거기서’는 이미 자료로 존재하는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왜’인데, 이 ‘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그때’가 기준 정보가 된다. 2006년 6월 13일과 14일에 박지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 100개와 2005년 7월 14일에 박지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글 100개는 서로 매우 다른 대세이다. 앞의 박지성은 2006 독일 월드컵에 있었던 토고전에서 크게 활약한 박지성에 대한 글일 가능성이 크고, 뒤의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에 공식 입단한 글일 가능성이 크다.

즉, 반짝 대세는 특정 시기에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generated) 연결된(link) 무엇이다.

그에 반해, 사회 대세는 시기를 타지 않고 두루 생기거나(generated) 연결된(link) 무엇이다. 특성상 생기는 경우보다는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반짝 대세의 영향을 받아 특정 시기에 더 많이 연결되곤 하지만, 반짝 대세와 비교하면 굴곡이 완만하다. 사회 대세의 굴곡은 반짝 대세의 시기와 기간을 감안해서 그 기간 동안 있었던 관심도를 제외하거나 별도 공식을 적용한다면, 더 뚜렷하고 믿을만한 사회 대세 굴곡이 나온다.

정리하면, 반짝 대세인지 사회 대세인지 아직 알 수 없는 흐름이 있다면, 이 흐름에서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굴곡을 뺐을 때 남는 굴곡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으면 그것은 반짝 대세이고, 그렇지 않고 꾸준한 교류(굴곡)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사회 대세이다.

간혹, 오래된 반짝 대세가 사회 대세처럼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워낙 사회에 미친 바가 커서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경우이다. 여자 연예인의 비공개 성관계 영상물이 그런 예이다. 이럴 때 사람들이 뿜어내는 정보(글, 사진 등)는 반짝 대세를 형성하는 거리(thing)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흐름은 긴 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쌓아놓은 시간 기록이 적다면 이런 반짝 대세가 사회 대세가 될 소지가 크다.

마치며

사람들이 만들고 내놓는 정보들은 갈수록 잘게 쪼개지고 독립되어 이곳 저곳에 퍼지고 있다. 많이 퍼질수록 생명력은 길어져서 긴 흔적(긴 꼬리, Longtail)을 남긴다. 널리 퍼지지 못했지만 대세를 형성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의 정보이건 이들 모두는 정보로써 가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정보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반짝 대세를 알려는 사람이 있고, 사회 대세를 알려는 사람이 있다.

아직 정보 수집 및 유통 서비스들은 대세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보다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왔었던 정보의 시간 가치를 짚어내서 정보의 대세를 구분하여 정보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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