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코 타마가와 불꽃놀이 구경
- Posted at 2007/08/19 19:08
- Filed under Japan/나들이
지난 토요일(2007년 8월 18일), 카와사키현에 있는 후타코 타마가와(二子玉川, ふたこ たまがわ)역 근처에서 불꽃놀이(하나비)를 했다. 저번에 긴자와 도쿄타워 나들이 때 봤던대로 곳곳에서 유카타를 입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 왜 불꽃놀이 하는데 유카타를 입는걸까? 불꽃놀이와 유카타 관계에 대해 꼭 알아보리라.
부부도 유카타를 입고
연인도 유카타를 입고.
나는 미조노구치 역 부근에서 지낸다. 불꽃놀이를 할 곳은 걸어서 10분 거리로 가까웠다. 미조노구치 역 앞에서 모두 모인 후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많았는지 미조노구치 역 부근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며 걸어가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미리 먹을 것을 사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지만, 그곳에 가면 포장마차 같은 노점상이 많아서 이곳 저곳 다니며 먹을 것 먹느라 불꽃놀이 구경하기도 바쁘다는 JH님 말에 후타코 타마가와 역쯤 가서 캔맥주나 사기로 했다. 캬아. 만화책에서나 보던 노점에서 군것질하며 붕어도 잡고 그러는 거야?! 라고 두근거려하면서.
불꽃놀이 장소로 가는 방향쪽 길을 막은 경찰들
차가 다니지 못하게 길을 막은 덕에 걷기엔 괜찮았다. 비가 올 것처럼 날도 흐려서 덥지도 않았다. 다만,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길에 사람이 많아졌고, 이러다 맥주 마저 못사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제 철 맞은 먹거리 가게들은 일제히 가게 앞에 자리를 마련해 먹거리를 팔고, 편의점은 사람으로 붐볐다. 꼬치나 도시락을 파는 노점은 사람들이 20m 정도씩 줄을 서기도 했다. 저렇게 길게 줄을 서면서까지 먹을 것을 사는 모습이나 커다란 도시락 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가족 모습을 보며 점점 불안해졌다.
혹시... 이번 불꽃놀이엔 노점이 없는건가!
훗. 하지만, 우리에겐 JH님이 계셨다. 우린 JH님을 믿고 강가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하긴, 이른 낮부터 이미 좋은 구역엔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불꽃놀이 가기 전에 JH님이 하셨던 말이 하나 더 있었다. 노점 사이로 다니며 먹을 것 먹기도 바쁘기 때문에 돗자리 펴고 앉을 새 없다는 말. 그래서 우린 돗자리를 따로 준비해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제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이번 불꽃놀이엔 노점이 없는건가!
그랬다. 없었다.
시간은 오후 6시 30분경. 7시부터 불꽃놀이 시작. JH님과 나, BK님은 서둘러 뭐라도 먹을 것을 사러 나갔다. 하지만,
흐릿해서 보이지 않는 저 먼 곳도 이미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헤치고 나가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전투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JH님. 잘못 접한 정보를 우리에게 주어 저녁 내내 쫄쫄 굶게 된 우리에게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 뭐... 배가 고프긴 해도 캔 맥주 마시면 대충 견딜 수 있을텐데...
어쨌건 우린 사람으로 가득 찬 길을 200~300m 가량 걸은 끝에 편의점에 도착했다.
아아, JH님에게 무지 미안했다. 편의점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점령 당했다.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살 수 있는 것이라곤 칫솔이나 가글액, 스타킹 정도였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 껌이라면 가능했을까? 하지만, 어디서 뭘 사건 긴 줄을 서서 조금씩 계산대를 향해 걸어가는 일본 사람들을 보건데, 계산대 부근에서 껌을 사고 계산 새치기를 할 용기는 전혀 들지 않았다.
결국 우린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패배자가 되어 다시 20분 동안 사람 숲을 헤치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불꽃놀이는 얼마 전에 시작했다.
중간에 사진기 전지가 다 되어 진짜 멋진 후반부 볼거리를 다 놓쳤다. 마치 계획에 따라 불꽃을 터뜨리다가 나중엔 귀찮아져서 있는 화약 다 터뜨린 것처럼 화려하고 멋졌다. (말 앞과 뒤 분위기가 묘하게 이상하네?)
불꽃놀이는 오후 8시에 마쳤다. 그러니까 1시간 동안 했다. 우린 다시 사람으로 꽉 찬 길을 따라 출발했던 지점인 미조노구치 역으로 향했다. 우린 그냥 400엔짜리 도시락만 사들고 들어가도 괜찮은데 JH님은 내심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 듯 식사 자리로 우리를 이끌었다. 뭐 분위기를 보아하니 저녁 식사를 쏘실 분위기길래 난 따로 여론에 따랐다. 즉, 우린 JH님이 이끄는대로 따라다녔다. 하하.
그리하여 우리가 간 곳은 부대찌개 집이었다. 그냥 부대찌개 집도 아니고,
짜파게티와 자장면 값이 같은 부대찌개 집이었다. 아니, 그보다 어째서 짜파게티가 780엔이나 하는거야?
부대찌개도 비쌌다. 1인분에 약 1200엔이었다. 공기밥은 별도이며 한 공기에 약 200엔. 즉, 부대찌개 먹는데 한 명당 1400엔이 드는 셈이었다. 오늘자 환율 감안해서 1인분에 약 13,000원짜리인 부대찌개는 이렇게 생겼다.
아아, 뭔가 달라. 파가 저렇게 많은 게 부대찌개일 리 없어. 게다가 잔뜩 끓였는데 왜 국물색은 주황색이 되지 않고 그냥 빨갛냔 말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는 마냥 맵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의외로 일본 사람들 취향이 매운 쪽이라서 현지화를 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5,000~7,000원 주고 사먹던 부대찌개는 아니었다. 먹으면서 매워서 땀을 삐질 삐질 흘려야 하다니... 부대찌개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더라면 개성있고 매콤 알싸해서 맛 괜찮은 일본 고유한 찌개라고 생각 했을텐데, 13,000원짜리 부대찌개라고 생각을 하자 왠지 당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배고픈 우리였기에 땀 흘려가며 맛있게 먹었다. 다른 자리 사람들은 매워서 맥주나 다른 먹거리(우리나라에 저런 이름을 가진 먹거리가 있었던가?)를 함께 천천히 먹었는데, 우린 연병장 집합을 앞둔 이등병처럼 전투하듯 먹어치웠다. 돈은 각자 1,000엔씩 내고 나머지 돈은 JH님께서 책임지셨다. 만세!
저번에 봤던 불꽃놀이는 생각보다는 멋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불꽃놀이는 정말 멋있었다. 촬영하지 않았더라면 더 즐겁게 즐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글 마무리는 JH님 이야기로 마치련다. JH님은 저녁 식사로 적잖은 돈을 부담하셨다. 이 세계에 소환된 터미네이터처럼 나타나 우리 저녁을 구원해주신 JH님을 위해 사진 한 장을 바친다.

덧쓰기 : 작년 분위기는 훈훈했네요. 참고 글.


나는 미조노구치 역 부근에서 지낸다. 불꽃놀이를 할 곳은 걸어서 10분 거리로 가까웠다. 미조노구치 역 앞에서 모두 모인 후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많았는지 미조노구치 역 부근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며 걸어가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미리 먹을 것을 사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지만, 그곳에 가면 포장마차 같은 노점상이 많아서 이곳 저곳 다니며 먹을 것 먹느라 불꽃놀이 구경하기도 바쁘다는 JH님 말에 후타코 타마가와 역쯤 가서 캔맥주나 사기로 했다. 캬아. 만화책에서나 보던 노점에서 군것질하며 붕어도 잡고 그러는 거야?! 라고 두근거려하면서.

차가 다니지 못하게 길을 막은 덕에 걷기엔 괜찮았다. 비가 올 것처럼 날도 흐려서 덥지도 않았다. 다만,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길에 사람이 많아졌고, 이러다 맥주 마저 못사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이번 불꽃놀이엔 노점이 없는건가!
훗. 하지만, 우리에겐 JH님이 계셨다. 우린 JH님을 믿고 강가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하긴, 이른 낮부터 이미 좋은 구역엔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불꽃놀이 가기 전에 JH님이 하셨던 말이 하나 더 있었다. 노점 사이로 다니며 먹을 것 먹기도 바쁘기 때문에 돗자리 펴고 앉을 새 없다는 말. 그래서 우린 돗자리를 따로 준비해가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로 이번 불꽃놀이엔 노점이 없는건가!
그랬다. 없었다.
시간은 오후 6시 30분경. 7시부터 불꽃놀이 시작. JH님과 나, BK님은 서둘러 뭐라도 먹을 것을 사러 나갔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을 헤치고 나가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전투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JH님. 잘못 접한 정보를 우리에게 주어 저녁 내내 쫄쫄 굶게 된 우리에게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 뭐... 배가 고프긴 해도 캔 맥주 마시면 대충 견딜 수 있을텐데...
어쨌건 우린 사람으로 가득 찬 길을 200~300m 가량 걸은 끝에 편의점에 도착했다.

결국 우린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패배자가 되어 다시 20분 동안 사람 숲을 헤치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불꽃놀이는 얼마 전에 시작했다.
불꽃놀이는 오후 8시에 마쳤다. 그러니까 1시간 동안 했다. 우린 다시 사람으로 꽉 찬 길을 따라 출발했던 지점인 미조노구치 역으로 향했다. 우린 그냥 400엔짜리 도시락만 사들고 들어가도 괜찮은데 JH님은 내심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 듯 식사 자리로 우리를 이끌었다. 뭐 분위기를 보아하니 저녁 식사를 쏘실 분위기길래 난 따로 여론에 따랐다. 즉, 우린 JH님이 이끄는대로 따라다녔다. 하하.
그리하여 우리가 간 곳은 부대찌개 집이었다. 그냥 부대찌개 집도 아니고,

부대찌개도 비쌌다. 1인분에 약 1200엔이었다. 공기밥은 별도이며 한 공기에 약 200엔. 즉, 부대찌개 먹는데 한 명당 1400엔이 드는 셈이었다. 오늘자 환율 감안해서 1인분에 약 13,000원짜리인 부대찌개는 이렇게 생겼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는 마냥 맵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의외로 일본 사람들 취향이 매운 쪽이라서 현지화를 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5,000~7,000원 주고 사먹던 부대찌개는 아니었다. 먹으면서 매워서 땀을 삐질 삐질 흘려야 하다니... 부대찌개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더라면 개성있고 매콤 알싸해서 맛 괜찮은 일본 고유한 찌개라고 생각 했을텐데, 13,000원짜리 부대찌개라고 생각을 하자 왠지 당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배고픈 우리였기에 땀 흘려가며 맛있게 먹었다. 다른 자리 사람들은 매워서 맥주나 다른 먹거리(우리나라에 저런 이름을 가진 먹거리가 있었던가?)를 함께 천천히 먹었는데, 우린 연병장 집합을 앞둔 이등병처럼 전투하듯 먹어치웠다. 돈은 각자 1,000엔씩 내고 나머지 돈은 JH님께서 책임지셨다. 만세!
저번에 봤던 불꽃놀이는 생각보다는 멋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불꽃놀이는 정말 멋있었다. 촬영하지 않았더라면 더 즐겁게 즐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글 마무리는 JH님 이야기로 마치련다. JH님은 저녁 식사로 적잖은 돈을 부담하셨다. 이 세계에 소환된 터미네이터처럼 나타나 우리 저녁을 구원해주신 JH님을 위해 사진 한 장을 바친다.

덧쓰기 : 작년 분위기는 훈훈했네요. 참고 글.
- 꼬리표
- fireworks, hanabi, japan, 부대찌개, 불꽃놀이, 일본, 하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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